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으면 손님 항의한다고요!"...배달 오토바이 집중 단속에 줄줄이 '딱지'

"늦으면 손님 항의한다고요!"...배달 오토바이 집중 단속에 줄줄이 '딱지'

2021.09.28. 오후 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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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인해 급증하는 배달로 덩달아 늘어나는 오토바이 사고를 막기 위해 경찰이 추가로 단속에 나섰습니다.

단속에 걸린 한 배달 노동자는 "늦으면 손님이 싫어하는데 어떡하느냐"면서 헬멧을 부수며 항의하기까지 했습니다.

이준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점심시간, 인천 송도동.

노란 배달 오토바이가 좁은 인도에서 사람들 사이를 가로지릅니다.

정지선을 넘어 아예 네거리 한복판 가까이에 멈춰 서기도 합니다.

호루라기 불고, 사이렌을 켜고 경찰 오토바이가 급하게 뒤쫓습니다.

이륜차 사고와 법규위반이 해마다 늘어나자 경찰은 적발 건수가 많은 세 군데에서 집중 단속에 나섰습니다.

하나같이 다급한 배달원들.

"이거 언제 되나요. 빨리?"

배달로 바쁜 시간에 단속한다고 항의하며 헬멧을 부수기까지 합니다.

"시민들은 음식이 빨리 안 오면, 왜 빨리 안 오느냐고…."
"(일반 시민들은) 불안해서 못 살겠다고 그래요."

안전모 미착용과 신호위반 등 점심시간 두 시간 동안 인천 지역에서 적발한 법규위반은 모두 152건.

한 보험사가 조사해봤더니, 배달 오토바이는 1대당 1년에 두 번꼴로 사고가 나, 개인용 이륜차보다 15배나 사고가 잦았습니다.

[이경우 / 인천경찰청 교통안전계장 : 최근 코로나19로 인하여 배달업이 증가하면서 이륜차 운행도 늘고, 이에 따라 법규 위반과 교통사고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배달 노동자들은 단속만으로는 안전운행 확립에 한계가 있고, 소득을 보전하는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항변합니다.

지난 6월 교통법규를 모두 지키며 운행했더니 배달소요시간이 25% 늘어서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시급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사정을 아는 일선 경찰들은 안타까워하면서도, 교통안전을 위해 단속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송수 / 인천경찰청 교통순찰대 : 배달하시는 분들보다 일반적으로 인도로 다니시는 분들이 더 중요해서, 그분들 먼저 생각하면서 주행해달라고….]

빠른 배달과 안전 운전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 안전 배달료를 도입하도록 하는 생활물류서비스 발전법이 국회에 발의된 상황입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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