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거리 콜만 선점.... 불법 프로그램 '지지기'에 배달 라이더 분통

단거리 콜만 선점.... 불법 프로그램 '지지기'에 배달 라이더 분통

2021.04.12. 오후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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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거리 콜만 선점.... 불법 프로그램 '지지기'에 배달 라이더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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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저녁 음식 배달 황금 시간대에 '쿠팡이츠' 애플리케이션이 4시간가량 먹통이 되는 일이 발생했다.

9일, 쿠팡은 쿠팡이츠 애플리케이션 먹통 사건에 대해 내부 시스템 오류로 인한 장애였다고 설명했지만, 일부 라이더들은 불법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인해 서버 과부하가 걸린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내놨다.

최근 배달기사 커뮤니티에선 일부 라이더들이 매크로 프로그램 '지지기'를 사용해 큰 수익을 올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지기'는 '자동 클릭'을 하게 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사람이 손으로 버튼을 누르는 것보다 빠르게 자동으로 초당 몇 번씩 클릭하게끔 하는 불법 프로그램이다.

'지지기'를 사용하면 '배달 수락' 버튼을 남들보다 빠르게 눌러 '단거리 콜'을 선점할 수 있다.

지난 7일에는 "지지기를 쓰면 시급 3만 원, 토요일에는 단가 4만 원, 단가가 높을 때는 7만 원까지 찍을 수 있다"는 글이 배달 기사 커뮤니티에 올라오기도 했다.

'지지기'를 사용해 단거리 콜만 받아 한 시간에 7개에서 10개 정도 주문을 받고, 핸드폰 계정을 4개를 굴리면 하루 30만 원에서 40만 원, 월급으로는 1,000만 원 정도의 수익이 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지기' 사용 논란에 대해 한 쿠팡 라이더는 "쿠팡이츠는 모든 기사가 공정하게 경쟁하고 본인이 열심히 한 만큼 수익을 가져가는 환경을 만들어야 할 의무를 지고 있는데도 '몰랐다'는 말로 적극 대처를 하지 않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지지기'를 사용하는 것은 쿠팡이츠 계약 위반이다. 쿠팡이츠는 비인가 프로그램을 사용하거나 GPS 신호를 임의로 조작하는 등의 행위를 통해 회사의 서비스 운영을 방해하는 경우 배달 파트너의 배송 파트너 자격을 제한하고 있다.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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