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금 내고 또 내고" 출장마사지 피싱에 43억 뜯겨

"보증금 내고 또 내고" 출장마사지 피싱에 43억 뜯겨

2020.09.23. 오전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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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짜 출장마사지 사이트를 운영한 사기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보증금 입금이 잘못돼 돌려받으려면 다시 돈을 보내야 한다고 속이는 수법으로 돈을 뜯어냈는데, 피해자가 3백 명 넘고 피해금액은 43억 원에 달합니다.

엄윤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국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

가방 안 깊게 숨겨둔 종이 상자 속에 휴대전화와 무선 장비, 각종 케이블선이 가득합니다.

중국에서 개설한 출장마사지 사이트를 국내에서 운영한 것처럼 둔갑시킨 장비들입니다.

[출장마사지 사이트 총책 A 씨 / 지난 2월(검거 당시) : 본인 것 맞아요? (제거 아닙니다.) 본인 가방이라면서요. (배달하려고.) 누구한테 배달하려고? 이거 대포폰이겠구먼.]

중국에서 사이트를 운영한 총책 A 씨가 지난 2월 붙잡히는 모습입니다.

당시 코로나19 감염을 피하려고 국내로 들어온 A 씨를 경찰이 입국장에서 검거한 겁니다.

A 씨 일당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8월까지 가짜 출장마사지 사이트를 개설해두고 예약한 사람들에게 예약금을 받은 뒤 보증금이 필요하다며 추가 입금을 받는 수법으로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습니다.

피해자가 무려 310명, 뜯어낸 돈을 다 합하면 43억 원이 넘습니다.

경찰은 조직폭력배 출신 40살 A 씨 등 32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10명을 구속했습니다.

일당은 입금한 금액에 문제가 생겨 돌려줄텐데 그러려면 다시 돈을 부쳐야 한다고 속여 계속해서 돈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많게는 256차례에 걸쳐 4억 3천만 원이나 빼앗긴 피해자도 있습니다.

[김선겸 /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 피해 금액이 조금씩 쌓아다 보면 고액이 됩니다. 몇백만 원 정도 피해 금액이 발생이 되면 이 돈을 다시 받기 위해 환불받기 위해 피의자들이 시키는 대로 계속 끌려다닐 수밖에 없었습니다.]

피해자들이 이상하다는 걸 눈치채고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면 도리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출장마사지 피싱 피해자 : 엄청 정신없게 '쫓아간다, 앞에 애들 지키고 있다.' 그런 식으로, '돈을 입금 안 하면 네 방으로 쫓아가겠다 문 따버리겠다.' 그러면서 사람을 현혹하게 하는 거죠.]

경찰은 중국과 필리핀에서 도피 중인 나머지 조직원을 찾기 위해 인터폴 수배를 요청했고, 국내에 있는 다른 조직원들도 뒤를 쫓고 있습니다.

YTN 엄윤주[eomyj10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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