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기부, 어렵지 않습니다. 어머나 운동본부 김영배 이사장' 

 '머리카락 기부, 어렵지 않습니다. 어머나 운동본부 김영배 이사장' 

2020.09.21. 오후 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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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카락 기부, 어렵지 않습니다. 어머나 운동본부 김영배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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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 방송 : FM 94.5 (17:10~19:00)
■ 방송일 : 2020년 9월 20일 (일요일)
■ 대담 : 김영배 어머나 운동본부 이사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머리카락 기부, 어렵지 않습니다. 어머나 운동본부 김영배 이사장' 


◇이성규 한국장애인재단 이사장(이하 이성규)> 25cm의 아름다운 행복에 대해서 들어보셨습니까? 무심코 버려졌던 25cm의 머리카락이 누군가에게는 커다란 희망이 된다는데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서 머리카락 나눔 운동을 하고 있는 어머나 운동본부의 김영배 이사장입니다. 이사장님, 안녕하세요.

◆김영배 어머나 운동본부 이사장(이하 김영배)> 네. 안녕하세요.

◇이성규> 청취자 여러분들께 인사를 좀 하시죠.

◆김영배> 요즘 코로나로 인해서 사회적으로 많이 힘든 상황인데요. 이런 계기로 가족분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많은 시간들과 기회라고 생각을 한다면 오히려 위기가 기회가 되는 그런 시기인 것 같습니다.

◇이성규> 저는 어머나 그래서 놀래는 어머나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좋은 단체를 결성하는 제목이더라고요. 그게 무슨 뜻이에요?

◆김영배> 저희들이 어머나를 만들게 된 부분들은 어린 암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의 약자를 저희는 어머나 운동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이성규> 어린 암환자 할 때 어, 머리카락 할 때 머, 나눔 할 때 나, 그래서 어머나군요. 이거는 누가 지으셨어요?

◆김영배> 가끔 이런 단어를 가지고 조합하는 걸 좋아하는데 제가 만들었습니다.

◇이성규> 이게 몇 년 됐죠?

◆김영배> 올해가 햇수로 보면 12년차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이성규> 요즘 가발이 여러 가지 다양한 가발이 나오는데. 이 가발은 인모로 만들어야 된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사람 머리카락으로 해야 되는 이유가 있나요?

◆김영배> 아무래도 항암치료를 봤다보면 면역력도 떨어지고 피부나 이런 부분이 상당히 연약해져있다고 그럽니다. 그래도 아주 작은 사소한 트러블에 의해서 피부가 어떤 염증이 생기고 부작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항암치료를 받는 기간은 천연 소재의 재료가 피부에 부분이기 때문에 최근에 인조모가 잘 나옵니다만, 그래도 100% 천연 소재는 인모이기 때문에, 항암용 가발은 인모를 가지고 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성규> 그래서 제작비도 더 비싸겠어요?

◆김영배> 아무래도 제조 공정에도 암 환자를 위한 천연 소재에다가 향균, 멸균 이런 특수공정과정이 들어가기 때문에, 일반 가발도 사실은 가격이 부담되는 가격입니다만, 항암용 가발은 과거에는 300~500만 원까지 받았는데. 최근에는 그래도 200만 원 이상 이렇게 받는 것 같습니다.

◇이성규> 항암이라는 게 아이, 청소년, 장년, 노년층 여러 가지 있을 거 아니에요. 그 중에서 소아암 어린이들하고 인연이 특별히 있으셨어요?

