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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8월 11일 (수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기름값이 1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조금이라도 싼 주유소를 찾아 떠도는 분들도 계신데요. 운전법에 따라 기름값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살펴보려고 하는데요. 말씀 나눌 분 모셔보죠. 대림대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필수 교수(이하 김필수):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교수님, 날씨가 더워서 에어컨 많이 틀잖아요. 자동차 운행할 때 에어컨 많이 틀면 기름값이 더 많이 나온다는데 맞습니까?
◆ 김필수: 맞는 얘기죠. 굉장히 큰 영향을 끼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요새는 나만의 안전한 이동수단이 많이 강조되다 보니까 나홀로 차량도 많고 차를 갖고 이동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날씨가 워낙 덥다 보니까 에어컨을 최대로 켜는 분들이 많거든요. 보통 18~19도까지 트시는 분들이 있는데, 아마 지난달 연료, 연비 측정하시는 분들 보면 연료값이 다른 때 비해서 20~30% 더 늘었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은 거예요. 한 5%만 하더라도 민감하게 느끼시는 분들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15만 원 들어갔는데 20만 원 들어갔다, 특별히 먼 데 간 것도 아닌데 더 들어갔다는 얘기는 그만큼 연비가 떨어졌다는 얘기거든요. 그 원인이 에어컨이라고 보시면 돼요. 예를 들어서 바깥이 35도다, 실내 온도를 18~20도 정도로 낮췄다고 하면 20% 더 들어간다고 보시면 돼요. 연료가 그만큼 전기 에너지를 많이 생산해서 에어컨을 돌리기 위해서 에너지를 많이 빼앗거든요. 그러기 위해서는 엔진이 더 많은 힘을 발휘해야 되기 때문에 그만큼 연료를 더 많이 집어넣어야 합니다. 그러다보니까 일반적으로 1도 낮추는 데 1% 연료비가 더 들어간다고 보시면 되니까, 바깥의 온도에 비해서 15도 이상 차이가 나게끔 세팅을 한다고 하면 15%라는 걸 금방 알 수가 있겠죠. 그래서 나름대로 전체 차량 유지비 중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부분이 많다 보니까 나름대로 우리가 말하는 에코드라이브, 친환경 경제운전이라고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이런 방법을 조금 더 효율성 있게, 그렇다고 에어컨 켜지 않고 다니시는 건 더 위험하시니까 틀면서도 효율적으로 에너지 절약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되지 않나,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최형진: 그럼 교수님, 차 내부온도와 바깥의 온도가 10도 이상 차이나면 그만큼 연비가 더 든다고 하셨는데, 오늘 서울 낮 기온 예상기온이 32도거든요. 그럼 10도 안팎으로 내부온도를 맞추면 연비가 조금 좋아집니까?
◆ 김필수: 훨씬 더 좋아진다고 볼 수가 있죠. 그러나 실내를 24~25도 정도로 놓게 되면 약간 시원하기는 하더라도 덥긴 더워요. 예를 들어서, 바닥 시트 자체가 쿨링 안 되어 있는 경우에는 아마 여성보다는 남성분들이 많이 느끼시는 것 중 하나가 에어컨을 켜서 실내는 시원한데 엉덩이는 한 시간만 달리면 다 젖어 있거든요. 그래서 바람방석 같은 거 끼시는 분들도 있고 아예 쿨링이 되는 시트 같은 경우에는 그걸 많이 즐기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래서 실내 온도를 무작정 높게 할 수는 없어요. 절약한다고 높게 하는 것도 사실은 비효율적이거든요. 그래서 온도를 낮추는 데 방법이 있는데요. 바깥에 주차를 해놓는다면 엔진 보닛부터 앞유리 쪽에 덮개를 씌워놓는 것도 굉장히 좋은 방법입니다. 차 안을 덜 덥게 만드는 거죠. 차 안을 덜 덥게 만들고 햇빛을 직접 가려주게 되면 내비게이션이라든지 영상 블랙박스 같은 건 직사광선에 노출이 되면 고장이 난다든지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이렇게 뜨거운 열에서는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거든요. 그리고 실내온도를 덜 높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주차 시켰다가 탑승할 때는 문을 대각선으로 열고 닫았다 몇 번 반복하면 안의 뜨거운 열기가 조금 사라집니다.
◇ 최형진: 지금 대각선이라고 하시는 건 운전석 문 열고, 뒤 좌석 오른쪽을 여는 거죠?
◆ 김필수: 네, 그래서 여러 번 닫았다 열었다 해주면 안에 있는 뜨거운 열기가 빨리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안에 있는 열기를 빼낸 다음에 탑승해서 시동을 켜고 창문을 모두 다 열고 에어컨을 최대로 켜놓는 겁니다. 그럼 안에 있는 열기가 빨리 빠져나가거든요. 그리고 몇 초 후에 창문을 다 닫게 되면, 에어컨이 안에 있는 뜨거운 열기를 다 식히느라고 고장이 덜 나는 거죠. 연료를 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온도로 세팅하면 훨씬 더 빠른 시간 내 연료를 절감하면서 효율적으로 에어컨을 운영할 수 있으니까, 이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최형진: 저도 이것 궁금한데, 애청자님께서 질문을 주셨습니다. ‘에어컨을 최대 낮은 온도로 켜는 것과 22~23도 정도로 맞추는 거랑 어느 게 기름을 많이 먹나요?’
