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환자 발생 '주춤'...중국 사망·확진자 급증

국내 환자 발생 '주춤'...중국 사망·확진자 급증

2020.02.14. 오전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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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재윤 앵커, 이승민 앵커
■ 출연 : 류재복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중국과는 달리 국내에서 코로나19의 확산세는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중국은 환자와 사망자가 많이 늘어나서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통계 방법을 바꾸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해가 쉽게 되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류재복 기자, 조금 전에 저희가 속보로 전해 드렸습니다마는 밤사이 추가 확진자가 국내에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1일 오전에 28번째 환자가 발표됐는데 이 환자는 확진된 건 그 전날 저녁입니다. 저희가 발표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오늘까지 사흘째 추가 발병 소식이 없는 것으로 이렇게 보면 되겠고요. 퇴원자는 7명인데 오늘내일 사이에 한두 명 정도가 더 퇴원할 거라는 예측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되면 발병보다 퇴원이 더 많아지는 그런 국면으로 들어가게 된 거죠. 그리고 어제 남은 환자들에 대한 증상 설명이 있었는데 중증환자는 1명도 없다. 그러니까 중증환자라는 기준이 애매모호해서 언론에 따라서는 중증환자가 있다, 없다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 대개 산소공급을 두고 중증과 경증을 나누게 되는데요.

산소공급에 세 가지 단계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가장 첫 번째 단계는 코를 통해서 스스로 호흡할 때 코로 산소를 조금씩 넣어주는 방법이 있고 두 번째는 마스크를 씌워서 조금 더 산소의 양이 늘어나지만 스스로 호흡하는 단계. 그리고 마지막 펌프를 이용해서 강제로 산소를 주입하는 단계. 그런데 이 세 번째 단계를 중증이라고 하고요. 앞 단계는 중증이 아니라고 판단하는데. 지금 21명 환자 가운데 중증은 1명도 없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고요. 대부분은 거의 완치단계에 이른 사람들이 있다고 이야기하기 때문에 환자의 발생이 없다면 빠르게 퇴원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되면 환자 발생 패턴으로 봤을 때 상당히 진정 국면이라고 볼 수 있는 측면이 있습니다.

지난달 20일에 첫 환자가 발생했는데 첫주에 3명 그리고 둘째주, 셋째주는 주마다 13명씩 빠르게 늘었는데요. 이번 주 들어서는 1명 발생하고 말았거든요. 그래서 진정세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되고요. 두 번째는 지난 7일에 새 진단법이 도입돼서 진단할 수 있는 환자의 수가 크게 늘었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거의 하루에 1000명 가까운 사람들이 진단을 받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환자가 늘지 않고 있습니다. 그것도 사실은 진정세에 접어들지 않았느냐는 조심스러운 예측의 근거가 되는데 아직까지는 판단하기는 조금 이르다는 게 당국의 입장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말씀 중에 치료하는 환자들 가운데 산소호흡기를 사용하는 환자들도 있다는 얘기입니까?