◆김영배> 제가 25년 정도 됐는데. 저희들은 봉사 조직이 9개 단체가 있습니다. 요리해주는 요리사분들도 계시고요. 헤어스타일을 만져주는 미용사도 계시고, 치료를 해주는 의사분들도 계시고 이런 다양한 분들이 계시는데. 저희들이 하루는 소아암 병동에 가서 마술사라든지 연예인이라든지 이런 분들과 같이 가서 노래 공연도 해주고 마술쇼도 보여주고 했는데 저는 어떤 기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우연치 않게 아이들의 표정을 유심히 살펴보니까 노래 공연을 하는 순간, 마술을 하는 순간에는 행복감이 있지만 뭔가 어두운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내용을 주치의에게 한 번 여쭤보니까. 저 아이들은 가장 민감한 시기에 보통 우리가 8세에서 18세 사이가 소아암 환자들이 많은데 사춘기시기에 있는 아이들이 항암 치료하기 이전에는 머리를 자의가 아니라 타의로 밀게 되어있습니다. 왜냐하면 치료 과정에서 머리가 빠지다보면 상실감에 더 젖어들기 때문에 일차적인 작은 충격을 한 번에 주기 위해서 머리를 민다고 합니다. 이런 어떤 민감한 시기에 아이들이 자의가 아니라 타의로 밀게 되니까 상실감뿐만 아니고 우울증, 대인기피현상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내가 오늘 여기 와서 저 아이들을 위해서 행복을 전달해주고, 행복을 나누기 위해서 왔는데 저를 한 번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실상 우리나라가 보면 70년대, 8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수출 1위가 가발이었습니다. 그런데 가발의 주 소재는 사람 머리카락이었고. 지금도 현대인들이 건강한 사람들도 하루에 빠지는 머리카락 숫자가 100개에서 150개는 빠져주고 또 새롭게 성장하고 자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에는 빠진 머리카락을 모아서 머리카락을 수집하시는 분에게 판매를 해서 거기서 경제적 소득을 가지고 가정 경기를 이루고 한 부분이 있습니다만, 최근에 머리카락이 빠진 부분들은 쓰레기통으로 바로 직결하게 되는 부분이 있죠. 근데 또 누군가에게 생각해보니까 제가 그 소아암 병동에서 본 그런 친구들에게는 자기의 행복과 자기의 생명과 같은 소중함을 느끼고 있는 것을 봐서 내가 와서 공연을 하고 노래를 부르고 마술을 하는 것보다도 한 올의 머리카락을 돌려주는 게 더 공헌이고 나눔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 친구들에게 한 올의 머리카락을 돌려주자라고 해서 머리카락도 기부가 된다라고 생각을 가지고 그때부터 운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성규> 많은 분들한테 또 기부를 일으키셨잖아요. 그걸 어떻게 잘 해오셨어요?

◆김영배> 우리가 전통적으로 보면 기부라고 이야기를 하고 나눔 운동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기부를 하라고 이야기를 하면 시간과 경제적인 부분을 많이 이야기를 합니다. 은퇴한 이후에 하겠다, 아니면 좀 더 내가 경제적 여유가 있을 때 기부를 하겠다고 이야기를 합니다만 선진국의 사례들을 보면 평소에 어렸을 때부터 작은 기부들을 생활화하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그게 우리가 말하는 작은 기부의 생활화가 나중에 성인이 되고 난 이후에도 자연스럽게 주변을 돌아보고 기부 활동을 하게 되는 부분들이 있어서 제 스스로도 기부의 의식을 평소에 개선해봤으면 좋겠다라고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머리카락이 평소에는 쓰레기통으로 갑니다만 그것을 저 친구들에게 주는 부분도 기부가 될 수 있겠구나. 그게 우리가 말하는 진정한 누군가에게 배려가 되고 도움이 되는 부분들이 바로 기부구나라고 생각을 해서 머리카락 나눔 운동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성규> 보통 머리카락 길이 몇 cm 정도가 가장 일반적인가요?

◆김영배> 일반적으로 저희가 이야기할 때는 25cm의 소중한 머리카락을 기부를 받는다고 이야기합니다만 15cm~20cm 이상이면 통상적으로 잘 활용할 수 있는 길이가 됩니다. 그러나 또 머리카락의 건강 상태를 측정하기 위해서 저희들은 25cm라고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

◇이성규> 25cm가 넘으면 제일 좋고 그렇지 않더라도 가능하다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거죠?

◆김영배> 마음만 있고 평소에 우리가 가정에서 아침에 일어나서 머리를 빗질하고 빠진 머리카락만 잘 모아서 가지런하게 정리를 해서 보내주시면 그것도 좋은 기부의 내용이 되고 있습니다.

◇이성규> 보통 아침에 머리 감고 머리카락이 어디 쓰레기통에 가기 전에 그 수집하는 방법 쉬운 방법이 있으면 하나 가르쳐 주실래요?

