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이에바 국제회의 통·번역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추석 연휴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미 고향에 도착하셨거나 지금 가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한국에서 결혼한 이후 다섯 번째 추석을 맞는 이에바 씨. 그리고 황교익 맛컬럼니스트와 함께 즐거운 추석 명절을 보내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두 분 어서 오십시오. 즐거운 추석명절 보내기 가능하죠?
[황교익]
희망사항이죠.
[앵커]
왜 희망사항인지 하나씩 풀어가겠습니다. 먼저 에바 씨 결혼하고 나서 첫 추석 기억나세요?
[에바]
네. 사실 첫 추석도, 첫 설날도 기억이 잘 나는데 사실 제가 그때 제사를 제일 처음으로 지내봐서 그래서 제사상 차리는 법이랑 지금 사실 기억은 잘 안 납니다마는 그래서 그때 시어머니의 지도하에 제사상 차려놓고 또 전 부치는 거랑 그런 것을 해 봤는데 사실 러시아에서는 명절이 즐거운 그런 날이라 저는 즐거웠어요.
저는 즐겁고 지금도 즐겁고 그리고 작년이랑 재작년에는 제가 아쉽게도 시부모님이랑 같이 보내지는 못했는데 올해에는 내일 같이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고. 그래서 몇 가지 시행착오가 있긴 했었지만 그래도 재미있었습니다, 저는.
[앵커]
이번에도 재미있겠죠. 의미심장하게 웃으시는데 이유가 뭡니까, 선생님?
[황교익]
전에 방송 같이했고 그러거든요. 그랬는데 말하는 거 보면 러시아 사람 아니야. 한국 사람이야.
[앵커]
러시아 사람 맞습니다. 에바 씨가 처음에 첫 명절을 맞았을 때 추석 차례상 차리는 게 처음이라고 했는데 사실 차례상 하면 많이 듣는 단어가 있죠, 홍동백서, 어동육서. 들어도 들어도 너무 헷갈립니다. 설명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황교익]
이게 제사의 음식들이, 그러니까 차례상의 음식과 똑같죠. 이게 차리는 순서가 있다. 위치가 있다라고 그렇게 해요. 그래서 홍동백서면 붉은 과일은 동쪽. 그래서 흰색 과일은 서쪽 그러는데 이게 동쪽이 어디지? 서쪽이 어디지?
[앵커]
나침반을 갖고 와서.
[황교익]
상 놓는 위치가 보통 북쪽으로 있거든요. 북쪽으로 향하고 이렇게 모양을 잡는 건데. 그런 데서부터 헷갈리는 거죠. 사실 이렇게 상차리는 법이 가가례라고 해서 옛날 신문이나 이런 데 보면 방송에서도 지금도 아마 그러고 있을 거예요. 상차림법 해서 나와요.
[앵커]
요즘에는 어플로 나와서 검색하면 빨리 나옵니다.
[에바]
검색하면 굉장히 빨리 나오긴 합니다마는.
[황교익]
강박이 있어요. 저렇게 차려야 하는가 봐. 저도 큰형님하고 지낼 때, 요즘은 안 지내요. 지낼 때 이렇게 보면서.
[에바]
확인해 가면서.
[앵커]
선생님, 저는 그거 보면서 좀 헷갈렸던 게 고사리나물은 왼쪽이야, 오른쪽이야?
[황교익]
가채야, 사채야 그게 다르거든요. 고사리가 요즘 재배하는 거 아니야? 산채 아니잖아.
[앵커]
너무 헷갈립니다. 이해되세요?
[에바]
심지어 저는 오늘 치 자가 들어가는 생선이.
[황교익]
치, 맞아요. 갈치, 참치.
[에바]
안 올라간다는 것을 오늘 알았거든요.
[앵커]
저는 지금 알았는데.
[에바]
갈치, 꽁치 이런 거는 안 올라가는구나.
[황교익]
비늘 없는 생선은 안 올라간다.
[앵커]
왜죠?
[황교익]
이게 유교의 관습은 아니에요. 도교나 이런 데 보면 치 자 돌림이라든지 비늘 있는 생선 이런 것들을 멀리하게 되어오는 이런 관습들이 있어요. 그게 유교의 관습으로 이렇게 붙여서 지금 우리한테 내려오고 있는 건데 사실 이런 모든 것이 아무 의미도, 아무 근거도 없어요.
