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장관, 성추행 은폐 시도 보고받고도 묵살"

"국방부 장관, 성추행 은폐 시도 보고받고도 묵살"

2021.06.23. 오후 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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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숨진 여중사가 성추행 피해자라는 사실을 공군 간부들이 보고에서 누락했다는 걸 국방부 장관이 알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군 인권센터는 문제의 간부들을 입건하지도 않고 보직에서 해임하지도 않았다며 비난했는데, 국방부는 진술이 다른 점을 확인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군인권센터는 국방부 감사관실이 지난 12일 장관에게 보낸 감사 결과를 입수했다며 공개했습니다.

이 중사가 숨진 다음 날 공군 군사경찰단장은 부하인 중앙수사대장에게 4차례나 전화를 걸었고,

성추행 사실을 빼고 보고하자고 모의했다는 내용이 감사 보고서에 담겨 있었다는 겁니다.

[임태훈 / 군인권센터 소장 : 이에 중앙수사대장도 더 반박하지 않고 사건과장에게 보고서 수정을 지시했고 국방부는 허위 보고를 받게 된 것이다.]

인권센터는 장관이 해당 사안의 수사가 필요하다는 감사실 보고를 받은 이후에도 성추행 사실을 일부러 빠뜨린 두 간부는 입건조차 안 됐다고 비판했습니다.

보직에서 해임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임태훈 / 군인권센터 소장 : 군인권센터는 국방부 장관이 이러한 대통령의 지시를 이행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 사건 은폐에 가담한 윗선은 덮으려고 했던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센터는 감찰 결과가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된 시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사망 아흐레 뒤 간부들이 성추행을 빼고 보고했다는 사실을 인권센터가 폭로하기 전까지 국방부는 해당 내용을 알고도 입을 닫고 있었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면서 입건도 안 했던 국방부가 폭로가 나오자 '수사 중'이라고 했던 건 거짓임이 드러났다고 비난했습니다.

[임태훈 / 군인권센터 소장 : 폭로 뒤 국방부 대변인은 언론에 군사경찰단장을 '수사 중'이라고 알렸지만, 입건도 안 된 상태라고 한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지난 12일 국방부 장관이 해당 사안을 보고받은 건 맞고, 이후 수사심의위원회를 거쳐 국방부 검찰단에 수사를 의뢰해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입건이나 보직 해임을 하지 않은 건 간부들 진술이 서로 다른 부분을 확인할 필요가 있어서라고 해명했습니다.

군인권센터는 국방부의 수사를 믿을 수 없는 만큼 특검을 도입해 낱낱이 밝혀야 한다며 입법청원 운동에 들어가겠다는 방침입니다.

YTN 정현우[junghw504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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