◆김영배> 과거에는 전통적으로 할머니들께서 아침에 참빗으로 빗고, 그런데 우리 어머니들은 주로 긴 생머리를 유지를 하셨기 때문에 빗으로 빗질을 하면 머리카락이 빗에 끼죠. 그걸 가지런하게 모아서 수집을 해서 저희들에게 기증을 해주는 그런 방식인데요. 최근에는 말씀하신 부분처럼 샴푸를 하고 난 이후에도 일반인들이 빠진 머리카락이 100가닥에서 150가닥 정도는 매일 일반적으로 빠지는 부분입니다만 그것을 잘 모아서 건조를 해주셔야 합니다. 젖은 상태로 오게 되면 부패될 수 있기 때문에. 건조만 하셔서 저희들에게 보내주시면 소중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성규> 저희들에게 라는 게 어머나 본부겠네요. 그런데 보통 인모지만 요즘 파마와 염색들을 많이 하지 않습니까? 그럼 이 머리는 어때요? 활용가능성이 있나요?

◆김영배> 과거에는 파마와 염색 관련 제품들이 화학 성분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모발의 손상도가 상당히 강했습니다. 그것을 가발에 사용되는 머리카락으로 활용하다보면 푸석거림이 있고 생명력이 짧아 활용을 못했습니다. 최근 2000년대 이후에 활용하는 파마약이나 염색약의 경우 일주일의 한 두 번씩 파마나 헤어스타일을 변화를 하더라도 건강한 모발은 유지되기 때문에 최근에는 파마나 염색을 하더라도 그 머리카락도 잘 소중하게 활용이 되고 있습니다.

◇이성규> 가발을 만들려면 샴푸하다 빠진 머리 등등 다 모아서 엄청난 양의 모발이 필요할 텐데. 얼마나 필요해요?

◆김영배> 보통 일반 사람들 모발 머리카락 개수가 약 10만 개 정도가 된다고 그럽니다. 특히 항암용 가발은 전체 가발, 통가발이라고 하기 때문에 사람 머리카락 숫자와 비슷한 10만 개 정도의 머리카락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성규> 수백 명의 머리카락이 모아져야 겠네요.

◆김영배> 하나의 가발을 만들려면 200명~300명 정도의 다양한 분들의 정성과 희망이 그 하나의 만들어진다고 생각하시면 맞습니다.

◇이성규> 지금까지 제작하신 가발 수는 몇 개나 돼요?

◆김영배> 1년에 소아암 환자가 발병되는 인원수가 약 1800명, 2000명이 좀 안 되는 통계수치가 나오는데요. 그 친구들 최소한 5%~10%라도 그 아이들에게 기증을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해서 첫 번째 목표는 5명이었습니다. 그래서 머리카락이 기부되는 숫자는 많진 않았습니다만 다섯 분들에게는 계속 지속적으로 원했을 때는 가발을 제공해주는 그런 운동을 해오다가. 그래도 최근에는 머리카락 나눔 운동이라는 게 많이 알려져서 금년도에 들어서는 10명으로 상향 조정해서 10명 정도는 줄 수 있도록 그렇게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성규> 매년이요?

◆김영배> 매월 10명이요.

◇이성규> 이쪽에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시더라고요. 그 중에 기억이 나는 분들 소개 좀 시켜주세요.

◆김영배> 다들 소중하고 너무나 감사한 분들이고 저로 봐서는 다들 의미가 있는 분들이신데 그 중에서도 머리카락을 보낼 때는 단순한 머리카락만 보내는 것이 아니고 사연과 희망의 메시지를 같이 일반적으로 보내주고 계십니다. 의외의 기부자가 문득 떠오르는데. 머리카락을 기부한다 그러면 여성들이 많다고 생각을 하는데 남성이 기부한 사연도 의외로 전체적으로 30% 정도 육박합니다. 그 중에 한 사연을 말씀드리면 우리나라 청년들은 4대 의무를 가지고 군입대를 대부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군대를 가기 전에 머리카락은 한 달에 1.5cm 정도가 자랍니다. 1년에 15~18cm 정도 이상 자라기 때문에 2년 정도 기르면 20cm가 훨씬 넘죠. 그 내용을 알고 군입대하기 전에 일부러 머리카락을 길러서 보내줬습니다. 아주 대한민국의 희망의 청년들이 보내준 사연이 굉장히 가슴에 와닿았고요. 또 하나의 사연을 말씀드리면 암 환자들이 많이 발병을 하고 있습니다만 40대 중년의 여성분이신데. 그분은 직접 전화를 주셨습니다. 본인이 머리카락을 기부를 해도 되냐고. 일반적으로 기부자라고 그러면 그냥 사연을 작성해서 머리카락을 보내주는 경우가 있는데. 그분은 전화를 주신 분이 특히 기억에 납니다. 그분은 본인이 암이 발병을 해서 일주일 후면 항암 치료를 받는데 머리를 밀기 때문에 항암 치료를 받기 전에 자기의 건강한 머리카락을 우리한테 보내와서 그걸로 가발로 만들어서 항암용 가발로 제작을 해서 아이들에게 본인이 희망이 되고 싶다. 가능하냐고 해서 저희들은 머리카락을 가지고 오면 향균, 멸균 과정에 의해서 건강한 모발로 재생시키기 때문에 그분의 보내준 사연과 머리카락을 받은 기억이 납니다.