우리가 차례상을 차리는 거 있잖아요. 이거는 유교의 관습이거든요. 그러면 그 유교의 관습을 어떻게 제사상, 차례상을 차리라고 하는 것에 원본 같은 게 있겠죠. 그게 보통 주자가래를 기본으로 해요. 그런데 그 주자가래를 보면 생선 중에 치자 돌림은 놓치 마라. 이런 거 없어요.
그냥 어, 이렇게만 돼 있어요. 그러니까 사과 놓고 배 놓고 조율이시. 이런 거 있잖아요. 그게 감 놔라, 배 놔라 없어요. 그냥 과. 그러니까 복숭아 놓으면 안 된다 그러잖아요. 거기에 복숭아 놓지 마라 이런 거 없어요. 복숭아 놔도 되는 거죠.
[앵커]
뭐 놓지 마라, 뭐 놓지 마라 이거는 어디서 나온 거예요?
[황교익]
우리가 관습적으로 어디서 들어봄직한 민간요법 이런 거 있잖아요. 옛날에 보면 눈에 다래끼 나면 눈썹 하나 뽑아서 돌 위에 올려놓고 발로 차면... 이 정도의 이야기인 거죠.그래서 유교의 율법은 아니고요. 유교적 관습도 아니고요.
그냥 떠도는 이야기죠. 그걸 우리는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듣다 보니까 그걸 지켜야 하는 것으로 우리가 착각을 하고 있는 거죠.
[에바]
저도 강박이 있어요. 이게 다르게 놓으면 뭔가 안 될 것 같은?
[앵커]
왠지 조상님께 굉장히 결례하는 것 같은.
[에바]
맞아요.
[황교익]
예를 표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혹시 이게 예의에 벗어나는 거 아닌가 하는 이런 강박이 작동하는 거죠. 그래서 유교의 전통대로 하면 예에 대해서 조금 자유로워질 수 있겠죠. 그러면 이것만 지키면 돼요. 유교에서는 그 어떤 음식을 놓으라고 정한 바가 없어요. 그러니까 뭘 올려도 돼요.
[에바]
괜히 조상님께서 노하실 까봐 왔는데 이걸 올려?
[황교익]
그러니까 돌아가신 분 중에 아버님이나 어머님이라 그러면 그 두 분이 좋아하셨던 음식 올리면 돼요.
[앵커]
생전에 좋아하셨던.
[황교익]
그렇죠. 피자 좋아하셨다 그러면 피자를...
[에바]
러시아에서는 좋아하셨던 술이나 좋아하셨던 올리시는 분들도 있고 보통은 과자하고 빵. 이런 거를 가지고 가서 묘에 올리거든요.
[황교익]
맞아요. 제사를 지내는 것은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것은 모든 인류의 공통된 정서거든요. 다 똑같습니다. 그런데 지역마다 종교나 이런 것에 대해서 조금의 차이가 존재를 하는데 뭘 놔라. 뭘 놓지 마라 하는 이런 것은 그 지역에서 내려오는 관습에 따르는 거거든요. 그래서 우리의 전통적인 유교의 방식에서는 뭘 놔라라고 하는 게 없어요.
그냥 계절에 적합한 것으로 놓는 것으로 이렇게 있고, 그 하나 기준이 있고요. 그외에는 없어요. 그러니까 아무거나 놓으시면 돼요. 내가 먹고 싶은 거 놓으면 돼요.
[앵커]
속삭이시지 말고 크게 말씀해 주세요
[황교익]
아무거나 아무거나. 우리 제사, 차례상. 이렇게 대충 놔요.
[에바]
그런데 저는 궁금하기도 하고 놀라웠던 게 굉장히 많이 차려놓잖아요. 그러면 이 많이 차려놓은 것을 어떻게 ... 제사 다 드리고 절 다 올리고 이렇게 하고 나서 이걸 어떻게 처리를 이 음식을 어떻게 할까.
[황교익]
너무 많이 차리는 거야.
[에바]
알고 보니까 다 먹더라고요. 그런데 러시아에서는 먹지는 않거든요. 그냥 두고 가요.
[앵커]
그런데 누가 먹나요?
[에바]
그냥 음식이 그 상태로 있고 보통은 묘에서. 저희는 집에서 보통 제사를 안 지내고 묘에서 지내니까 다람쥐나 아니면 새들이 먹는다거나 그렇게 하는데.
[황교익]
성묘 가면 우리도 그거 해요.
