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1편> '어린이집 사냥꾼'..."위탁운영 대가로 리베이트 챙겨"

실시간 주요뉴스

사회

<1편> '어린이집 사냥꾼'..."위탁운영 대가로 리베이트 챙겨"

2020년 07월 13일 05시 28분 댓글
글자크기 조정하기
A사, 교육 업체에서 리베이트 챙겨간다는 의혹
A사 보증금·임대료 내고 어린이집 운영권 챙겨
직접 임명한 원장들에게 정해진 업체와 계약 요구
[앵커]
오늘부터 YTN은 민간 어린이집과 위탁운영 업체의 수상한 공생 관계를 연속 보도합니다.

과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보육료를 빼돌려 문제가 된 적이 있는데, 이런 리베이트 관행을 아예 수익모델로 삼은 위탁운영 업체가 등장해 '어린이집 사냥꾼'이란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정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민간어린이집 위탁운영 업체 A사.

건강한 어린이집, 좋은 교육프로그램을 내세워 전국 어린이집 54곳을 위탁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중 몇 곳을 찾아가 봤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A사를 전혀 모른다고 잡아뗍니다.

[남양주시 어린이집 원장 : (A사가 위탁 운영한다던데?) 무슨 말인지 전혀…. 저희는 지금 개인이 운영하는 어린이집이에요.]

[고양시 어린이집 원장 : (민간 위탁업체가 하는 일 알고 있지 않으세요?) 위탁업체가 뭔데요?]

거짓말입니다.

[민간어린이집 위탁운영 업체 A사 대표 : 어린이집 원장들이 놀란 거예요. 순간적으로 A사 얘기하면 해를 끼칠 수 있겠구나.]

왜 감추려 드는 걸까?

운영권을 넘겨받은 A사가 교육 관련 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챙긴다는 의혹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 어린이집 원장 : 원장들이 이렇게 불안해하고, 행사 안 하고 행사비 빼가고 리베이트·페이백 하는 것에 대해 은팔찌(수갑) 찰 것 같다고 걱정을 엄청나게 하던데….]

취재진은 A사와 어린이집이 맺은 계약서를 입수했습니다.

A사가 보증금 1억6천2백만 원과 임차료 월 435만 원을 설립자에게 주고 운영 전권을 갖겠다는 내용입니다.

[전 어린이집 원장 : 전임 원장이 공인인증서를 복사해서 (A사에) 준 것으로 알고 있어요. 보육통합정보시스템에 들어올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A사가 관리하겠다는 거죠.]

운영을 맡게 된 뒤 시작된 A사의 수상한 수익 창출.

먼저, 원장들에게 특정 교재교구나 교육프로그램 구매, 급식업체와의 계약을 종용합니다.

이후 어린이집이 비용을 결재하면 해당 교육 업체들은 다시 일부를 A사에 줍니다.

리베이트 관행과 똑같은 수법입니다.

[전 어린이집 원장 : 돈을 빼 오려면 그 업체가 A사에 돈을 줘야지 받을 수 있는 거잖아요. 전국에 교재교구사나 특강 업체는 수두룩해요. 그럼 그중에서 A사와 협조할 수 있는 곳으로 정하겠죠.]

A사는 이런 식으로 어린이집마다 한 달에 많게는 천만 원씩 챙깁니다.

A사와 위탁계약을 맺은 곳은 모두 54곳.

단순 계산으로도 매달 3억에서 5억 원을 받는 겁니다.

[민간어린이집 위탁운영업체 A사 대표 : 한 어린이집마다 한 달에 천만 원 이상인 경우도 있어요. 한 달에 천만 원 정도면 1년에 1억 2천만 원이잖아요.]

현행법상 어린이집은 사회복지시설로 분류돼 수익이 나도 어린이집을 위해서만 써야 합니다.

[A사 소속 어린이집 원장들 : 법적으로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은 이게 다 불법이라는 거 다 가늠할 걸요? 그러니까 원장들이 "은팔찌(수갑) 차겠네", 그런 말을 했겠죠.]

아이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은 '어린이집 사냥꾼'의 등장이란 비난을 듣는 상황.

A사는 공동 구매를 통해 질 높은 보육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동시에, 수익도 내는 합법적인 사업이라고 해명했습니다.

YTN 정현우[junghw5043@ytn.co.kr]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