경기도 여주 사실상 마비시킨 '대규모 정전'..."변전소 설비 이상"

경기도 여주 사실상 마비시킨 '대규모 정전'..."변전소 설비 이상"

2021.11.09. 오후 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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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여주시 일대에서 대규모 정전이 일어나 한 시간 반 동안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학교와 은행 등 주요 기관 업무가 중단되고, 신호등까지 꺼지면서 도시가 사실상 마비됐는데 여주시 전체에 전기를 공급하는 변전소 설비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홍민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여주시의 사거리.

도로 위 신호등이 모두 꺼져 있고, 경찰관이 호루라기를 불며 차량을 안내합니다.

신호등이 꺼진 다른 도로에선 좌회전 차선에 선 승용차가 어쩔 줄을 모르고,

집안에선 스위치를 아무리 눌러도 거실 조명은 켜지지 않습니다.

오전 10시 반쯤, 경기도 여주시에서 5만3천여 세대의 전기가 한꺼번에 끊기는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습니다.

주택과 사무실은 물론, 시청과 은행, 병원 등 필수 시설에도 전기가 끊기면서 사실상 도심이 마비됐습니다.

[최은문 / 분식집 운영 : 맨 처음에는 밖에 차들 빵빵거리고 난리 났죠. 경찰관분들이 빨리 오셔서 교통정리를 빨리해 주셔서 그나마 다행히….]

점심시간을 앞두고 배달 주문을 받지 못하거나,

[권병민 / 죽집 운영 : 배달이 들어올 수가 없으니까. 인터넷 다 죽었고, 전기 자체가 안 들어오니까 배달을 받을 수가 없죠. 배달이 들어올 수도 없고, 우리가 배달을 부를 수도 없고….]

수족관 전기가 끊기면서 횟감이 폐사하는 등 상인들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홍영태 / 횟집 운영 :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식으로 계속 퍼서 산소를 공급해서 그나마 좀 살렸습니다.]

정전은 정오쯤 복구됐는데, 전기가 끊긴 한 시간 반 동안 엘리베이터 갇힘 신고만 11건이 잇따라 소방이 긴급 구조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시내 교차로에선 접촉 사고도 일어났지만,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한국전력은 이번 정전 원인에 대해 변전소 설비에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민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전압을 바꾸는 과정에서 변전소 설비가 고장을 일으켰다는 겁니다.

[한국전력 관계자 : 일단 그 변전소가 여주 일대에 전력 공급을 대부분 담당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한전은 조사팀을 꾸려 변전소 설비가 왜 고장을 일으켰는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할 방침입니다.

YTN 홍민기입니다.


YTN 홍민기 (hongmg122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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