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가족" 설 맞아 성묘객 북적...실향민 합동 차례도

"그리운 가족" 설 맞아 성묘객 북적...실향민 합동 차례도

2020.01.25. 오후 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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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날인 오늘 추모공원에는 이른 아침부터 조상의 넋을 기리기 위한 성묘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고향을 가지 못하는 실향민들은 북녘을 향해 합동 차례를 올리며 가족을 향한 그리움을 달랬습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두두룩한 봉분 앞에 옹기종기 모여선 가족.

그새 길게 자라 난 잡초를 한 움큼 뽑아내고, 상한 데는 없는지 이리저리 살펴봅니다.

두 손 모아 부모님께 절을 올리고, 형제끼리 둘러앉아 이야기꽃도 피워봅니다.

[김경만 / 서울 상도동 : 저희 어머님을 뵈러 왔습니다. (만나면) 가정사 이야기도 하고 어떻게 하면 편하게 살 수 있을지 술 한 잔씩 하면서 이야기합니다.]

다홍빛 한복 차림인 손녀는 사진 속 할머니 앞에서 마냥 해맑습니다.

빛깔 고운 과일과 전, 나물이 가득하지만 아들은 더 가져오지 못한 음식이 생각납니다.

[임요섭 / 서울 신정동 : 오랫동안 노환으로 고생하시다 돌아가셔서 그게 굉장히 마음이 아프고, 만둣국을 굉장히 좋아하셨기 때문에 만둣국을 빼놓을 수 없었습니다.]

정성껏 차례상을 차리고, 북녘을 향해 큰절도 합니다.

국화꽃 한 송이를 꼭 쥐고 차례를 기다리는 손녀는 할아버지의 큰 자랑입니다.

[김두겸 /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 부모님 곁으로 가고 싶고, 부모님이 무척 그립습니다. 우리 씩씩한 손주들 (데려가서) 자랑하고 싶습니다.]

70여 년 전 떠나온 뒤, 지척에 둔 고향 땅을 끝내 밟지 못하고 돌아가신 부모님.

아버지의 소원을 이뤄주고 싶은 남매는 북녘을 자유롭게 오갈 날만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김세웅 / 서울 방화동 : 자손들도 부모님의 뜻을 받들어서 남과 북이 화해와 협력 속에 평화통일 되길 그리워하는 마음에 참석했습니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은 이들.

만날 수 없는 가족, 가기 힘든 고향을 그리워하며 간절한 소망을 되새긴 하루였습니다.

YTN 김다연[kimdy081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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