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추돌사고로 중태 빠진 20대 살리려 107명 헌혈..."감사하다"

제주 추돌사고로 중태 빠진 20대 살리려 107명 헌혈..."감사하다"

2021.04.09. 오전 11:4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제주 추돌사고로 중태 빠진 20대 살리려 107명 헌혈..."감사하다"
사진 출처 = YTN
AD
지난 6일 제주시 제주대학교 사거리에서 발생한 4중 추돌 사고로 중태에 빠진 대학생이 도민들의 도움으로 혈액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대한적십자사 제주혈액원 관계자는 YTN PLUS에 사고 피해자인 20대 여성 김 모 씨를 돕기 위해 전날(8일) 하루 동안 도민 107명이 지정 헌혈을 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사고 이후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지난 8일 오후 김 씨의 아버지는 개인 페이스북에 "사고 당시 딸이 피를 많이 흘리고 긴급히 수술을 진행하면서 피가 많이 모자란 상황"이라며 "AB형(RH+) 지정 헌혈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 글이 온라인에서 공유되면서 제주도민들은 제주혈액원, 헌혈의 집 등에서 헌혈에 참여했다.

제주혈액원 관계자는 "8일 하루 152명이 헌혈을 했고 그중 107명이 김 씨에 대한 지정 헌혈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간혹 지정 헌혈을 하는 경우는 있지만 이렇게 전체 도민 차원에서 참여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김 씨의 아버지는 8일 밤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가까운 지인들에게 부탁한다는 게 일이 커져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도움을 받아버렸다"며 감사를 전했다.

그는 "현재 딸은 수술을 끝내고 경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쓸 혈액은 모여서 이제 괜찮을 것 같다. 앞으로 일주일이 고비이기는 하지만 많은 분이 걱정하고 계셔서 금방 일어날 것 같다.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드린다"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6시쯤 제주시 아라일동 제주대학교 입구 사거리에서 운행하던 4.5t 트럭이 같은 방향으로 이동하던 시내버스 2대와 1t 트럭을 잇달아 추돌했다. 이 사고로 4명이 사망했고 5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