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출새] 故 손정민 씨 아버지 "아들 스스로 사고 났을 가능성 적어"

[황출새] 故 손정민 씨 아버지 "아들 스스로 사고 났을 가능성 적어"

2021.05.04. 오전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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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출새] 故 손정민 씨 아버지 "아들 스스로 사고 났을 가능성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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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1년 5월 4일 (화요일)
□ 진행 : 황보선 앵커
□ 출연자 : 손현 씨(한강 공원 대학생 故손정민 씨 아버지)

-5분 내외 집 근처로 나간 아들, 불안감 없었어
-친구는 아들이 해외여행 2번 같이갈 정도로 친해
-친구, 그 부모와 통화 얘기는 첫 대면서 못 들어
-오전 5:30 전후 아들 찾으러 가는 길목서 친구 만나...집에 갔다가 다시 나온 듯
-친구, 아들 부축하다가 옷. 신발 더러워졌다 주장
-아들 사고지 주변에 옷 더러워질 환경 없어
-아들이 왜 그 새벽 시간에 한강 갔는지 궁금
-아들 스스로 사고 났을 가능성 적어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앵커 황보선(이하 황보선): 밤중에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던 대학생 손정민 씨가 엿새 만에 안타깝게 끝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실종 경위, 사망 경위에 의문점이 적지 않습니다. 아버지 손현 씨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손 선생님, 나와 계십니까.

◆ 손현 씨(이하 손현): 네, 안녕하세요.

◇ 황보선: 먼저 아드님의 명복을 빕니다. 상심이 크실 텐데, 그런데 그동안에 슬퍼하실 틈도 없으셨죠.

◆ 손현: 일주일이 지났는데 아직도 좀 멍하고요.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사실 날짜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많은 시민들이 응원해주셔서 버티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 황보선: 힘든 상황이신데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최근 아드님과 나눈 카톡 대화를 공개하셨는데, 아직 지금 상황, 실감이 나지 않으시죠?

◆ 손현: 마음을 참 어떻게 말로 할 수가 없는데요. 정민이만 생각하면 저는 아무것도 진행할 수 없지만 저는 정민이 마지막 입관한 이후로는 모든 생각을 다잡을 수 있어서 좀 좋아진 것 같습니다.

◇ 황보선: 사건 당일 상황을 좀 여쭤보겠습니다. 아드님이 집을 나선 게 24일 밤 11시쯤이었다고요. 그 이후에 메시지나 통화 주고받으신 게 있습니까?

◆ 손현: 저는 걔가 나가는 소리를 듣기만 했고 얼굴도 못 봤거든요. 방에 있어서요. 마지막으로 아내가 카카오톡으로 메신저한 게 1시 반이라고 했습니다.

◇ 황보선: 그때는 어떤 내용이었나요? 단순히 일찍 들어와라, 빨리 들어가겠다는 내용이었나요?

◆ 손현: 어제 늦게 나갔으니 일찍 들어오라고 한 얘기는 안 하고, 아들이 아내 카드를 쓰기 때문에 배달시켜 먹으면 찍히거든요. 찍힌 걸 알고서 예를 들어 ‘삼겹살을 시켰구나, 맛있게 잘 먹어’ 이렇게 보냈더니, ‘네’ 그리고 ‘생각보다 한강에 사람이 많아요. 이제 더 이상 술 안 먹고 이따 들어갈게요’ 라고 했던 것이 마지막 메시지라고 들었습니다.

◇ 황보선: 보통 그 전의 경험으로 미루어 봤을 때, 댁 근처로 생각하셔서 처음엔 크게 걱정은 안 하셨겠습니다.

◆ 손현: 5분도 안 걸리는 집 앞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모르는 데 멀리 갔으면 불안했을 텐데, 마음을 놓았거든요.

◇ 황보선: 그럼 아드님과 같이 시간을 보낸 정민 씨 친구, 제가 편의상 A씨라고 부르겠습니다. 혼자 귀가했다고 하던데 친구 A씨는 어떤 친구였습니까? 계속 오랫동안 친구관계였습니까?

