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출새]"미얀마에서 쓰러지는 시민들, 41년 전 광주의 모습"

[황출새]"미얀마에서 쓰러지는 시민들, 41년 전 광주의 모습"

2021.05.18. 오전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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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1년 5월 18일 (화요일)
□ 진행 : 황보선 앵커
□ 출연자 : 황정아 광주아시아여성네트워크 대표

-5.18 정신 확대해 최근 광주정신으로 미얀마와 연대
-딴봉띠 집회, 미얀마 소식 듣고 투쟁가 구호 따라하기도
-미얀마 민주화 응원 사진전, 광주 5개 자치구 릴레이 진행...미얀마로 후원금 전달
-미얀마 모습에서 41년 전 광주의 모습 재연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앵커 황보선(이하 황보선): YTN 황보선의출발새아침, 5.18민주화운동 41주년 특별 기획 <80년 5월, 그리고 지금>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 흐르고 있는 곡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미얀마어로 번안한 노래입니다. 민주화를 열망하던 41년 전 광주 정신은 지금의 미얀마 민주화항쟁과 맞닿아 있습니다. 어제의 광주와 오늘의 미얀마를 이어주는 일을 하는 분을 만나봅니다. 광주아시아여성네트워크 황정아 대표 전화 연결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황정아 대표(이하 황정아): 안녕하세요.

◇ 황보선: 광주아시아여성네트워크는 어떤 단체인가요?

◆ 황정아: 저희 단체는 2017년에 아시아, 여성, 인권 등의 의제에 관심 있는 20대부터 50대 사이의 여성들이 소모임 활동을 했었거든요. 이렇게 시작을 해서 지금은 아주 작은 민간단체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2018년부터 미얀마 NGO활동가들 역량강화 프로젝트 같은 걸 하고 있고, 분쟁 때문에 실향민 여성들의 생계기술훈련인 재봉틀, 버섯재배 훈련 등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황보선: 그럼 한마디로 5.18 광주정신을 아시아 전반으로 확대하려는 목적을 가진 단체라고 봐도 되겠습니까?

◆ 황정아: 처음에는 5.18 정신을 확대한다는 거창한 것보다는 취약한 상황에 있는 여성들에게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일들을 해보자로 했던 것이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고요. 하다 보니 미얀마에서 쿠데타 상황이 닥치게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의도하지 않았던 광주정신, 너무 거창하긴 합니다만 그런 것을 실천하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을 하긴 합니다.

◇ 황보선: 딴봉띠 집회를 처음 기획하셨죠?

◆ 황정아: 네, 그렇죠.

◇ 황보선: 어떻게 진행하고 계십니까?

◆ 황정아: 같이 활동을 하고 있는 다른 분들이랑 쿠데타에 저항하던 시민들이 굉장히 참혹하게 죽어갔잖아요. 그런 걸 보면서 굉장히 많이 울기도 하고 힘들어하고 있었는데, 이런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뭐라도 좀 해봐야 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제 집회를 시작하게 됐고, 미얀마 여성들이 밤에 시끄러운 소리를 내면서 시위하는 걸 봤었거든요. 집회를 같이 준비하는 선배님이 미얀마 여성들처럼 우리도 냄비를 두드리는 퍼포먼스를 해보자, 이렇게 제안을 하셨어요. 그래서 이제 딴봉띠 집회가 기획되었고, 2,3월 2개월 동안 매주 토요일에 미얀마 소식 듣기, 미얀마 투쟁가 구호 따라해보기, 광주전남작가회의에서 시인들이 릴레이 시를 게재하고 계셨거든요. 이 시를 미얀마어로 번역해서 같이 낭송을 한다든지, 이런 프로그램으로 딴봉띠 집회를 계속 했었죠.

◇ 황보선: 그럼 딴봉띠 집회를 하지는 않고요?

◆ 황정아: 네, 5월 들어서는 5월 행사 때문에 다들 바쁘기도 해서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 황보선: 잠깐 중단한 것이고 다시 이어갈 계획도 있으십니까?

◆ 황정아: 얘기를 다시 해봐야죠.

◇ 황보선: <세이브 미얀마>라는 미얀마 민주화 응원 사진전을 주최했다고 들었습니다.

◆ 황정아: 네, 맞습니다. 이것 역시 저희 회원으로 계시는 광주 지역 사진작가 선생님께서 뭐라도 좀 도와보자 해서, 당신이 사진을 찍고 계시는 분이시니 미얀마에서 시위하는 사진을 얻을 수 있는지 알아보고 이 사진을 가지고 전시회를 해보자고 제안을 하셨어요. 그래서 미얀마에 있는 현지 단체 친구에게 연락을 했더니 마침 거기서 미얀마 프레스포드 에이전시(MPA)라고 하는 그룹과 연결이 되어 있었고, 저희에게 지금까지 계속 사진을 보내주고 계시거든요. 광주에서 3월에 처음 사진전을 시작했고, 저희가 끝난 다음 광주에 있는 5개 자치구에서 릴레이로 사진전을 계속 진행했었고요. 광주 뿐 아니라 서울, 울산, 안동 등에서도 사진전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 황보선: 그럼 후원금이 좀 모였습니까?

◆ 황정아: 네, 사진전해서 큰돈은 모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저렇게 해서 500만 원 정도 후원금이 모여서 그 돈은 미얀마에 보냈었어요. 그때는 은행이 그래도 열려 있을 때라서 은행으로 돈을 보냈었는데, 갑자기 이게 막힌 거예요. 그래서 5월 초에야 겨우 찾아서 현지 협력단체가 그 돈을 받아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안도했는지 모릅니다. 귀하게 모은 돈이었는데요.

◇ 황보선: 황 대표님, 5.18정신 광주정신과 미얀마 민주화 항쟁을 비교한다면 어떻게 얘기할 수 있겠습니까?

◆ 황정아: 글쎄요. 비교라기보다는 공통점이 훨씬 많은 것 같아요. 가장 중요한 것이 광주도 그랬었고, 5월 27일 새벽에 계엄군이 도청에 들어오면 다 죽는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다 나가지 않고 많은 분들이 남아서 결국 산화해 가신 거잖아요. 그런 것처럼 미얀마에 있는 청년들도 시위에 나가지 않으면 살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죽을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시위에 나가고 있는 분들이 많았거든요. 굉장히 공통점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고요. 저희 한 선배님 말씀에 의하면, 오래된 낡은 비디오를 보는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거든요. 미얀마 모습에서 41년 전 광주의 모습들이 그대로 재연되는 거예요. 이런 것 때문에 특히 광주에서 미얀마를 응원하는 움직임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씀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 황보선: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황정아: 고맙습니다.

박준범 PD[pyh@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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