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만 입고 '요가 자세' 여성들이 광고에 분노한 이유

생리대만 입고 '요가 자세' 여성들이 광고에 분노한 이유

2021.07.11. 오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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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만 입고 '요가 자세' 여성들이 광고에 분노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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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체가 판매하는 팬티형 생리대 광고 사진이 여성을 지나치게 성적 대상화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A 업체는 자사 인스타그램에 팬티형 생리대를 착용하고 요가 포즈를 취하는 모델 사진을 SNS에 게시했다. 업체는 사진을 올리며 "장시간 앉아 있거나 누워 있을 때 편안하게 감싸준다"고 제품을 홍보했다.

그러나 일부 여성 네티즌들은 '생리대만 입고 있는 사람이 어디에 있느냐"며 "지나치게 선정적이고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광고가 맞는지 의심이 든다"는 부정적인 시선을 드러냈다. 이어 "광고 기획자가 남성이 분명하다"는 추측도 줄을 이었다.

해당 업체의 판매 사이트에도 항의 댓글이 폭주했다. 네티즌들은 "생리대로 성적 대상화 하는 건 처음 본다"며 제품 불매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지난 10일, A 업체가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다. 업체는 "입는 오버나이트 모델 착용 사진에 불편을 드린 점 사과 말씀드린다"며 "해당 모델 이미지는 지난 5월 출시 이후 상품 페이지 내에 계속 사용하고 있었다. 그로부터 3개월이 지난 금요일 판매 페이지 및 자사 SNS, 오프라인에 입점한 백화점 등에 '여성의 성 상품화', '남성의 눈요깃감', '성적 대상화', '여성 인권 하락' 등과 관련한 욕설 및 성희롱, 각종 악의적 댓글, DM 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이어 "그동안 기성 제품으로 출시된 입는 오버나이트 대부분이 상대적으로 체형이 작은 여성분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만들어진 제품이 다수였다. 날씬하지 않으면 입기 힘들다는 의견을 듣고 ‘임신부가 입어도 편안한 제품’을 개발하고자 대형 사이즈 제품을 출시해 착용한 모습을 상품 페이지에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젠더 갈등을 일으킬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직설적으로 말하면 여성이 사용하는 제품을 남성에게 의도적으로 노출해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되는 부분은 전혀 없다. 다만 저희에게 주신 의견 등을 접수해 내부적으로 해당 모델 사진에 대해 선정성 여부를 재검토 후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덧붙여 "현재 파악한 바로는 특정 커뮤니티의 속칭 좌표를 통해 유입돼 몇몇 악성 누리꾼으로부터 무분별한 악의적 비난 및 도를 지나친 표현을 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모델에 대한 원색적 비난, 오프라인 입점 가게에 업무가 힘들 정도로 연락해 영업에 차질을 빚는 행위를 멈춰주길 바란다. 현재 자료를 수집 중이며 계속되면 수사 의뢰해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YTN 정윤주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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