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육탄전' 이틀째 진실 공방...쌍방 병원행에 맞고소까지

검사 육탄전' 이틀째 진실 공방...쌍방 병원행에 맞고소까지

2020.07.30. 오후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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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언 유착 의혹' 사건 수사 과정에서 벌어진 정진웅 부장검사와 한동훈 검사장의 몸싸움 사건을 두고 이틀째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양쪽 모두 피해를 호소하며 병원 치료를 받고 맞고소를 제기하는 등 법적 대응에도 나서 파문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압수수색 과정에서 한동훈 검사장과 몸싸움을 벌인 정진웅 부장검사는 전신 근육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가 다음날 새벽 퇴원했습니다.

한 검사장도 육탄전을 동반한 압수수색 절차가 모두 끝난 뒤 곧바로 병원을 찾은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한 검사장은 폭행을 이유로 정 부장검사의 수사 배제를 요구했지만 정 부장검사는 통근 치료를 받으며 수사를 계속 지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현직 검찰 간부 사이에 벌어진 육탄전 원인을 두고 진실 공방도 이어졌습니다.

한 검사장 측은 휴대전화 사용 허가를 받은 뒤 통화하려고 비밀번호를 푸는 과정에서 일방적으로 폭행당했다고 주장하지만 정 부장검사는 증거인멸이 우려된다고 판단해 한 검사장을 제지하다 넘어진 것이라며, 폭행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문제는 사건 현장에 CCTV가 없는 데다 목격자인 검사와 수사관, 법무연수원 직원도 서로 입장이 갈릴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양측이 현장에서 촬영한 영상이 핵심 증거로 지목됐지만, 영상 존재 여부에 대해서도 입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한 검사장 측은 몸싸움이 벌어진 이후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촬영한 영상만 갖고 있다며, 검찰 수사관은 처음부터 모든 과정을 촬영해 당시 모습이 담겼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수사팀은 몸싸움이 벌어진 장면은 촬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 검사장 측은 정 부장검사를 독직폭행 혐의로 서울고검에 고소하고 감찰을 요청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일단 현장 목격 진술과 영상 등을 모아 자체 진상을 파악한 뒤 서울고검에 관련 내용을 보고할 예정입니다.

이에 맞서 정 부장검사도 한 검사장을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혀 결국 감찰과 수사를 통해 진실이 가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검·언 유착 의혹 수사를 두고 논란과 갈등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검사 간 육탄전에 맞고소 사태로까지 번지면서 검찰의 위상이 바닥으로 떨어졌다는 자조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박기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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