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고 얇은 치과용 마스크?..."바이러스 차단 효과 떨어져"

덥다고 얇은 치과용 마스크?..."바이러스 차단 효과 떨어져"

2020.05.11. 오전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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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운 여름이 다가오면서 KF94 등 보건용 대신 얇은 치과용 마스크를 쓰는 시민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보건용이 아니면 바이러스 차단 효과가 떨어진다고 지적합니다.

나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생활 방역으로 전환된 뒤에도 마스크 착용은 변함없는 풍경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치과용이나 리넨·면으로 된 얇은 마스크들이 눈에 띕니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비교적 두꺼운 보건용 마스크를 답답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유숙의 / 서울 공덕동 : 안 쓰기는 좀 불안하고 KF80이나 94는 좀 답답하고, 더우니까 이걸로 좀 저렴한 것(치과용 마스크) 쓰려고 해요.]

특히 더위를 쉽게 타는 아이들에겐 등교 개학을 앞두고 치과용 마스크 구비가 필수처럼 됐습니다.

[최귀임 / 서울 공덕동 : 치과용 마스크가 숨쉬기가 편하대요. 애들이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면 친구들하고 놀고 종일 뛰어다닐 수도 있고….]

방역 당국은 보건용이든 치과용이든, 안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합니다.

[권준욱 /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지난 5일) : 꼭 KF94를 쓰는 경우는 코로나19 의심자를 돌보는 경우고, 그 이외의 경우에는 다른 마스크를 써도 저희가 권고하는 범위 내에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보건용이 아니면, 바이러스 차단 기능은 확실히 떨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필터가 없고 얇을수록, 입자가 작은 바이러스를 거르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정기석 /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지난 8일) : 면 마스크를 끼고 계속 기침을 하고 다니면 바이러스가 튀어나옵니다. 엉성해서 사실은 비말(침방울 등)이 옆으로 들어올 수도 있는 거라서….]

결국, 덥고 답답하더라도 인증받은 보건용 마스크를 끼는 게 좋습니다.

실내에서는 환기를 자주 하며 에어컨을 틀거나, 북적이지 않는 야외에서 잠시 벗어두는 등 여름철에 맞는 마스크 착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땀에 젖은 마스크 역시 바이러스 차단 효과가 떨어지고 위생에도 좋지 않은 만큼, 다시 쓰지 말고 교체해야 합니다.

YTN 나혜인[nahi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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