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가리보다 독성 강한데..."복어 알에 항암효과"

청산가리보다 독성 강한데..."복어 알에 항암효과"

2021.07.01. 오후 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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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산가리보다 독성이 강해 먹을 수 없는 복어 알이나 간으로 진액 등을 만들어 팔면서 항암효과가 있다고 허위 광고한 업체가 적발됐습니다.

모발 관리에 쓰는 기름을 변비에 효과가 있다고 판 업체도 단속에 걸렸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겉면에 '독'이라고 적힌 상자가 겹겹이 쌓여있고 한약처럼 한 포씩 포장된 추출액이 가득합니다.

복어 몸에서 독이 가장 많다는 알을 달여서 넣었다는 진액입니다.

[복어 제품 제조업체 관계자 : (난소나 알을 첨가하나요?) 법제를 해서요.]

복어 간으로 만들었다는 알약도 있습니다.

식약처가 적발한 제품들인데, 복어 알과 간은 청산가리보다도 독성이 강해 식용으로 써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제조업체는 지난 2019년부터 2년 동안 복어 독이 항암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허위 광고를 해 천5백만 원어치를 팔았습니다.

대부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인 말기 암 환자들이 사 먹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복어 제품 이용 피해자 : 낫는다는 보장도 없는데 비싼 돈 주고 그렇게 사 먹고 그랬죠. 마지막으로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그런 걸 먹으려고 하던 거죠.]

복어 진액 천3백만 원어치를 판 또 다른 업체도 적발됐습니다.

자격증 있는 기능장이 만들었으며 항암효과뿐 아니라 관절염, 혈행 개선 효과가 있다고 내세웠지만, 역시 허위 광고입니다.

[식약처 관계자 : 체험 사례…이런 것들도 못 쓰거든요.]

독성으로 설사를 유발해 섭취가 금지된 '피마자' 기름을 변비에 효과가 있다면서 3년 동안 팔아온 업체도 단속됐습니다.

식약처는 불법 제품들을 모두 압류하고 관할 관청에 행정처분과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강용모/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현장조사팀 : 식품위생법 위반과 식품표시광고법을 위반한 것으로 영업정지 2개월의 행정처분을 받게 되며 10년 이하 1억 원 이하의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식용이 불가능한 원료로 식품을 만들어 팔거나 질병 치료 효능이 있는 것처럼 거짓 광고하는 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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