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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소 집단 피부염 원인 알고 보니 '친환경 페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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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소 집단 피부염 원인 알고 보니 '친환경 페인트'

2021년 08월 02일 09시 36분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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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발생한 현대중공업 도장작업자 집단 피부질환의 원인은 무용제 도료에 포함된 과민성 물질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무용제 도료’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함량이 5% 이내인 도료로 친환경 페인트로 알려져있다.

1일, 고용노동부와 환경부는 조선사 도장작업 노동자 집단 피부질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회사에서 새로 도입한 ‘무용제 도료’를 쓴 뒤 선박 도장 작업자들이 잇따라 피부질환을 겪었다며 도료 사용을 중지하고 위험성을 확인해달라고 요청해 시작됐다.

노동부는 올해 2월~4월 현대 계열 조선소 3개소와 도료 제조사 3개소 기타 조선소 4개소 등 총 10개사 1,080명에 대한 임시건강진단 결과 55명이 피부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이 중 53명은 현대 계열 조선 3사 근로자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올해 1월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을 통해 원인을 조사했는데 기존 도료와 무용제 도료를 비교한 결과, 무용제 도료를 개발하면서 휘발성 유기화합물 함량은 낮아졌지만 새로운 과민성 물질들로 대체됐고 주성분인 에폭시 수지도 기존 도료에 사용된 것보다 분자량이 적어 피부 과민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새로 개발된 무용제 도료의 피부 과민성 강도가 높아진 것이 피부질환을 일으켰을 것으로 판단했다.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사업주는 원재료, 가스, 증기, 분진 등의 유해·위험요인을 찾아내어 위험성을 평가한 후 건강장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사전에 하여야 하지만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안전성 조사 결과, 제조사·조선사는 무용제 도료를 개발하면서 새로 함유된 화학물질의 피부 과민성 문제를 간과했고 사용과정에서 피부 과민성에 대한 유해성 교육이나 적정 보호구의 지급도 적시에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노동부는 2일, 이러한 집단 피부질환이 재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히 피부 질환자가 많이 발생했던 현대중공업, 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에 안전보건조치 명령을 내렸다.

고용노동부는 ▲화학물질 도입 시 피부 과민성에 대한 평가를 도입할 것 ▲내화학 장갑, 보호의 등 피부 노출 방지 보호구의 지급·착용 ▲도장공장 내에서 무용제 도료 취급 ▲의학적 모니터링 및 증상자 신속 치료 체계 구축 ▲안전 사용 방법 교육 ▲일련의 조치사항들에 대한 사내규정 마련 등을 조치했다.

고용노동부는 “이러한 사항들이 정착될 때까지 이행실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한다는 방침”이라며 “다른 조선사들에도 유사 사례 발생 시, 감독을 통해 화학물질 관리체계 적정성 및 근로자 건강 보호 조치 여부를 확인하고 엄중 조치 하겠다”고 전했다. 

YTN PLUS 최가영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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