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임진강 상류 댐 수문 3차례 개방...군남댐 방류 계속

北, 임진강 상류 댐 수문 3차례 개방...군남댐 방류 계속

2020.08.04. 오전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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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어제 포함 3차례 임진강 상류 황강댐 수문 개방\
北, 우리 측에 방류 사실 미리 알리지 않아…협의 위반
평안도·황해도 일부 지역 호우 특급경보…최대 50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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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 북부지역에 내린 폭우로 임진강 상류에 있는 군남댐에선 방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평안도와 황해도 등 일대에 호우 특급경보를 발령한 북한이 군남댐보다 상류에 있는 황강댐 수문을 우리 측에 알리지 않고 3차례나 개방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경기 연천군에 있는 군남댐에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정현우 기자!

정 기자가 나가 있는 군남댐보다 상류에 있는 북한 측 황강댐 수문이 어제도 개방됐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통일부는 지난달부터 어제까지 북한 측이 세 차례 임진강 상류에 있는 황강댐 수문을 열었다고 밝혔습니다.

황강댐 수문이 열리면 제가 있는 이곳 군남댐으로 물이 흘러들어오는데요.

동해와 서해지구 군 통신선이 끊긴 상황이고, 별도의 채널을 통해 통일부나 정부에 미리 방류 사실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앞서 지난 2009년 북한은 황강댐 물을 예고 없이 방류해 경기 연천군에서 6명이 사망한 사고를 계기로 댐 수위를 낮출 때 남측에 통보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북한은 현재 평안도와 황해도 등 일부 지역에 호우 관련 '특급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최대 500mm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건데 황강댐이 있는 강원 내륙지역에도 경보가 내려진 상황입니다.

강수량에 따라 황강댐 수문을 추가로 개방할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저수용량 3억 5천만t 규모의 황강댐 방류량이 늘어나면 남한 쪽 임진강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북측의 방류에 영향을 받는 우리 쪽 임진강 수위가 걱정되는데요.

군남댐 비롯한 임진강 일대 지역 상황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조금 전에는 이곳 군남댐에서 안내 음성이 나오기도 했는데, 북한을 비롯한 임진강 상류 지역 쪽에서 많은 강수가 우려되는 만큼 하천 주변에서 피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지금 제가 나와 있는 군남댐 수위는 오전 11시 10분 기준으로 27.6m 수준입니다.

유량 조절이 필요한 단계, 계획홍수위 40m까지는 여유가 있는 상황인데요.

평상시 댐 수위가 23m 정도로 유지되는 데에 비하면 수위가 높은 수준이라 한강홍수통제소는 현재 13개 수문을 모두 열어 물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7개는 3.7m까지 수문을 열어둔 상황입니다.

한편 임진강 상류로 올라가면 필승교라는 다리가 있는데 황강댐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라 북측 방류상황에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곳입니다.

지금 현재 필승교의 수위는 3.1m로 조금씩 오르고 있습니다.

하천 주변 행락객을 대피시키는 수위인 1m를 사흘째 넘긴 상황입니다.

한강홍수통제소 측은 현재 황강댐 방류 상황이 크게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연천군을 비롯한 경기 북부 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져 있고 북한 지역에도 호우 경보가 내려진 만큼 주변 일대에서 긴장을 늦추긴 일러 보입니다.

지금까지 임진강 군남댐에서 YTN 정현우[junghw504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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