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의 무인가게 견제?..."과자 절도에 업무 방해"

편의점의 무인가게 견제?..."과자 절도에 업무 방해"

2021.06.12. 오후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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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편의점 점주가 같은 상가 건물에 있는 무인 판매점에서 물건을 훔치고 영업을 방해했다는 피해 업주의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문제를 제기하자 편의점 측에선 왜 비슷한 장사를 하러 들어왔느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정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편의점 조끼를 입고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에서 과자들을 챙긴 여성.

같은 상가에 입점해 있는 편의점 사장입니다.

계산대에서 결제하는가 싶더니 그대로 나갑니다.

[무인판매점 업주 : 계산하고 갖고 간 건지, 아니면 뒤에 또 물건을 가져다 놨는지 나중에 계산했는지 다음날도 봤는데 아무 내용이 없는 거죠.]

이보다 석 달 전인 무인 매장 개업 직후엔 가게 문을 열어두기 위해 바닥에 껴둔 지지대를 치워버리고 가버렸습니다.

이곳 업주는 문 아래 지지대가 또다시 치워질까 봐 아예 문고리에서 빠지지 않게 줄을 매달아두었다고 합니다.

취재진이 편의점 사장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대답하지 않겠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편의점 업주 : 얘기 안 하고 싶어요. 나가주세요.]

다만, 절도 혐의를 자수해 즉결심판에서 벌금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편의점 본사 측에선 업주가 급하게 과자를 빌려 간 것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피해 업주는 같은 상가에서 비슷한 업종을 하니까 장사를 방해하려고 그랬다는 말을 들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편의점 본사에서 나온 직원도 비슷하게 면박을 줬다고 토로했습니다.

[무인판매점 업주 : 같은 건물에 동종업이 더 들어와서 물어보는 거래요. 제가 거기에 알릴 의무는 없죠. 전 세무서에 제대로 신고했고….]

편의점과의 불편한 동거에 가게를 내놓을까 고민했다는 무인판매점 업주.

사과 한마디면 충분했을 텐데, 이웃 상인끼리 서로 얼굴을 붉히게 돼 씁쓸할 뿐입니다.

YTN 정현우[junghw504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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