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고 공항 집결..."한국 간다는 생각으로 버텼고 격리 당연"

마스크 쓰고 공항 집결..."한국 간다는 생각으로 버텼고 격리 당연"

2020.01.31. 오전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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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기 탑승 한국 교민들, 마스크 쓴 채로 집결
아이부터 노인까지…차분한 가운데 몸 상태 양호
"격리시설 수용은 당연…안전해야 마음 놓여"
격리시설 인근 주민 반발에 "믿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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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세기를 타고 공포의 도시 우한을 탈출한 우리 교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비교적 아픈 모습 없이 현지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한국에 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힘든 시간을 버텨왔다면서 격리는 당연하고, 통제에도 잘 따르겠다는 심경을 털어놨습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어둠이 내려앉은 중국 우한의 텐허국제공항입니다.

당국의 엄격한 통제 속에 마스크를 쓴 채 짐꾸러미를 든 한국 교민들이 줄지어 들어옵니다.

[중국 우한 전세기 탑승 교민 (음성변조) : (영사관에서) 공항 근처 사람들 많은 지역을 몇 군데를 선정해서 그쪽에서 모여서 오신 분들이 대다수고요.]

어린아이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대체로 차분한 가운데 몸 상태도 양호한 모습입니다.

건강상태 확인과 출국 등에 필요한 여러 서류를 작성하면서 고국행 비행기 탑승을 기다립니다.

건강하게 가족 품에 안기겠다는 생각으로 전염병의 공포를 견뎌냈다고 교민들은 말합니다.

[중국 우한 전세기 탑승 교민 : (가족들을) 안심시켜드리고 저희 건강관리 계속하면서 그렇게 이제 한국으로 갈 수 있겠다는 생각만 하면서 버텼습니다.]

격리시설 수용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습니다.

당연한 조치라면서 아무 이상 없다는 것이 확인돼야 다른 국민들은 물론, 스스로의 마음도 놓인다는 겁니다.

[중국 우한 전세기 탑승 교민 :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당당하게 보여드리고 그래야지 저희도 속도 편하고…. 격리시설을 운영한다는 게 차라리 잘된 것 같습니다.]

강하게 반발하는 격리시설 인근 주민들의 심경을 이해한다면서 자신들을 믿어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중국 우한 전세기 탑승 교민 : 정부 통제에도 잘 따르고 2주 동안 주변 주민분들이 걱정하는 그런 일이 안 생기게끔 저희 건강관리도 최대한 할 거고 조금 믿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고국 땅을 밟게 된 교민들은 이제 한시름 놓고, 무사히 잠복기가 지나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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