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 운영자 "고유정, '정말 주인 펜션 와보지 않냐'며 되물어"

펜션 운영자 "고유정, '정말 주인 펜션 와보지 않냐'며 되물어"

2019.11.06. 오후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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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운영자 "고유정, '정말 주인 펜션 와보지 않냐'며 되물어"
사진 = YTN 뉴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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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편과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의 범행 장소였던 펜션 운영자 가족이 최근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통화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6일 펜션을 운영하던 노부부의 아들이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가졌다.

펜션 운영자 아들 A씨는 당시 통화를 한 이유를 전하며 "저희 운영 시스템이 손님과 대면을 하지 않고 입실하고 퇴실하는 방식이다"라며 "손님이 오신다고 하면 출입문에 도어락을 비밀번호를 알려드린다. 입실했다고 전화를 주시면 저희가 안내를 해 드리는 방식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는 "그런데 그날 입실할 시간이 지났는데도 전화가 계속 오지 않았다"라며 "전화를 몇 차례 했었는데, 계속 받지 않았다. 그러다가 저녁 늦게 처음 통화가 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한 10시경에 아버님께서 다시 전화를 한번 했다. 아이가 전화를 받았다"라며 "그리고 고유정이 전화를 다시 받아서 저희가 안내를 쭉 해드렸다. 펜션 이용 방법이나 보일러는 어디서 켜는지. 전화를 그날 다 하고 끊었다. 그래서 그날은 특이한 점이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 A씨는 고유정이 펜션 예약 전화를 걸 때 상황을 전하며 "처음 예약 전화를 할 때 제가 아버님 옆에 있었다. 그런데 아버님이 연세가 있으시니까 전화가 오면 보통 스피커폰으로 통화를 하신다"라며 "전화를 좀 멀리 두시고. 그런데 그날 특이했던 점은 고유정이 저희 아버님한테 '주인이 정말로 와보지 않냐'고 몇 차례 확인을 했다"고 말했다.

A씨는 경찰에서 해당 펜션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그 여성(고유정)이 떠올랐다"고 전했다.

사건 이후 극심한 피해에 대해서도 전하며 A씨는 사건 초기에 '펜션 주인이 현장을 말끔히 치웠다' 등의 이야기에 대해 "그렇지 않다"라며 "경찰의 통제를 받았고 경찰이 청소를 해도 된다는 사인을 받고 저희가 청소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언론사의 자료 화면 사용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 "정말 그런 모자이크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희미한 모자이크들을 했다"라며 "'시청자의 알 권리를 위해서 그렇게 했다'라고 하는데 사실 그 펜션 업장을 특정해 주는 게 무슨 알 권리였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고유정의 전남편 살해사건에 대한 결심 공판은 오는 18일 오후 2시 제주지법에서 열린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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