[기자]
지금은 없습니다. 지금은 그마저도 없고요. 한때 산소호흡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대부분 상태가 다 호전됐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어쨌든 지금 국내 상황은 보면 희망적인 상황인데 이런 배경이 환자들, 확진자들의 치료도 그렇고 또 방역당국에서 그만큼 철저하게 감시를 했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저는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도 취재를 해 본 입장에서 보면 사실 그때 교훈이 컸던 것 같습니다. 그때 사실 저희가 시스템도 많이 갖춰놓고 규정도 많이 보강을 해놓고 대응도 상당히 신속하고 정확하게 하지 않았느냐. 그러니까 빠르게 중국 입국을 통제하기 시작해서 중국 입국자가 일단 많이 줄지 않았습니까. 3만 명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적어도 중국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은 통제를 완벽하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진 거죠. 그다음에 지역사회 확산도 사실은 우리나라 환자들의 특징이 매우 경증이라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초기에 진단해버리는 겁니다. 그러니까 중국 사례 때 제가 자세히 말씀드리겠지만 확진을 초기 경증 때 하느냐, 중증 때 하느냐에 따라서 확산 속도나 이런 양태가 완전히 달라지는데. 우리는 지금 상당히 빠른 시일 내에 진단을 하고 집중적으로 치료를 하기 때문에 확산이 그렇게 크게 벌어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마 그런 측면에서 우리가 관리가 되고 있지 않느냐 이런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파장도 물론 문제가 되겠습니다마는 경제적으로도 지금 심하게 압박을 많이 받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각종 대책을 내놓고는 있는데 아무래도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사람들이 종전보다는 덜 움직이고 덜 만나고 이런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어떤 의료 전문가가 얘기하기를 코로나19보다 무서운 게 가짜뉴스다 이런 얘기가 나올 정도로 막연한 불안감들이 너무 많습니다. 지금 사실 다녀보시면 알겠지만 길에 사람이나 차도 거의 없고요. 지하철 손님도 없고 외식 같은 것도 안 하고. 사실은 경제에는 직격탄을 내리게 되는 건데요. 그래서 정부에서도 이제 관리에 들어간 것 같습니다. 일단 사태가 어느 정도 확산세가 약간 멈췄다고 보고요. 대통령이 제일 활발히 움직이는 편인데요.

문재인 대통령이 이틀에 걸쳐서 코로나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서 행보를 보였습니다. 어제 대기업 대표와 경제단체 5단체장을 만났을 때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그리고 머지 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의 발언이 불안감을 잠재우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인데. 그래서 정부가 서둘러서 지역의 행사를 하든 학교가 입학식을 하든 이런 행사를 해도 된다고 얘기했는데 이게 사실 현실과는 괴리가 있습니다. 현실의 공포감은 아직까지 남아 있는데 정부가 섣불리 움직이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 편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코로나19가 아직 전 세계적으로 종식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국내 관리는 잘 돼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국민들은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우리는 중국과 인접해 있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중국으로부터 사실 한때는 작년까지만 해도 1년에 1000만 명 이상이 왔다 갔다 했던 아주 밀접한 나라고 경제적으로도 밀접한 나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환자가 사나흘 정도 안 나온다고 해서 안심할 단계는 절대 아니고요. 의학적으로는 마지막 환자가 발생하고 그 잠복기가 끝나는 보름이 지나야 그래야 일단 조금 안심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마지막 환자가 잠복기가 끝났기 때문에 더 이상 오염원은 없다고 판단하는데 그것도 나중에 이야기이고요.

지금은 상당히 안심할 단계가 아닌데.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고 보는 이유는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진단검사 요청건수가 부쩍 늘었습니다. 요즘에 조금만 몸이 안 좋아도 바로 진단을 받겠다고 하고 진단시약이라든가 기관도 많이 늘려놨지 않습니까? 그래서 언제든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열려 있는 거고요. 또 하나는 중국입니다. 중국이 춘제가 끝나서 이동이 있고 이제 곧 우리나라에 중국 유학생이 7만 명이거든요. 이 학생들도 들어와야 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취업하고 있는 중국인들도 다 들어오기 때문에 역시 감염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렇게 보면 되겠습니다.

[앵커]
결국 우리 국내 상황은 조금 한숨을 돌리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있겠는데. 문제는 중국입니다. 중국의 감염자 숫자가 갑자기 많이 늘었고요. 사망자가 급증했어요.

[기자]
어제 질병관리본부의 브리핑 때도 사실은 거의 대부분 이 질문이 나왔습니다. 왜 하루 사이에 확진자가 많이 늘고 사망자가 2배로 늘었느냐. 이 문제가 나왔는데요. 중국에서 발표한 것은 뭐냐 하면 임상진단 확진자를 포함시켰다. 그래서 숫자가 갑자기 늘어나게 됐다. 우리 질본도 그렇게 알고 있다다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조금 줄었습니다. 사망자가 한 100여 명 늘었고 확진자는 5000명 선으로 줄었는데. 일단 지난 12일에 많이 늘었거든요. 그래서 임상진단 확진자를 포함했다. 이게 무엇인가를 놓고 전 세계적으로 사실 논란이 일고 있는 거죠.

