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 확산으로 불안감 증폭...의심 환자 보고서까지 유출

괴담 확산으로 불안감 증폭...의심 환자 보고서까지 유출

2020.01.28. 오후 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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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중국인 쓰러져" 사진 게시…취객 오인 확인
"3번 확진자 쇼핑몰서 쓰러져" 소문…괴담으로 드러나
중국발 동영상에 공포감 증폭…정부 "검증되지 않은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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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된 검증되지 않은 '괴담'이 SNS에 무차별 유포되며 불안감이 커지자 정부가 집중 감시에 나섰습니다.

이 와중에 의심환자에 대한 소방서 동향보고서가 유출되면서 관계 당국이 오히려 공포감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안윤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며칠 전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중국인이 쓰러져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걱정된다는 취지의 인터넷 카페 게시물입니다.

SNS를 타고 삽시간에 퍼진 이 사진 속 주인공은 그러나, 술을 이기지 못해 쓰러진 취객일 뿐이었습니다.

국내 3번째 확진자가 고양시의 한 쇼핑몰에서 쓰러졌다는 소문도 괴담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질병관리본부가 환자의 동선 CCTV와 카드 사용 내역 등을 확인한 결과 쇼핑몰을 방문한 사실 자체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은경 / 질병관리본부장 (지난 27일) : 환자의 휴대전화 GPS 추적을 했고, 카드 사용 내역도 조회를 했고, 또 환자 본인에게 질문했는데 스타필드는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유튜브 등 해외 사이트에서도 중국에서 촬영된 듯한 동영상들이 공포감을 키우고 있지만, 대부분 검증되지 않은 영상들이라는 게 정부 판단입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사실과 다른 정보를 담은 인터넷 게시물을 삭제 조치하고, 포털사이트에 확산 방지 요청을 하는 등 집중 모니터링에 나섰습니다.

[최진봉 /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괴담이 나오기 때문에, 정부 등이 진행 상황이나 현재 어떤 단계에 있는지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

이런 가운데, 보건당국이 조사 중인 의심환자에 대한 소방서 동향보고서가 유출돼 당국이 경위 파악에 나섰습니다.

유출된 보고서에는 의정부의 한 주택에서 아이가 경련을 일으켜 구급차가 출동했고 격리조치가 됐다는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

이후 온라인상에서 불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줄을 이었지만, 코로나바이러스 검사 결과 아이는 음성으로 확인됐습니다.

확진자가 연이어 나오면서 가뜩이나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괴담뿐 아니라 의심환자 동향까지 온라인에 퍼지면서 불필요한 공포심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YTN 안윤학[yhah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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