[에바]
집에서는 이렇게 안 하니까. 묘에는 두고 갈 수 있는데 집에서 누가 먹을까. 그런데 그냥 드시더라고요. 그게 굉장히 놀라웠어요. 뭔가 고인을 위한 음식인데 우리가 먹어도 되는 건가?
[황교익]
우리는 음복이라고 해서 고인이 드시고 난 다음에 그것을 먹으면 우리한테 복이 온다라는 그런 관습이 있어요. 그래서 아침부터 이렇게 음복을 마실 수 있는 아주 좋은 날이기도 해요.
[에바]
낮술.
[앵커]
명절 때는 아침부터 너무 배가 부릅니다. 일단은 차레 지내고 나서 저희가 먹어야 하니까. 차례상을 놓고 어쨌든 요즘 사람들은 의견이 참 분분합니다. 어르신들은 그래도 격식은 차려야지라고 생각을 하시기도 하고. 젊은 사람들은 격식보다는 정성이 중요한 것이 아니냐. 간소화해도 정성만 있으면 된다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두 분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에바]
저는 좀 후자인 것 같아요.
[황교익]
간소하게? 그게 전통대로 따르는 거예요.
[에바]
필요한 것만. 딱 필요한 건데 좋은 품질의 재료를 쓴다거나 아니면 뭔가 집에서 논밭에서 나온 유기농으로 쓴다거나 이런 것을 쓰면 사실 진짜 정성과 마음을 담아서 하면 그거에는 문제가 없지 않을까요?
[황교익]
차례를 지내는 것은 유교의 관습이라고 그랬잖아요. 유교의 관습을 제일 잘 지키고 있는 데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종갓집, 안동의 뭐 어떤 누구네 집. 이런 집들이죠.
[에바]
몇 대...
[황교익]
그런 집에 가보면 아주 간소하게 차려요. 원래 다 간소하게 차리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 많은 것을 차리는 것으로 머릿속에 들어와 있느냐 그러면 이건 사실 언론의 문제예요. 언론에 70년대, 80년대에 잔뜩 차려서 홍동백서, 조율이시. 거기에 떡을 이만큼 하고.
[에바]
몇 단으로 쌓아야 되는 건지 그것도 궁금했거든요. 몇 개를 과연 쌓아올려야 하는지.
[황교익]
하나만 올려도 돼요.
[앵커]
홀수로 올려야 하는...
[황교익]
그런 거 없어요. 주자가래 그런 거 없어요. 마음이 중요한 거지. 어떤 음식을 양껏 올린다고 해서 그게 정성이 들어가요? 그렇게 해서 정성이, 조상님이 부응해서 나한테 도와줄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지 말아야 되는 거죠. 오히려 부모님이나 조상님이 좋아하셨던 음식을 올리는 게 훨씬 더 그 조상에 대해서 많이 기리게 돼요. 이유가 그 음식을 이야기하면서 그분을 말을 하게 되거든요.
[에바]
그렇죠. 기억을 하는 것 자체가 그분에 대한 추억이니까.
[황교익]
할아버지가 카스텔라를 좋아했다 그러면 그걸 올리는 거예요. 할아버지 카스텔라 참 좋아했었는데 말이야.
[앵커]
고인을 추억하면서.
[황교익]
그 가게 카스텔라가 진짜 맛있지 하면서 실제로 입으로 말을 하게 되고 그러면 그게 제대로 기리는 방법이 되는 거라고 봐요.
[에바]
정말 황교익 선생님 얘기 들으니까 굉장히 한시름 놓으실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안 해도 된대.
[앵커]
저도 지금 마음이 놓이는 상황입니다.
[황교익]
이게 저 하나만의, 저만의 독특한 주장이 아니라 이 주장을 오래 아주 10년 넘게 이 주장을 했었는데 성균관... 그러니까 유교에 대한 것은 성균관이 불교로 보자 그러면 조계종이 또 본산이잖아요. 성균관이 중심이거든요. 성균관에서 이야기한 게 제가 말하는 거하고 똑같습니다. 그게 한 3년 전에 태도를 바꾸었는데 어떤 음식을 놓든지 괜찮다, 간소하게 정성을 보이는 게 그게 예법에 맞다. 유교는 금욕주의거든요. 막 탐하고 이런 거 없어요. 그래서 간소한 게 맞습니다.
[앵커]
다음 주제는 명절증후군입니다. 정말 명절과 빼놓을 수 없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명절증후군. 혹시 한국에 오시기 전에 이런 것도 외국에 있는 문화입니까?