[앵커]
임상진단 확진자가 뭔가요?

[기자]
그러니까 임상진단 확진자라는 게 중국은 우리나라하고 달리 코로나19를 확진하는 방법이 코나 목구멍에 면봉을 넣어서 그것을 핵산을 뽑아냅니다. 제가 설명드린 적이 있는데 바이러스라는 건 핵산이라는 물질을 단백질 껍데기가 둘러싸고 있는 형태인데 이 핵산에 유전자가 들어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바이러스가 있는지 없는지는 이 핵산을 보면 되는데 우리나라는 검체를 채취할 때 하기도와 상기도, 그러니까 저 깊숙이 뱃속에 있는 기도에서 기침 같은 걸 해서 검체를 뽑고 그다음에 중국과 마찬가지로 목 부분에서 뽑아내는 이 두 개의 검체를 가지고 가서 유전자 증폭검사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중국은 면봉을 목구멍에 넣어서 핵산을 채취해서 검사를 하는 방법인데 이 검사가 일단 정확도가 떨어집니다. 정확도가 조금 떨어지고. 그다음에 놀라운 사실은 그 검체를 베이징으로 보냅니다.

[앵커]
어느 지역이든 간에 베이징으로 보내는 거예요?

[기자]
후베이성에서 채취해서 베이징으로 보냅니다. 그러니까 베이징에서 검사를 해서 결과를 알려주기 때문에 결과까지가 5일에서 7일 정도가 걸립니다. 그러니까 그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병에 걸린 사람은 병이 깊어질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이렇게 하다 보니까 너무 사망자가 많고 그다음에 확진되는 순간에 거의 다 중증자가 많고 이러다 보니까 후베이성에서 어떻게 했느냐. 의사가 볼 때 코로나19의 소견이 보인다 또는 X선이나 CT촬영 때 폐렴 증세가 있다 하면 확진자로 분류한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갑자기 환자 수가 10배 가까이 늘어난 거죠.

[앵커]
코로나19, 중국에서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말씀을 드리고 있는데 그렇다면 중국에서 발표하는 통계를 믿을 수 있겠느냐 이런 비판들이 나오고 있어요.

[기자]
그런 이야기는 일찍부터 나왔죠. 그러니까 예를 들자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처음 폭로한 숨진 의사인 리원량이라는 의사가 있지 않습니까. 이 의사도 사망 5일 전까지는 핵산검사에서 계속 음성이 나왔습니다. 그러다가 결과적으로는 사망 5일 전에 양성판정을 받았는데 이미 병이 너무 깊어져서 손을 쓸 수 없었던 거죠. 이런 환자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런 비판이 있었고요.

[앵커]
증상이 있었는데도 검사를 했는데 그게 음성으로 나왔다는 이야기예요?

[기자]
그렇습니다. 핵산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야만 그때 환자로 분류가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정확도도 절반 정도밖에 안 되고 기다리는 데 닷새에서 일주일이면 사실은 말씀드린 것처럼 잠복기에서 상당히 활성화단계로 들어갈 수 있거든요. 그래서 후베이성이나 우한의 사망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서 월등히 높은 이유가 바로 이런 겁니다. 갑자기 왜 이걸 바꾸었느냐. 그전까지는 그러면 왜 이렇게 하지 않았느냐. 이것도 역시 중국 정부가 판단하기에 자기들이 발표하는 환자의 수와 현장에서 올라오는 상황보고가 너무 다르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보통 하루에 1500에서 2000명 정도 환자가 늘어난다고 공식 발표는 하는데 현장에 가보면 정말 말도 안 되게 길거리에 정말 시신들이 많이 있고 병원에서는 감당을 하지 못해서 매일 실려나가고 있고 하는 현장과의 괴리가 너무 커서 이것을 시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 실제로 홍콩대 연구진은 발표와 실제 확진자 또는 사망자 수가 10배 이상 난다, 이런 결과를 발표한 적도 있습니다.

[앵커]
중국도 강력한 대책을 내세우겠다, 이렇게 하고 있는데 앞으로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저희가 또 계속해서 보도를 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류재복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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