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화해의 악수' 건넨 박남선 씨..."전두환 사죄해야"

[뉴스큐] '화해의 악수' 건넨 박남선 씨..."전두환 사죄해야"

2021.10.28. 오후 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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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박남선 5·18 시민군 상황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하지만 5.18 단체들은 정부의 노태우 국가장 결정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박남선 씨 직접 스튜디오에 모시고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어제 빈소 찾고 또 조문하고 오셨는데 유족들과 만나서 어떤 이야기를 나눴습니까?

[박남선]
지금까지 41년이 지났지만 광주 학살을 자행한 소위 신군부 세력들 있지 않습니까? 어느 한 사람도 지금까지 진상에 대해서 솔직히 발포 명령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그런데 당시에 자신들이 잘못 판단해서 많은 사람들을 죽게 하고 부상 당하게 했는데 그 점에 대해서 정말 용서를 빈다, 이런 사죄의 말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태우 전 대통령은 그 아들인 노재헌 씨를 광주에 보내서 아버님의 뜻이 광주 시민들에게 사죄를 하라는 그런 마음이 있다, 그래서 오게 된 것이다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제가 두 차례 만나서 노재헌 씨한테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아들이 사죄를 표명하는 것보다는 아버지께서 직접 사죄를 표명하셨으면 좋겠다. 그랬더니 노재헌 씨가 아버님이 지금 병상에서 필담으로 의사 표현을 하지만 의사표현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건강이 좋아진다면 그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고, 또한 앞으로 5.18 진상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는데 이 진상 규명에 대해서도 아버지가 협조해서 거기에 적극 협조해야 된다라고 말씀을 드린 바 있습니다. 그리고 당시에 만약에 진정한 사과가 있다면 노태우 대통령이 돌아가시게 되면 제가 조문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진정한 사과라고 느끼셨기 때문에 조문을 하신 걸까요?

[박남선]
그렇습니다.

[앵커]
그래서 저희 제작진에게 노재헌 변호사하고 찍은 사진을 보내주셨거든요. 혹시 저희가 화면으로 보여드릴 텐데 어떤 모습인지 설명을 해 주실 수 있을까요?

[박남선]
저 사진은 노재헌 씨가 당시 5.18 묘역을 참배하고 당시 전두환, 노태우가 지휘하던 군 병력과 최후의 전투를 치렀던 저를 찾아와서 노태우 씨가 정말 광주 시민의 희생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사죄한다, 그래서 제가 저 사진은 5.18 기념 배지입니다.

저걸 달아주면서 이제 아버지대에는 그런 학살이 있었고 광주 시민에 대한 피해가 있었지만 이제 당신도 5.18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라는 의미에서 저 배지를 달아주었던 것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하지만 5.18 단체들은 사실 지금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기로 했기 때문인데요. 보니까 5.18 유족회 부상자회, 구속 부상자회 5.18기념재단까지 모두 성명을 내고 있어요. 이 국가장이 과연 적절한가. 여기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계세요?

[박남선]
그분들의 주장은 당연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5.18과 관련해서 4500여 명의 회원들이 유족회, 부상자회, 구속부상자회에 존재합니다. 이분들은 당연히 41년 전을 떠올리고 그다음에 현재 문재인 정부까지 들어오면서 제대로 된 대우도, 예우도 받지 못하고 41년을 살아왔습니다.

심지어는 5.18 관련자 중에 자살한 사람이 80명이 넘습니다, 생활고로. 그러나 지금까지 정치권에서는 자꾸 필요할 때마다 광주정신을 얘기하고 5.18을 이용해서 정파적으로 이용을 했었거든요. 그렇지만 실질적으로 지금 병마에 시달리고 있는 5.18 부상자들이 어렵다 보니까 우리가 무엇 때문에 이렇게 됐나를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결국 학살 만행을 저지른 사람들 때문에 그런 피해를 봤는데 그게 쉽게 용서가 되겠습니까? 아마 그런 차원에서 국가장을 여러 단체들과 5.18 기념재단이 반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이렇게 말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5.18 유혈 진압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족들, 잠깐 말씀하셨는데 사실 전두환, 노태우 정부. 노태우 정부 때도 신군부 탄압에 시달려야 했잖아요. 그래서 몇 차례 본인도 아닌 가족이 5.18 묘지 참배한 것으로 과연 용서가 되겠느냐. 이렇게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거든요.

[박남선]
당연한 주장들입니다. 왜냐하면 적어도 정말 광주 학살을 자행한 그들, 신군부 세력과의 진정한 화해가 이루어지려면 최소한 전두환을 비롯한 저기에 관련된 사람들이 모든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용서를 빌어야 됩니다. 용서를 빌지 않는 사람과 화해란 있을 수 없거든요.

그래서 모든 유가족이나 또 부상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이고. 저는 어제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적어도 우리 국민들의 염원이 뭡니까? 남북한 간의 통일이죠. 그 통일로 가기 위해서는 적어도 어떤 지역, 계층, 정파 간에 제대로 된 화합이 이루어져서 이쪽 대한민국 국민들이라도 하나가 됐을 때 통일로 갈 수 있는 길이 밝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이 화해가 진상도 지금 밝혀지지 않았고 지금 돌아가신 유족들이나 부상자들, 이런 사람들은 현재진행형입니다, 5.18이. 즉 끝나지 않았다는 얘기죠.

[앵커]
아직 완벽한 진상규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니까요.

[박남선]
그렇습니다.

[앵커]
결국 어제 빈소를 조문하시면서 그 화해의 제스처가 정치권이나 이런 곳으로 가서 그분들의 마음에도 닿기를 바라신 것 같거든요. 일단 전두환 씨에게 바라는 모습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마는 어떤 모습을 바라고 계신가요?

[박남선]
전두환 씨는 소위 신군부 세력을 동원해서 수많은 광주 시민을 학살하고 지금도 병마에 시달리게 만든 원흉입니다. 그러면 적어도 제가 노태우 씨 조문을 가게 됐던 것은 그들도 광주와 화해를 할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진실을 밝히고 용서를 구했으면 좋겠다, 이런 입장에서 갔던 겁니다.

[앵커]
가해자가 아직 누구 어느 하나 제대로 된 사과가 없었다. 정말 가슴 아픈 일입니다. 40년이 넘는 지금 이 시점에도 단 한 명의 신군부 가해자들이 진정한 사과가 없었던 거군요. 알겠습니다.

진정한 사과를 다시 한 번 촉구를 합니다. 그리고 진상규명을 다시 한 번 이야기하시고 강조하셨는데요. 반드시 5.18 진상규명이 이루어져야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5.18민주화운동 당시에 시민군 상황실장을 맡으셨던 박남선 씨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YTN 이종훈 (leejh09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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