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한 번뿐인데" 인파 넘친 핼러윈...거리 두기 '실종'

"1년에 한 번뿐인데" 인파 넘친 핼러윈...거리 두기 '실종'

2020.11.01. 오전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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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핼러윈을 맞아 서울 주요 번화가, 특히 서울 이태원에는 거리를 오가기 힘들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거리 두기는 실종됐고, 마스크를 쓰지 않는 시민도 많았는데요.

서울시가 방역 수칙 점검을 벌였지만, 지난 5월처럼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이어지진 않을까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핼러윈 현장, 신윤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마스크 위로 그린 해골 분장, 동물과 캐릭터를 따라 한 각종 의상까지.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간에도 이태원 거리는 핼러윈을 즐기러 나온 인파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빕니다.

[랜드라 / 인도네시아 : 아무래도 사람 많아서 진짜 재밌어요. 기분이 정말 좋고 진짜 좋아요. 이태원이 최고예요.]

술집과 음식점은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고 잔뜩 흥이 오른 사람들은 처음 만나는 사람과도 자연스럽게 악수와 포옹을 나눕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돌아다니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쉽게 눈에 띄었습니다.

[이태원 방문 시민 : 그래도 1년에 한 번 있는 날이잖아요, 그래서 젊음을 좀 즐길까 해서…. 1년에 한 번 있으니까 봐주십시오!]

예년 핼러윈보다는 적다고 하지만 지난 5월 초 황금연휴의 집단감염이 재연될까 상인들은 긴장을 놓을 수 없습니다.

[이태원 상인 : (지난번에) 저희 두 달 문 닫았어요. 규제도 있고 안전하게 비대면으로 하기 위해 포장만 해드리고 있어요.]

서울 홍대 등 주요 번화가에도 청년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평소보다 많은 인파에 축제 분위기도 잠시, 감염 걱정은 피할 수 없습니다.

[이진우 / 서울 이태원동 : 원래 이태원에서 활동하다가 이태원에 코로나 (걱정이) 많아서 홍대로 오게 됐어요. 오랜만에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사진도 찍으니 기분 좋아요.]

[김성한 / 경기도 시흥시 대야동 : 핼러윈 기념해서 한 번 사람 구경할 겸 나와봤습니다. 마스크를 써도 걱정은 되는데, 과연 사람들이 지켜줄지도 잘 모르겠어요.]

핼러윈이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새로운 기폭제가 될 수 있다며 여러 차례 경고한 방역 당국.

서울시도 경찰과 법무부 등 관계기관과 함께 주요 번화가에 있는 유흥시설과 일반음식점에 대해 방역 수칙 점검에 나섰습니다.

전자 출입 명부를 설치하지 않거나 제대로 작성하지 않아 단속에 적발된 곳도 나왔습니다.

[박경오 / 서울시 식품안전팀 팀장 : 용산, 이태원 지역을 점검했는데 유형시설과 150㎡ 이상 일반음식점 41곳을 점검했고요. 2곳이 (수칙을) 위반했습니다. 위반한 두 곳에 대해서는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갈 겁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됐지만,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대를 오르락내리락하는 상황.

한순간의 즐거움이 감염 확산의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진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신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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