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월세 안받는 대구 건물주들 "힘든 고비 버티자"

코로나19 확산에 월세 안받는 대구 건물주들 "힘든 고비 버티자"

2020.02.26. 오후 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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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월세 안받는 대구 건물주들 "힘든 고비 버티자"
사진 출처 = YTN / 한산한 대구 길거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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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신천지 예수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 추세인 가운데, 대구의 일부 건물주들이 자영업자들을 배려해 월세 면제 혹은 감면으로 고통을 나누고 있다. 전국적으로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식당 등 영세 자영업자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대구 수성구의 3층짜리 건물을 소유한 윤성원 씨는 이번 달(2월) 월세를 전부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 건물에는 여러 식당과 노래연습장 등이 빼곡히 입점해 있다.

지난 25일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한 윤 씨는 "특히 식당이나 사람들이 많이 모여야 하는 곳에서는 자영업자들이 굉장히 힘든 상황이다 보니 대구에는 문을 닫은 곳도 많다"라며 세입자들을 위해 이런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대구 중구 한 고깃집 건물주 역시 건물주에게 이번 달 월세를 면제해주겠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고깃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A 씨가 공개한 문자를 보면, 건물주는 "열심히 뛰는 사장님 늘 응원합니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나면 꼭 좋은 날이 올 겁니다. 저희로서는 해줄 수 있는 게 월세를 면제해주는 것밖에 없으니 그렇게라도 힘을 보태서 열심히 버텨갑시다"라는 상생의 메시지가 담겼다.

자영업자 A 씨는 YTN PLUS와의 통화에서 "실제로 손님이 아예 없다"라고 한탄하면서도 "문자를 받고 너무 고마웠다"라고 전했다.

또 페이스북 페이지 '대구늬우스'에 따르면 대구 달서구의 한 닭갈비 가게 건물주 역시 일시적으로 월세를 받지 않기로 했다. 이 건물주는 조류인플루엔자가 유행할 당시에도 월세를 받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이뿐 아니라 대구 서문시장 내에서도 휴업 기간 임대료를 받지 않거나 인하하는 건물주들의 선행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하고 있지만, 대구 시민들은 서로를 배려하면서 위기를 이겨내는 중이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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