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체대도 가혹 행위 의혹..."얼굴에 라면 붓고 성추행"

한체대도 가혹 행위 의혹..."얼굴에 라면 붓고 성추행"

2020.07.03. 오후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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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체대 핸드볼부 3학년, 후배에게 가혹 행위 의혹
얼굴에 라면 붓기도…"지난해부터 상습 폭행"
"3학년 1명만 기숙사 퇴소…아무 조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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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라이애슬론 고 최숙현 선수가 안타까운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이번에는 한국체육대학교 핸드볼부에서 가혹 행위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3, 4학년 선배들이 후배들을 상습적으로 때리거나 괴롭혔다는 건데, 심지어 얼굴에 라면을 붓거나 흉기를 던지고 성추행까지 저질렀다고 합니다.

나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15일, 한국체육대학교 핸드볼부가 단체 MT를 떠나 묵었던 강원도 춘천의 숙소입니다.

방 안에 라면이 어지럽게 튀어 있고, 핏자국으로 추정되는 흔적도 보입니다.

이곳에서 3학년 박 모 씨가 술에 취해 1, 2학년 학생 두 명을 잔혹하게 괴롭혔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핸드볼부 1학년생 아버지 : 자는 애를 뺨을 때리고 목을 조르고, 흉기를 들고 휘두르다 우리 아들 머리를 잡고, 너를 죽이고 내가 감옥에 갈게….]

심지어 2학년 후배 얼굴에는 라면을 붓기도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학생은 지난해 11월에도 박 씨에게 귀가 퉁퉁 부을 정도로 맞았습니다.

[핸드볼부 2학년생 아버지 : 한 1년 동안 이렇게 당했어요. 외상 후 스트레스가 굉장히 심한가 봐요. 답답해 숨을 못 쉬겠다고, 속에서 천불 나요.]

1학년 신입생도 입학한 뒤 박 씨와 같은 방을 쓰며 선배들의 강요로 물구나무를 서거나, 성추행을 당했다고 토로했습니다.

[핸드볼부 1학년생 아버지 : 뒤로 결박하고, 옷을 벗기고, 함부로 막 만지고, 모멸감을 엄청나게 느껴버렸어요. 애가 운동을 안 하고 싶대요.]

한국체대 기숙사 건물입니다.

핸드볼부는 한 방에 두 명씩, 선후배가 함께 짝을 지어 생활했다고 하는데요. 1학년 학생이 이곳에서 3학년 선배들에게 빈번하게 가혹 행위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감독은 박 씨만 기숙사에서 내보냈을 뿐, 나머지 학생들에겐 아직 아무 조처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 가운데는 국가대표 선수도 있습니다.

[핸드볼부 1학년생 어머니 : (감독이) 진정되면 나중에 (다시)같이 합류시킨다고 얘기가 나왔었어요. 기분이 많이 상해서 더는 얘기할 게 없다….]

한국체대는 뒤늦게 피해를 주장하는 학생과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도 수사에 나섰는데, 박 씨 부모는 불거진 의혹에 과장된 부분이 있고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부모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YTN 나혜인[nahi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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