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마스크·음식 나눠먹기'...북적이는 가을 산행에 방역 비상

'노 마스크·음식 나눠먹기'...북적이는 가을 산행에 방역 비상

2020.10.10. 오후 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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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맞아 이른 오전부터 등산객 몰려
산행 모임도 집단감염 발생…가을 산행 증가에 우려 커져
방역 당국 "마스크 착용·음식 섭취 자제 등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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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을 단풍철에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요즘 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요.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경우도 많아 방역 당국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지환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울긋불긋 서서히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한 북한산.

주말을 맞아 이른 오전부터 등산객들의 발길이 몰려듭니다.

한껏 풍기는 가을 정취에 등산객들의 마음은 오랜만에 설렙니다.

[이충현 / 서울 가락동 : 나오니까 바깥공기도 좋고 날씨도 좋고 삼림욕 할 수 있어서 되게 좋은 경험 될 것 같아요.]

[안상오 / 경기 고양시 : 여행하기로 했는데 취소하게 됐고 코로나19 때문에…. 그래서 몇몇이 그냥 산행 왔어요.]

탐방객이 많이 늘어난 만큼 방역 지침을 지키는 것도 더욱 중요합니다.

"안녕하세요? 손 소독제 이용 부탁 드리겠습니다. 마스크 착용 부탁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등산객들이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10여 명이 한꺼번에 승합차에서 내려 단체 산행에 나서는가 하면, 마스크를 아예 벗거나 턱에 걸친 채 산을 오르기도 합니다.

마주 보고 앉아 대화를 나누며 김밥을 나눠 먹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모두 방역 당국이 강조한 등산 방역 수칙 위반입니다.

다른 산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여럿이 둘러앉아 몰래 가져온 술과 음식을 나눠 먹기도 하고, 마스크를 써달라는 안내 현수막 앞에서 버젓이 마스크 없이 휴대전화를 보거나 대화를 나누기도 합니다.

[함경화 / 경기 파주시 : 국민이 다 함께 말을 들어야 하는 거니까 마스크 잘 착용하고 빨리 이런 시기가 끝났으면 좋겠어요.]

산행 인구가 점차 느는 시기인 만큼 방역 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달 산행 모임 한 곳에서 관련 확진자가 47명이나 나오기도 했습니다.

[권준욱 /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 가을맞이 산행이나 야외활동을 할 경우에도 방역수칙을 꼭 준수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단체 산행을 자제해 주시고, 동행 인원은 최소화해 주실 것도 강조 드립니다.]

방역 당국은 야외에서라도 2m 이상 거리 두기가 힘들면 꼭 마스크를 쓰고, 다른 사람과 음식을 함께 먹을 때는 되도록 마주 보지 말고 대화도 자제하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가을 산행이 행여 감염 재확산의 또 다른 기폭제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방역 지침 준수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입니다.

YTN 김지환[kimjh070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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