[에바]
없는 것 같아요.
[앵커]
한국에 와서 처음 들으신 거예요?
[에바]
그래서 명절 스트레스라는 그 개념 자체가 저희는 스트레스가 좋은 스트레스가 있고 좀 부정적인 게 있잖아요. 저희 러시아에서는 좋은 쪽이에요. 그러니까 분명히 바쁘고 분주하고 살 것도 많고 준비할 것도 많고 저희도 음식을 굉장히 많이 차리거든요.
코스로 나오기 때문에. 그런데 그게 다 들뜬 마음으로 이루어지는 건데 한국에서는 정말 아, 이러면서 하잖아요. 그게 너무 아쉬워요. 사실 명절이라는 게 다 같이 즐겨야 하는데.
[앵커]
황 선생님, 이게 명절 스트레스라는 말이 왜 생겼다고 보십니까?
[황교익]
그러니까 차례 음식. 명절 음식을 여자가 해야 된다는 것이 딱 정해져 있듯이 우리한테 머릿속에 들어와 있으니까. 여성분들, 특히 시집온 며느리들의 스트레스로 작동을 하죠. 사실 그 집안의 며느리가 기분이 상해 있는 상태에서는 온 가족이 다 행복해질 수 없어요.
신경이 바짝 쓰이게 되거든요. 며느리가 행복해야 그 집안 전체가 행복감을 느껴요. 며느리가 불행하다, 힘들다. 명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이유가 그 음식을 여성이 해야 된다라는 거 때문이거든요. 그래서 올 추석 어떻게 지내, 올 설날 어떻게 지낼까 하는 그 스트레스라는 거죠. 그런데 원래 차례 음식, 유교에서의 차례 음식은 저는 전통주의자예요. 전통대로 하자 그러면 남자가 해야 돼요.
[앵커]
중요한 발언 하셨습니다.
[황교익]
남자가 해야 해요.
[앵커]
한 번 더 반복해서. 남자가 해야 한다.
[황교익]
유교라는 것은 종교거든요. 관습이라고 이야기도 하고 생활관습 이렇게도 이야기하지만 학문체계이기도 해요. 그런데 종교적 성격도 가지고 있습니다. 유교는 남성 중심의 종교예요. 남자들이 다 같이 모여서 재물을 마련을 하고 진서를 하고 차례 지내고 원래 예전에는 제사 차례 지낼 때 여자는 절도 못하게 했잖아요.
원래 남자들끼리의 제이니까 그래요. 그래서 그걸 마지막에 나누는 것도 남자들끼리 둘러앉아서 먹고 하는 이런 거였죠. 그래서 예전에 동제를 지냈던 분들은 기억을 하실 거예요. 마을에 금줄을 쳐요. 그래서 여자는 접근도 못하게 해요.
남자들끼리 술 빚고 떡 하고 고기 삶고 이래서 그걸 제사를 지내거든요. 그러니까 가정에서의 제사도, 차례도 그렇게 하는 게 원래 원칙이에요. 그러니까 며느리 여러분은 집에서 할 게 뭐가 있냐고 하면 이렇게 하면 돼요. 전통대로 하자.
[앵커]
그 한마디면 충분한 거죠?
[황교익]
그렇죠. 남자들끼리 하시라. 저희들은 놀게요, 그러면서 있잖아요.
[앵커]
뉴있저 가족 여러분, 지금 황교익 선생님의 말씀은 YTN 홈페이지 그리고 유튜브에 영상이 올라갑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검색하시면 이 영상 찾아보실 수 있으니까 증거자료로.
[황교익]
며느리 여러분은 다 이 영상 시아버지, 시어머니.
[앵커]
단톡방에 보내도 될것 같아요.
[황교익]
공유공유공유. 그렇게 하십시오.
[에바]
시어머니들도 스트레스 받으시는 게 며느리를 굳이 시키고 싶지 않은데 뭔가 어르신들 눈치를 봐서 그래도 시켜야겠다, 이런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앵커]
요즘 문화가 많이 바뀌어서 시어른들께서도 며느리 눈치를 보고 친정부모님들께서도 사위 눈치를 보고 이런 경우가 조금 추세가 변한 듯합니다.
[황교익]
유교의 관습으로 하는 차례는 유교를 떼어버리면 그래도 조상을 기리는 것이니까 그렇게 아침에 모여서 하는 건 괜찮아요, 온 가족이. 상 위에 올려지는 음식에 대한 부담만 줄이면 며느리들도 좋은 기운이 돌지 않겠어요.