◇이성규> 그런데 이렇게 기증하신 분들의 얘기도 있지만 가발을 받은 아이들 얘기 중에 기억나는 거 있으세요?

◆김영배> 13살 지방에 있는 아이인데. 아무래도 암이라고 그러면 가장 1차적인 치료와 진료는 암을 치료하는 부분들에 신경을 씁니다. 부모들도 그 아이의 치료에 가장 신경을 많이 씁니다. 암환자용 가발은 고가이기 때문에 아이가 13세였는데 학교도 가야되고 외부활동도 해야 되는데 아무래도 머리를 짧게 하다보니까 상당히 외부활동에 불편함이 있었는데. 그 부모가 남대문 시장 같은 전통 재래시장에서 저렴하게 패션용 가발을 구매를 해서 자기 자녀에게 전달을 했는데. 그로 인해서 트러블이라든지 부작용이 크게 발생한 사연이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그 친구에게 맞춤형 가발을 기증한 부분이 떠오릅니다.

◇이성규> 소아암 환자들을 어떤 루트로 서로 접촉을 해요?

◆김영배> 아무래도 이런 운동이 있다고 하니까 사회복지사라든지 병원이라든지 이런 기관에서 아이들의 사연 또는 경제적으로나 또 다른 관점에서 가발이 고가이기 때문에 필요하신 분들이 저희들에게 요청이 오면 저희는 모든 분들에게 다 무상 기증을 했으면 좋겠습니다만 그것도 절차과정이 있습니다. 나름대로 선정의 기준들이 내부에서 기준에 의해서 제공을 하고 있습니다.

◇이성규> 마지막으로 어머나와 인간 김영배의 장래가 어떻게 될 것 같아요?

◆김영배> 첫 시작은 불과 몇 분들에 의해서, 최근에는 월 단위로 2천 명 이상 정말 많은 분들께서 희망의 메시지와 사랑의 머리카락을 보내주고 계십니다. 이런 메시지들이 치료를 받고 있는 소아암 환자뿐만 아니고 병마와 싸우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희망이 돼서 건강한 사회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최근에 코로나로 인해서 심리적 위축이 있는 환경입니다만 제 개인적인 작은 희망은 하루 빨리 코로나가 종식 선언이 됐으면 하는 생각이 들고. 이 운동을 하다보니까 무엇보다도 암 환자들이 심리적 부분들에 많은 관심을 갖고 거기에 대한 데이터가 있었습니다. 최근에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서 머리카락만 기부를 해오고 가발을 만들어서 공급을 해왔습니다만, 그 아이들이 치료하는 과정에는 학교를 가지 못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병원 학교라고 이름을 짓고 있는데. 지금 은퇴한 교사 선생님들하고 교직에 활동하고 계신 분, 아니면 교직과 관련된 학문을 하고 계신 분들과 함께 병원 학교라는 개념으로 자의가 아니고 타의에 의해서 치료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학교를 가지 못 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직접 우리가 학습과정을 제공해주는 병원 학교를 만들어서 아이들에게 학업 과정을 진행하는 게 작은 소망이고 꿈입니다.

◇이성규>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어린 암 환자를 위해서 머리카락 나눔 운동을 벌이고 있는 어머나 운동본부 김영배 이사장이었습니다. 이사장님, 좋은 말씀 대단히 감사합니다.

◆김영배> 네. 감사합니다.

◇이성규> 이 프로그램은 YTN라디오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서 다시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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