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학생이 물에 빠진 두 아이 구해..."진심으로 감사합니다"

5학년 학생이 물에 빠진 두 아이 구해..."진심으로 감사합니다"

2021.09.07. 오후 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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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학년 학생이 물에 빠진 두 아이 구해..."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사진 출처 = 울진교육지원청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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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진에 사는 한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지난 7월 계곡에 빠진 9살, 7살 아이 두 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연의 주인공은 울진 부구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인 강나현 학생이다.

6일 부구초등학교에 따르면 강나현 학생은 지난 7월 31일 울진 불영계곡에서 물놀이하던 중 물속에서 허우적대는 다른 아이 두 명을 붙잡아 구조했다.

이 사연은 물에 빠졌던 두 아이의 어머니 A 씨가 지난달 30일 부구초등학교 측에 직접 연락하면서 알려졌다.

A 씨는 지난달 울진교육지원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부구초등학교 5학년 강나현 학생을 칭찬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이 학생의 선행을 알리기도 했다.

이 글에서 A 씨는 "경기도 부천에 사는 우리 가족은 지난 7월 31일 울진으로 휴가를 갔다. 첫날 불영계곡을 구경하러 갔다가 아이들이 계곡에서 놀고 싶다고 해 아이들이 물에서 놀이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A 씨는 "큰아이가 먼 쪽에 있는 바위에서 점프를 했는데 그쪽이 깊은 물이었다. 큰아이는 무서워 동생 다리를 잡았고 두 아이가 물에 빠져 허우적댔다"고 말했다.

이를 발견한 A 씨가 급히 물속으로 뛰어들어가 봤지만 아이들과의 거리가 너무 멀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A 씨는 "그때 한 여자아이가 우리 아이들을 잡고 얕은 곳으로 데리고 왔고 아이들은 그 여자아이에게 매달려 있었다"며 "온몸이 떨리고 두려웠다. 만약 그 아이가 우리 아이들을 못 봤다면 어떻게 됐을까 싶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아이 둘을 챙기느라 고맙다는 말만 하고 물 밖으로 나왔다. 나중에 진정하고 구해준 아이를 찾아가 선물이라도 하고 싶어 아이와 어머니에게 주소를 알려 달라고 했으나 극구 사양하셨다"고 전했다.

결국 강나현 학생의 학교를 알아낸 A 씨는 학교 측에 연락해 이 사연을 알린 것이었다.

A 씨는 "초등학교 5학년 아이가 2학년, 7살 아이 두 명을 살려주었다. 정말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강나현 학생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고 싶다.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라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사연을 접한 부구초등학교 도영진 교장은 "이렇게 용감하고 훌륭한 학생이 우리 학교에 있어 자랑스럽다"며 "이런 선행이 학교뿐 아니라 지역 사회에도 알려져 학교 발전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YTN 문지영 (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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