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간호장교들 '女동기생에 상관까지 성희롱'

예비 간호장교들 '女동기생에 상관까지 성희롱'

2019.11.25. 오후 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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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관학교 남학생들 단톡방 女동기 외모 비하
근거 없는 성희롱 발언도 난무
女 지휘관에 대해서도 성차별 비하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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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간호 장교를 육성하는 국군간호사관학교의 남자 생도들이 단체대화방에서 성희롱에 해당하는 대화를 나눈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문제가 불거지자 학교 측이 사건을 덮으려 하는 등 성희롱을 방조했다는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군간호사관학교 남자 생도 단체 대화방에서 특정 여성 생도에 대한 외모 비하 발언이 이어집니다.

여생도들이 간호 실습을 나가서 성행위를 하는 게 아니냐는 말도 서슴지 않습니다.

근거도 없는 음해지만 말리는 사람은 없고, 맞장구치는 사람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여자 동기뿐 아니라 여성 지휘관에 대한 성차별적 비하 발언을 쏟아냅니다.

대화방 발언이 폭로되며 문제가 불거졌지만 학교 측의 처리 방식은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여생도들의 문제 제기를 받은 훈육관이 "동기를 고발하는 게 괘씸하다"며 사건 접수를 거부했다는 겁니다.

결국, 학내 자치위가 정식으로 사건을 회부한 뒤에야 조사를 했지만, 처벌은 솜방방이 수준에 그쳤습니다.

주요 가해자로 지목된 남자 생도 11명 가운데 한 명만 퇴교 처분되고, 나머지는 외박 금지 수준의 근신 처분에 그쳤습니다.

특히, 한 생도는 동기 폭행으로 징계를 받은 상태였는데도 가벼운 징계에 그쳤다고 지적했습니다.

[방혜린 / 군인권센터 간사 : 국방부와 사관학교는 생도들이 허술한 징계 규정을 피해, 성희롱과 성범죄에 연루되어도 형사 처벌을 받지 않으면 근신으로 끝나서 그대로 임관하게 둔다는 것이고요.]

군인권센터 측은 국군간호사관학교가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조차 하지 않아 2차 가해까지 방치 했다며 비판했습니다.

YTN 송재인[songji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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