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참위 "해경 항공기 세월호 내부 상황 알았을 것"...수사 의뢰

사참위 "해경 항공기 세월호 내부 상황 알았을 것"...수사 의뢰

2020.06.30. 오후 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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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참위, 해경 소속 항공기 기장 4명 수사 요청
세월호 항공 구조 관련 수사 요청은 처음
항공기 기장 "당시 세월호 선내 상황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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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세월호 참사 당시 출동했던 해경 항공기 기장들에 대해 검찰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배가 가라앉기 전 수백 명의 학생이 선내 있던 걸 알았지만, 제대로 된 구조활동을 하지 않아 사상자를 키웠다는 겁니다.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김우준 기자!

사참위가 공개한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죠.

[기자]
사참위가 이번에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사람은 세월호 참사 발생 직후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해경 소속 항공기 기장, 4명입니다.

이들이 배가 가라앉기 전에 사고 현장에 도착하고서도, 제대로 된 구조활동 지시를 내리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건데요.

세월호 참사 당시 항공 구조와 관련해서 검찰 수사를 요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사참위는 우선, 항공기 기장들의 진술부터 문제 삼았습니다.

항공기 기장들은 지금껏 해경 대응 관련 수사 과정에서 자신들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선내에 학생들이 그렇게 많은지 몰랐다고 주장해왔습니다.

만약 알았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선내로 들어가 승객들을 밖으로 나오도록 했을 것이라고 진술했는데요.

사참위 조사 결과, 당시 항공기에는 세월호 안에 3백이 넘는 인원이 타고 있던 교신 내용 등이 수차례 오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러면서, 사참위는 당시 실제로 주고받은 교신 내용 등을 기자회견에서 공개했습니다.

사참위는 확보한 음성 파일만 보더라도, 배가 가라앉기 전인 아침 9시 10분부터 10시 사이에 수십 회 세월호 선내 인원 관련 교신이 오갔으며,

교신을 들은 기장과 부기장이 선내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이들 항공기 기장이 사고 현장 이동과정과 도착 이후의 대응 과정도 문제 삼았습니다.

해경 메뉴얼에 따르면, 사고 현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는 사고 선박과 교신을 실시하며 관련 정보를 파악하고 신속한 대응 지침을 내려야 합니다.

하지만, 참사 당시 항공기 기장들은 세월호와 교신이 충분히 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신 자체를 시도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또한, 현장에 도착했을 때에도 선박 위에서 구조된 학생들이 선내에 승객들이 있고,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현장 항공 구조사들은 그 요구를 묵살하고, 필요한 구호 조치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당시 항공구조사들은 40분가량 세월호 선체 위에 있었고, 조타실이나 객실로 내려보내 승객이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할 시간이 충분했지만,

조치를 취하지 않은 건 명백한 업무상 과실이라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당시 현장에 있던 항공구조사들은 그런 요청을 들은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선 항공기 기장 4명에 대해 업무상과실 치사와 압무상과실 치상 혐의로 수사 요청을 한 사참위는

항공구조사 진술과 관련해서도 추가 조사를 통해 허위진술이라면, 범죄 혐의를 적용해서 수사 의뢰를 한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김우준 [kimwj022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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