◆ 손현: 친구라고 착각했던 A씨라고 하는 게 맞는 것 같은데요. 저는 정민이와의 교우관계, 친구가 누군지 이런 건 잘 몰랐고. 나중에 아내로부터 듣게 된 게 두 번 해외여행을 같이 간 친구 그룹이 6-7명 그룹이 있는데, 같이 갈 정도로 친한 사람, 전체 과가 80명이면 그래도 같이 여행가는 7명 중 한 명 정도... 코로나 전 마지막 여행이 대만이었다고 하던데, 그런 여행을 같이 갈 정도의 친구 사이였다고 합니다.

◇ 황보선: 그리고 당일에 A씨가 중간에 친구의 부모와 통화를 했다고 들었는데, 맞습니까?

◆ 손현: 저희와 만나는 날에는 그 이야기를 일체 못 들었어요. 그 다음날 경찰 분으로부터 그 시간에 통화한 적이 있다고 거꾸로 들었지 그 분들께는 전혀 못 들었습니다.

◇ 황보선: 어떤 내용으로 통화했다고 전해 들으셨습니까?

◆ 손현: 일어나서 집에 가야 하는데 정민이가 안 일어나서 못 가고 있다, 그리고 그 통화 내용을 들은 아버지는 깨워서 빨리 보내고 너도 와라, 이런 내용의 통화를 했다고 합니다.

◇ 황보선: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깨워서 집으로 보내지 못했고, A씨도 같이 잠든 상황이었습니까?

◆ 손현: 네, 잠들었다고 추정합니다.

◇ 황보선: 알겠습니다. 그럼 그날 밤을 새고 새벽 당일에는 이 상황, 이를테면 아침에 아드님이 안 들어오셨기 때문에 실종신고를 하신 겁니까?

◆ 손현: 다음의 상황이 몇 번 리마인드 하니까 정리되긴 했는데요. 우선적으로 제 아내가 상대방 가족으로부터 전화를 받았고요. 정민이를 찾아야 할 것 같다는 내용의 통화를 받으니 아내는 저를 바로 깨워서 한강으로 내보냈고, 저는 어차피 한강으로 나가면 가는 곳은 뻔하니까 집 앞 나들목을 통해서 나갔거든요. 나가는 와중에 어떤 청년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정민이 체구기에 ‘이건 정민이구나, 바로 찾았네’ 생각을 했는데, 가까이서 보니 정민이가 아니고 비슷한 형태의 청년인데 혹시 얘가 친구가 아닐까 해서 ‘네가 정민이 친구니?’라고 하니까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얘도 정민이를 찾으러 왔나보다 하고 저는 지나쳐서 바로 나들목으로 나갔고요. 한참 찾고 있는데 이미 찾았을 때가 정민이가 원래 있었던 곳으로 추정되는 곳까지 간 것 같아요. 우리 집에서 일직선으로 가는 거리니까요. 그때쯤에 아내로부터 연락이 와서 그동안 진행 상황을 생략한 다음 위치추적을 했는데, 반대쪽으로 나온다, 강북으로 나오니 거기를 가야겠다는 얘기를 갑자기 들었습니다.

◇ 황보선: 아까 말씀하신 아드님 친구 분으로 보이는 사람과 마주친 시간이 언제쯤인지 기억 나십니까?

◆ 손현: 이 사건에서 관련된 게 시간이 중요하긴 한데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만날 때 시계를 보지는 않잖아요. 나중에 추정을 해보니 5시 30분 전후가 맞는 것 같습니다.

◇ 황보선: 그때는 새벽에서 아침으로 바뀌는 시간대인데요.

◆ 손현: 완전히 밝았습니다.

◇ 황보선: 그럼 그때 마주친 성인, 젊은이가 이번에 같이 아드님과 술을 마셨던 친구 맞습니까?

◆ 손현: 네, 맞습니다.

◇ 황보선: 잠깐 마주치신 건데 그때 나누신 얘기가 없는 겁니까?

◆ 손현: ‘네가 정민이 친구니?’, ‘네’, 그게 다죠.

◇ 황보선: 그럼 워낙 짧은 시간이었으니까 기억을 정확히 못하시겠지만, 같이 술 마신 친구라면 인상착의, 옷차림, 운동화 등 기억이 나시나요?

