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채널A 사건' 1심 선고...'강요미수' 인정되나

[앵커]
협박성 취재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1심 결과가 이번 주에 나옵니다.

강요미수 혐의가 인정될지 법원 판단에 관심이 쏠리는데요.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으로 시작해 독직폭행과 추미애-윤석열 갈등으로까지 이어졌던 사건이라 더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3월 말, 채널 A 소속 기자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를 제보하라며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대표를 협박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채널A 기자 : 이렇게 하면 실형은 막을 수 있어요. 가족은 살릴 수 있어요. 저랑 통화한 사람이 검사장이고, 윤석열과 굉장히 가까운 검사장이고….]

여권 인사의 비리를 캐기 위한 검찰과 언론의 유착, 이른바 '검언유착'이라며 시민단체로부터 고발장이 접수됐고 검찰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이동재 전 채널 A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이 조사를 받았고 채널A 압수수색도 이뤄졌습니다.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인 한 검사장이 연루된 사건이라며, 수사지휘권까지 발동해 윤 총장을 수사 지휘에서 배제하기도 했습니다.

[추미애 / 당시 법무부 장관(지난해 7월) : 수사의 중립성, 독립성, 수사의 순결성을 해칠 우려가 너무나 농후해서 지휘권을 발동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4달 수사 끝에 검찰은 해고된 이 전 기자만 강요미수 혐의로 구속기소 했습니다.

이 전 기자의 공소장에는 한 검사장이 공모했다는 내용도 담기지 않았습니다.

이후 1년 가까이 끌어온 재판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의혹을 제보한 지 모 씨 등 핵심 증인들이 줄줄이 불출석하면서 공전을 거듭했습니다.

이 전 기자는 구속 기간 만료 하루를 남기고서야 7달 만에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재판의 쟁점은 이 전 기자가 수감 중이던 이철 전 대표에게 5차례 편지로 전달한 내용을 협박으로 볼 수 있느냐입니다.

앞서 검찰은 이 전 기자가 검찰에 대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가족의 처벌 가능성도 언급하는 등 이 전 대표의 불리한 상태를 악용했다며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습니다.

반면 이 전 기자는 공익 목적의 취재였고 이미 언론에 보도된 전망이나 예상을 말한 수준에 불과하다며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한동훈 검사장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을 벌여 독직폭행 혐의로 기소된 정진웅 차장검사의 재판도 심리가 마무리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습니다.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엇갈렸던 사건인 만큼 이 전 기자에 대한 법원의 판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대권 도전에 나선 추미애, 윤석열 두 사람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됩니다.

YTN 김경수입니다.


YTN 김경수 (kimgs85@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