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폭염에 에어컨은 인권" 노원구, 경비실 에어컨에 2억 지원

실시간 주요뉴스

"폭염에 에어컨은 인권" 노원구, 경비실 에어컨에 2억 지원
서울 노원구가 아파트 경비원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경비실 에어컨 설치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경비원 갑질·폭행 등이 사회적 문제로 제기되면서 경비원들의 처우 개선과 함께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더운 여름 에어컨도 없는 좁은 경비실에서 폭염을 견디는 일은 경비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점으로 꼽힌다.

노원구가 지난 1월에 공동주택 경비실 냉·난방기 설치 현황과 수요를 조사한 결과 총 276개 단지의 1,390개 경비실 중 62.6%인 871개소만 에어컨이 설치돼 있었고, 미설치 519개소 중 439개소에 에어컨 설치가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원구는 경비실 에어컨 설치를 인권보호 차원으로 인식해 2020년 11월 서울특별시 노원구 공동주택 지원조례를 개정, 올해부터 구비 2억 원을 책정하고 에어컨 설치 시 1대당 최대 48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 신청은 입주자 대표회의 의결을 거쳐 구청 공동주택지원과를 방문 접수하면 된다. 제출서류는 지원신청서, 입주자 대표회의 의결을 증명하는 서류(회의록 등), 사업계획서, 현장 사진 등이다. 접수기한은 예산소진 시까지다. 구는 사업에 대한 적극 홍보를 위해 다음 달 5일까지를 집중신청 기간으로 정하고 지원조건과 절차 등이 담긴 안내문을 입주자 대표회장, 관리사무소장 등에게 우편 발송했다.

구는 접수된 서류를 검토하고 에어컨 설치가 가능한지 여부 등을 현장 방문을 통해 확인한 뒤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지원이 결정되면 입주자대표회는 구청과 협약 체결 후 에어컨을 설치하고 정산서를 제출하면 지원금이 지급된다.

아울러 경비실 에어컨 설치 사업 확대를 위해 올해부터 공동주택 지원 사업 선정 시, 경비실 에어컨을 설치한 단지에 가점 등을 부여할 계획이다. 노원구는 미설치 단지를 우선 지원한 후 예산이 남을 경우 경비실 노후 에어컨 교체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오승록 구청장은 "경비원 근무환경 개선에 대해 많은 구민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경비원 등 공동주택 근로자들이 안전하고 존중받는 근무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사업을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 서울 시내 아파트 2,187개 단지의 경비실 냉·난방기 실태를 전수조사한 결과 설치율은 64%에 그쳤다. 경비원 연령대가 대부분 60대에서 70대의 고령인 점을 고려하면 업무 환경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과거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는 경비실 에어컨 설치를 두고 주민 사이 갈등이 벌어져 논란이 됐다. 지난 2017년, 중랑구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경비실 에어컨 설치'가 안건으로 올라오자 일부 주민이 "매달 관리비가 죽을 때까지 올라가고 공기가 오염되고, 수명이 단축된다"는 황당한 이유로 에어컨 설치를 반대해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았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