◆ 손현: 나중에 CCTV를 보긴 했지만, 그 당시의 기억으로는 아마 이중주차기 때문에 건너편에서 보면 발은 안 보이고 얼굴만 보이거든요. 주차된 차의 건너편에서 지나가면서 봤기 때문에 상체 밑으로는 안 보였고요. 그냥 초췌해보이고 당황해보이기도 하는 그런 상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황보선: 그 시간이었다면 A씨가 집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왔을 시간은 아닌거죠?

◆ 손현: 들어갔다가 다시 나올 시간입니다.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서 찾아보니, 못 찾으니까 전화해서 우리가 나간 거거든요.

◇ 황보선: 그리고 저는 언론 기사를 통해서 봤는데요. 신발을 가족이 버렸다는 얘기가 무슨 내용입니까?

◆ 손현: 월요일에 가족과 처음 만나서 얘기했을 때, 우리가 궁금한 건 정민이의 마지막을 다 기억하는 건 A씨밖에 없으니 최대한 많은 정보, 네가 술을 많이 마셔서 기억이 안 난다고 하니까 최대한 많은 정보를 듣고 싶다고 했고요. 두 번째로는 그 다음날 예정된 최면도 제가 협조해줘서 정보는 A씨에게 밖에 구할 수 없기 때문에 부탁하고 격려하러 간 자리였거든요. 그래서 둘만의 시간에 있었던 일들을 듣다 보니, 그 중 하나가 우리 아들이 자다 갑자기 일어나서 뛰었고 그러다가 넘어져서 신음소리가 났는데, 본인이 그걸 일으켜 세우려고 하다가 신발과 바지에 흙이 묻었다는 진술을 했거든요. 그 당시에는 아이가 신음소리를 내고 넘어졌다고 하니 다쳤을까봐 걱정이 됐습니다. 신음소리를 낼 정도로 넘어졌으면 어디 뼈가 부러진 것은 아닌가 온갖 걱정을 했는데요. 나중에 돌이켜서 그 다음날 생각해보니,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제가 듣고 싶은 얘기는 그게 아닌데 자꾸 본인의 신발과 옷이 더러워졌다는 걸 강조하는 것이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그리고 아들을 계속 찾는 3일째였는데, 생각해보니 우리가 나갈 때 깨끗한 옷이 아니고 정말 어딘가 상당히 더러워져 있을 옷이니까 생각을 해봐야겠더라고요. 그런데 사고지 주변에 가면 그렇게 더러워질 게 하나도 없거든요. 바위랑 풀 밖에 없는데, 어디에서 넘어졌을까 이해도 안 되고요. 그래서 A씨 부모에게 전화해서 도대체 뭐가 묻었는지 보고 싶다고, 어차피 바지는 빨았을 것 같고 신발 좀 보자고 했더니 바로 신발 버렸다고 대답이 나오더라고요.

◇ 황보선: 경찰의 수사, 초점을 어느 쪽으로 맞췄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까?

◆ 손현: 늘 말씀 드리지만 제가 알고 싶은 건 하나밖에 없거든요. 어떻게 정민이가 새벽 3시 반과 4시 반 사이에 한강에 들어갔는지, 그것만 밝혀주시면 되는데요. 그 길은 저희는 모르고 전문가인 경찰 분이 아실 테니, 알아서 해주시고 결과만 주시면 되는데, 그 과정이 어떻게 하고 계신지 가능한 한 불편하게 안 해드리고 싶습니다.

◇ 황보선: 부검도 결과가 나오려면 시간이 좀 걸리는데, 혹시 이 상황이 우발적인 사고가 아니라 범행의 가능성도 있다고 보십니까?

◆ 손현: 우발적인 것과 계획적인 것의 차이는 모르겠는데요. 제가 확신하는 건 정민 스스로가 그렇게 될 수는 없다, 모든 면에 있어서요. 분명히 누가 그랬는데, 그게 우발적인 거냐 계획적인 거냐의 차이밖에 없다고 봅니다.

◇ 황보선: 지금 힘드신 시간 보내고 계신데, 오늘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손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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