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대사마다 땀 흘리는 '밀양 표충비' 땀 흘려

국가 대사마다 땀 흘리는 '밀양 표충비' 땀 흘려

2019.11.18. 오후 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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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대사마다 땀 흘리는 '밀양 표충비' 땀 흘려
ⓒ 밀양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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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적 대사가 있을 때 땀을 흘린다는 밀양 표충비에서 땀이 흐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 밀양시는 18일 오전 4시에 홍제사에 있는 표충비 표면에 물방울이 맺혀 흘러내렸다고 전했다.

표충비에서는 오전 4시부터 9시까지 약 5시간 동안 1ℓ가량 물이 흘러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밀양 표충비는 경남도 유형 문화재 제15호로 국가에 큰일이 있을 때 땀을 흘린다는 이야기로 유명하지만, 과학계에서는 비석 표면에 물방울이 땀처럼 맺히는 결로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대기 중 수분이 온도차가 있는 물체 표면에 물방울이 맺히는 현상으로 인해 마치 비석이 땀을 흘리는 것처럼 보일 뿐 이라는 것.

밀양 표충비가 지금까지 '땀'을 흘렸다고 보고된 기록은 1894년 동학농민 운동, 1919년 3·1 독립만세 운동, 1945년 8·15 해방, 1950년 한국전쟁, 1985년 남북 고향 방문 등이다.

최근에는 2008년 FTA 소고기 협상, 2009년 김수환 추기경 선종, 2010년 천안함 침몰, 2017년 대통령 탄핵 심판 당시 땀을 흘렸다.

2018년에는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건 당시 박일호 밀양시장이 "지난 1월 17일에 표충비각에 땀을 흘렸다는 보고를 들었다"며 "당시 밀양에 큰 아픔으로 연결될 일인지 몰랐다"고 표충비의 땀 흘리는 현상을 인용해 위로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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