◆ 김필수: 일단 온도를 낮게 해주는 것이 그 온도를 맞추기 위해서 에어컨 성능을 최대로 켜야 하기 때문에 에너지 낭비가 훨씬 더 크니까 연비가 떨어집니다. 연료낭비가 더 많다는 얘기죠. 그래서 일반적으로 온도는 22~24도 이 정도가 제일 효율적이고요. 보통 18도까지 낮추는 분들도 있는데 실제로 이거 건강에도 안 좋습니다. 너무 온도가 낮거든요. 그래서 21~25도 정도가 건강에도 가장 좋다고 볼 수 있고, 그리고 ISG 같은 공회전제한장치가 있는 경우, 이런 차의 경우는 신호등 앞에서 자동으로 엔진 정지가 되지만 시원하게 계속 나오고 있거든요. 이거 끄지 마시고 공회전제한장치를 활용하시는 것도 도심지를 많이 가다서다 반복하는 운전자 입장에서는 10% 이상의 에너지 절감효과가 있으니 이것도 활용하시면 좋습니다.
◇ 최형진: 애청자님 질문입니다. ‘에어컨을 켰다 껐다 반복하면 연료가 더 많이 듭니까?’
◆ 김필수: 아닙니다. 끄는 만큼 연료가 절약이 된다고 볼 수 있어요. 물론 요새는 풀에어컨이라고 해서 온도를 세팅시켜 놓으면 그 온도를 맞추기 위해서 알아서 해주거든요. 그러나 예전 차 같은 경우는 온도 세팅이 안 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면 본인이 직접 수동으로 조작을 해줘야 되거든요. 실질적으로 예전에는 그런 문제가 많았죠. 언덕 올라갈 때 에어컨을 돌릴 수 있는 힘이 약하다 보니까 저도 그런 생각이 납니다. 언덕 올라갈 때는 에어컨을 꺼야 됩니다. 에어컨을 켜고 올라가게 되면 시동이 꺼져요. 힘을 배분을 못하는 거죠. 그런데 지금은 그런 게 없지만 필요 없다고 할 때는 에어컨을 끄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고요. 또 한 가지는 30km를 보통 기준으로 삼는데요. 내가 연료를 절약하고 굳이 에어컨 안 켜더라도, 이렇게 폭염 때는 덜하지만 온도가 좀 좋아지면요, 굳이 에어컨 켜지 않아도 좋다고 할 때 창을 열고 다릴 수 있는 시속이 30~40km입니다. 그 미만일 때는 창문을 열어도 시원한 바람이 들어와서 에어컨을 대신할 수 있는데, 그 이상 달릴 때 창문을 네 개 열고 달리면 공기저항이 커지기 때문에 에어컨을 꺼서 연료를 절약하는 효과가 반감이 됩니다. 바람저항을 받는다는 얘기죠. 도리어 40km 이상 되면 창문 모두 닫고 에어컨을 약하게 트는 것이 도리어 시원하면서도 연료를 절약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최형진: 처음 알았습니다. 신기하네요. 저도 이거 예전부터 들어왔던 이야기인데 너무 궁금해요. 애청자 질문입니다. ‘차에 기름이 조금 있을수록 기름이 덜 들까요?’, 기름 가득 채우면 차가 무거워서 오히려 연비가 안 좋다는 얘기가 있었거든요.
◆ 김필수: 당연합니다. 차 무거우면 성인 한 명 더 싣고 다니는 것과 똑같아요. 우리가 트렁크 같은 경우도 계절 별로 비워서 정리하고 필요 없는 거 내려놓으세요, 이렇게 말씀 드리거든요. 요새 골프 워낙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한 달에 한 번 필드 나가는 데 골프채를 아예 차에 싣고 다니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럼 트렁크에 세트만큼 연료가 낭비가 계속 되는 거니까 필드 나가실 때 가지고 가는 게 좋지, 두세 개 계속 가지고 다니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리고 연료도 마찬가지입니다. 연료통에 연료를 가득 채우면 그 무거운 만큼 연비가 떨어지거든요. 그래서 연료는 지방 갈 때만 가득 채우시고 보통 출퇴근하는 정기주행이라고 하면 단골 주유소에서 주유하는 분들이 많잖아요. 이때 연료를 반만 넣으세요. 그 다음에 불이 들어올 때까지 연료를 사용하시면 안 좋습니다. 밑에 있는 연료를 빨아들이게 되면 수분이라든지 여러 가지 찌꺼기까지 빨려 올라와서 별로 좋지 않거든요. 그래서 빨간 불이 들어올 때까지 사용하지 마시고, 눈금 하나 정도 남기고 다시 단골 주유소에 가셔서 반만 채우고 내려가면 또 반만 채우고, 이걸 습관화 하시면 가득 채웠을 때보다도 연료절감이 1~2%뿐 되지 않지만, 이게 누적이 되면 적은 양이 아닙니다. 이것도 습관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최형진: 교수님 말씀 듣고 나서 제 습관을 돌이켜보니, 저는 주유할 때 무조건 가득, 에어컨 최대로 틀 거든요.
◆ 김필수: 연료야, 버려라, 길에다 뿌리면서 다니시는 거죠. (웃음)
◇ 최형진: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너무 뼈아픕니다.
◆ 김필수: 하하, 그러니까 지폐까지는 아니어도 동전을 뒤로 막 던지면서 가시는 겁니다.
◇ 최형진: 아, 왜 그러세요. (웃음)
◆ 김필수: 아마 그렇게 하시게 되면 평상시보다 연료가 30% 정도 더 들어갈 거예요. 10만 원 정도 들어가는데 13~14만 원 정도 들어가는 거니까 훨씬 낭비된다고 보시니까, 불편하지 않으시면 트렁크를 비운다든지 연료를 반만 채운다든지 ISG 공회전제한장치를 사용하는 거, 그리고 또 한 가지는 3급 운전입니다. 급출발, 급가속, 급정지에 대한 것을 지양하게 되면 이건 연료 절약뿐 아니라 차상태도 좋고요. 교통사고도 방지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으니 이 습관도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최형진: 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김필수: 고맙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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