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로에 빠진 뇌병변 남성...반려견 덕에 구조

수로에 빠진 뇌병변 남성...반려견 덕에 구조

2021.04.15. 오전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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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로에 빠진 뇌병변 남성...반려견 덕에 구조
사진 출처 = 유튜브 '대한민국 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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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흥에서 뇌병변 2급을 앓는 남성이 전동 휠체어 조작 실수로 수로에 빠지는 일이 발생했다. 함께 있던 그의 반려견은 애타게 짖어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다.

지난 14일 경찰청이 공식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는 지난달 31일 오전 8시쯤 발생한 이 사고 현장 모습이 담겼다.

이날 경찰은 "사람이 수로에 빠져 있다. 빨리 와달라"는 신고를 받고 고흥의 한 마을 입구로 출동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수로에 빠진 남성을 발견하고 담요를 들고나온 여성과 다급해 보이는 강아지 한 마리가 있었다.




남성은 아침 일찍 전동 휠체어를 타고 산책을 하던 중 조작 실수로 4m 아래 수로로 빠졌다.

이 남성은 뇌병변 2급으로 의사소통이 어려워 약 한 시간 동안 이곳에서 구조를 기다려야 했던 상황이었다.

그동안 이 자리에 있던 남성의 반려견은 주인이 구조되기를 바라며 애타게 짖었다. 강아지는 주인이 구조될 때까지 이 자리를 맴돌며 누군가 지나가기를 기다렸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도착한 뒤 수로에 빠졌던 남성은 무사히 구조됐다. 경찰은 남성이 저체온증 외에 큰 부상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와 그의 반려견은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집에 돌아갔다.

반려견이 주인의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는 모습에 누리꾼들은 "정말 기특하다", "주인이 도움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강아지가 아니었으면 누가 수로에 떨어져 있었는지 모를 뻔했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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