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명품점 100억대 '먹튀'...연예인 포함 100명 피해

강남 명품점 100억대 '먹튀'...연예인 포함 100명 피해

2020.10.29. 오후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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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청담동의 한 명품 판매업체 대표가 해외 명품을 싸게 구매해 주겠다며 손님을 모은 뒤 돈만 챙겨 사라졌습니다.

피해자만 백 명에 피해액도 백억 원에 달하는데, 연예인과 유명인도 수십 억대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홍민기 기자!

먼저 이 업체에 대해 설명해 주시죠.

어떤 명품을 판매하는 곳인가요?

[기자]
우선 이 매장은 서울 청담동 명품거리에 있는데요.

간단히 말하면, 해외 유명 브랜드의 명품을 대신 구매해 주고, 또 고객이 가진 명품을 대신 팔아 주는 곳입니다.

일부 최고급 브랜드의 명품 가방은 그야말로 돈을 주고도 못 산다고 하는데요.

예를 들면, 공식 매장에서 천만 원짜리 가방을 사기 위해서는 먼저 2천만~3천만 원에 달하는 옷 등을 구매해야 자격이 주어지는 겁니다.

그런데 이 매장을 통하면 그런 비용 없이 웃돈을 조금 얹어 주는 정도로 명품을 구매할 수 있다고 합니다.

수천만 원대 명품 가방과 시계 등을 시세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다며 SNS에서 입소문을 탔습니다.

근처 상인들도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이 매장을 찾는 사람이 꾸준히 있었기 때문에, 장사가 잘 되는 줄로만 알았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 업체 대표가 갑자기 사라졌다고요?

[기자]
저희 취재진이 어제(28일) 이 매장을 직접 찾아가 봤는데요.

유리창에 매장을 임대한다는 안내가 붙어 있었습니다.

또 매장 유리문에는 지난 8월부터 내부 공사로 영업을 4주에서 5주 정도 중단한다는 공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취재진이 매장을 찾아간 어제(28일)까지도 내부엔 공사 자재만 뒹굴고 있었습니다.

이 업체 대표 A 씨가 두 달 전쯤 돌연 잠적한 건데요.

물건을 주문한 사람들에게는 배송이 늦어진다며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한 뒤 결국, 돈만 챙긴 채 사라진 겁니다.

명품을 대신 팔아달라고 의뢰한 사람들은 물건이라도 돌려달라고 했지만, 연락이 끊기면서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A 씨는 피해자들에게 시세보다 저렴하게 명품을 살 수 있게 해 주겠다며 전체 금액을 한 번에 내도록 유도했습니다.

피해자 가운데엔 길게는 올해 1월부터 물건을 못 받은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요.

A 씨가 7년째 이 업체를 운영하고 있고, 유명세가 적지 않았기 때문에 '언젠가는 받을 수 있겠지'하는 생각이었다고 합니다.

[앵커]
피해자 수가 상당할 듯한데요. 피해 금액이 백억 대에 달한다고요?

[기자]
일단 취재진이 파악한 피해자만 100명에 달하는데요.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까지 돈을 보내거나, 그만한 상당의 물건을 맡긴 상황입니다.

이들이 피해를 호소하며 올린 SNS나 인터넷 카페 글에는 자신도 비슷한 피해를 봤다는 댓글이 잇따라 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YTN 취재 결과, 피해자 가운데엔 연예인과 유명인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도 이 업체에서 수십억 대 피해를 봤다고 하는데, 일각에서는 총 피해액이 백억 대에 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금액이 상당하군요.

경찰 수사는 이뤄지고 있나요?

[기자]
피해자 가운데 20명 정도는 이미 대표 A 씨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사건을 접수한 서울 강남경찰서도 9월 말부터 이 사건 조사에 착수한 상태인데요.

피해자들의 신고가 지금도 잇따르고 있기 때문에, 경찰도 고소 내용을 정리하는 단계라고 합니다.

또 고소를 검토하는 피해자도 수십 명에 달하기 때문에 이번 '먹튀' 사건의 피해 금액은 더욱 불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A 씨가 가로챈 돈과 물건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또 A 씨가 해외를 비롯한 다른 곳으로 도망친 건 아닌지에 대해 먼저 수사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홍민기[hongmg122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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