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 CCTV 태부족..."사건·사고 예방 사각지대"

한강공원 CCTV 태부족..."사건·사고 예방 사각지대"

2021.05.08. 오전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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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 씨 사건을 계기로 한강공원 내 미비한 안전 관리 실태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실종됐던 현장 주변을 포함해 7km가 넘는 공원 내부를 비추는 CCTV는 단 한 대밖에 없었는데, 이 때문에 치안과 안전사고 예방에 사각지대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김우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장장 인근.

손정민 씨가 숨지기 전 마지막으로 목격된 곳입니다.

경찰은 손 씨의 사망 경위를 재구성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CCTV 숫자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서초경찰서 관계자 : 가능성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살피고 있습니다.]

반포한강공원 내부를 비추는 감시용 CCTV는 단 한 대뿐.

한 대로 7.2km가 넘는 공원을 전부 감시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이마저도 공원 입구에 있어서 안전사고 가능성이 큰 한강 둔치 인근은 사각지대와 다름없습니다.

총 길이 85km에 달하는 서울 한강공원 전체를 놓고 봐도 사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설치된 CCTV는 평균 500m당 1개꼴로, 감시 목적이라고 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숫자입니다.

손 씨 유가족은 또 다른 안타까운 죽음을 막기 위해서라도 한강공원 내 CCTV 증설이 꼭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손 현 / 故 손정민 씨 아버지 : 나들목에만 있지 사람들이 많은 공원에는 하나도 없고, 도로에 있는 것은 차량용이기 때문에 애초에 하나도 없는 걸 알게 됐고요. 지금 똑같은 상황이 또 발생해도 똑같거든요. 아직은 하나도 안 변했잖아요.]

공원 내 과도한 음주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술집이 문을 닫는 밤 10시 이후 인파가 몰리는 탓에 심야 시간 안전사고 우려는 더욱 커졌습니다.

[이웅혁 /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 음주한 상태에서 사건 사고의 발생 비율이 상당히 높습니다. 따라서 외국처럼 이와 같은 공원에서 음주 행위 자체를 금지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법제도 면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되고요.]

한강사업본부 측은 조만간 구체적인 개선책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우준[kimwj022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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