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8차' 13일 재심청구..."이춘재 진술, 범행 현장과 부합"

'화성 8차' 13일 재심청구..."이춘재 진술, 범행 현장과 부합"

2019.11.09. 오전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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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8차’ 윤 모 씨, 13일 기자회견 뒤 재심청구
유가족, 박 양 책상 위 ’운동화 발자국’ 발견
당시 수사팀, "슬리퍼 벗고 맨발로 침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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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성 8차 살인사건으로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하는 윤 모 씨가 오는 13일 법원에 재심을 청구하기로 했습니다.

진범을 자처한 이춘재의 진술은 갈수록 범행현장과 일치하고 있습니다.

안윤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989년 7월, 14살 박 모 양을 살해한 혐의로 검거돼 20년 옥살이를 한 윤 모 씨.

자신은 살인자가 아니라며 억울함을 호소해 온 윤 씨가 오는 13일 법원에 재심을 청구하기로 했습니다.

재심청구서를 내기에 앞서 자신의 결백을 입증할 증거도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준영 / '화성 8차' 재심 변호사 : 당사자와 변호인들이 전부 있는 자리에서 기자간담회를 할 거예요. 재심청구 사유 다 설명하겠습니다. 이 사건은 제가 없다 하더라도 재심은 무조건 돼요. 재심 무죄 100% 가능합니다.]

윤 씨의 무죄 주장에 더해 자신이 진범이라고 자백한 이춘재는 당시 범행 현장과 부합하는 진술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되는 건 당시 유가족이 박 양의 책상 위에서 발견한 운동화 발자국입니다.

당시 수사팀은 '범인은 슬리퍼를 벗고 맨발로 침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다리가 불편해 슬리퍼를 신고 다닌 윤 씨를 범인으로 몰기 위해 끼워 맞췄다는 주장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진술서는 경찰이 윤 씨가 받아적은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윤 모 씨 / '화성 8차' 재심 준비 (4일) : 당시 제가 쓴 내용은 확실히 기억이 안 나고, 그 당시 경찰이 불러줘서 썼다는 생각이 들어요.]

반면, 이춘재는 "운동화를 신고 침입했다"며 범행 현장과 일치하는 자백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같은 부실수사 정황에 대해선 경찰도 한 점 의혹 없이 밝혀내겠다고 했지만, 점차 실체를 드러내고 있는 사건조작 의혹에 내부적으로는 적지 않은 부담감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YTN 안윤학[yhah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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