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사고 후 구급차 막아선 택시 탓에 '환자 사망' 논란...경찰 수사

접촉사고 후 구급차 막아선 택시 탓에 '환자 사망' 논란...경찰 수사

2020.07.04. 오전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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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기사 "사고 처리하고 가라"며 구급차 막아
10여 분 승강이 끝에 119구급차로 환자 병원 이송
가족 "이송 지연돼 5시간 만에 사망" 국민 청원
해당 국민청원 하루 만에 20만 명 이상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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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응급 환자를 태우고 가던 사설 구급차가 택시와 접촉 사고가 났습니다.

택시 기사는 사고 처리를 하고 가라며 구급차를 막아 세웠는데요.

환자의 가족은 이송이 늦어져 환자가 사망했다며 택시 기사를 엄벌해 달라는 국민 청원을 제기했습니다.

신준명 기자입니다.

[기자]
사이렌을 켜고 달리던 사설 구급차가 갑자기 멈춰 섭니다.

구급차가 차선을 바꾸다 뒤따라 오던 택시와 접촉 사고가 난 겁니다.

택시 기사는 구급차를 막고 우선 사고 처리부터 하고 가라며 목소리를 높입니다.

[택시 기사 : 내가 책임질 테니까, 119 불러준다고. 내가 책임진다고 죽으면. 내가 이거 다 아니까.]

택시 기사는 환자가 있다는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위급한 상황이 아니지 않느냐고 주장합니다.

[택시 기사 : 환자가 급한 거 아니잖아. 지금. 지금 요양병원 가는 거죠? (응급실 가야 해요) 응급실 가는 건데 급한 거 아니잖아요, 지금.]

도로 한복판에서 10여 분간 이어진 말다툼.

[택시 기사 : 어딜 그냥 가 아저씨. 나 치고 가 그러면. 아저씨 못 간다니까. 나 치고 가라고 나 때리고 가라고.]

환자는 결국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차에 옮겨져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환자 가족들은 택시 기사가 구급차를 막아 이송이 지연됐고, 5시간 만에 환자가 사망했다는 내용을 국민청원에 올렸습니다.

글쓴이는 당시 환자가 의식을 차리지 못하는 응급 상황이었는데도 구급차를 막아 세운 택시 기사를 처벌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해당 청원은 올라온 지 하루 만에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사고 관계자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친 경찰은 환자가 사망한 원인이 교통사고와 관련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신준명[shinjm75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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