[에바]
긍정적인 말씀을. 사실 명절증후군이 남성분들도 있대요. 그래서 보통 운전을 한다거나 아니면 성묘에 다녀오는 것 자체가 몸이 피곤하니까. 그래서 병원에 환자분들이 급 많아진다고 하더라고요, 명절이 지나고 나면.
[황교익]
왜 남자들이 스트레스를 받냐면 아내의 눈치를 보거든요.
[앵커]
경험담이십니까?
[황교익]
그렇죠. 이게 우리 집사람이 우리 어머니하고 갈등관계 이러면 안 되는데. 똑같이... 그러니까 한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온 가족이 다 같이 스트레스를 받는 거예요.
[에바]
경직된 상태로 운전을 하시는구나.
[황교익]
그렇죠. 인상 쓰지 말아야 되는데.
[앵커]
그런 부분들은 서로 서로 조심하시면 좋겠고 저희가 프로그램 시작하면서 뉴있저 가족분들의 의견을 받았습니다. 명절에 가장 듣고 싶은 말, 가장 듣기 싫은 말 의견을 주셨고 #0945번의 유료문자, 유튜브, 팟빵으로 댓글을 받았는데요. 다 골라오셨죠? 하나씩 골라보겠습니다. 일단 황 선생님 문자 하나 소개해 주시죠.
[황교익]
1707님인데 저는 명절에 듣기 싫은 말은 언제 취업 할 거냐. 좋은 말은 열심히 하는구나, 수고했어라는 말이에요. 칭찬해달라는 이야기죠.
[에바]
칭찬이 진짜 중요한 것 같아요.
[앵커]
거취에 대해서는 묻지 말고. 에바 씨, 어떤 문자 고르셨어요?
[에바]
저는 2991님께서 명절에 듣고 싶은 말은 네가 있어서 듬직하다. 좋은 것 같아요. 듣고 싫은 말은 너는 사는 게 왜 그 모양이냐. 싫어서 너는 사는 게 왜 그 모양이니? 이런 느낌이죠.
[황교익]
저도 한때 이 말 많이 들었어요.
[에바]
나라고 이렇게 살고 싶어서 삽니까? 반박을 하신다고.
[앵커]
반박을 하고 싶으나 할 수 없는 이 현실. 이 모두가 공감하고 있고요. 저는 2007님 선택하고 싶습니다. 이번 추석에는 정치 이야기하지 맙시다. 우리 사회는 이념의 골이 깊어서 다투기 쉬워요. 사실 정치 얘기가.
[에바]
러시아도 문제가 많습니다.
[황교익]
맞아요. 정치 이야기는 사실 모든 나라, 모든 지역에서.
[앵커]
금기어입니다. 이번 명절 때만큼은 금기어. 2369님께서는 듣고 싶은 말 돈 버느라 고생이 많다, 힘내라. 얼마나 따뜻한 말인가요.
[에바]
정말 칭찬 자체가 요리하시는 며느리나 어머니나 할머니께서도 정말 맛있는 음식 차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말 한마디면 사실 굳이 부엌에 와서 도와주고 뭐 안 해도 되거든요. 그냥 고맙다는 그 말 한마디가 굉장히 중요한데 그걸 참 다시 한 번...
[황교익]
대부분 다 어르신들이 젊은 친구들한테 이런 말들을... 너 요즘 뭐하니? 취직은 되니? 승진 할 때 다 됐는데... 이런 말들을 해요.
[에바]
취업, 결혼, 아이, 육아 이런 거죠.
[황교익]
그렇죠. 그런데 왜 어른들이 이런 말을 하느냐면 오랜만에 만나거든요. 그런데 만났는데 할 일이 별로 없어. 그러니까 가만히 앉아서 뭐라고 말은 해야 되겠는데 이 상황 때문에 그러거든요. 그러니까 놀이를 만들어야 해요. 뭘 하면서 놀 것인가.
[에바]
보드게임 이런 거.
[황교익]
그런 것도 괜찮고요. 사실 화투도 괜찮아요.
[에바]
화투도 장시간 하면 허리나 그런 게 아프다 보니까. 2시간 이상 하시는 거 좀 위험하니까요.
[황교익]
아침 차례상 끝나고 난 다음부터 화투해도 괜찮고요. 화투 치면서 하는 이런 말들은 그렇게 크게 신경이 안 쓰여요.
[에바]
거기는 돈이 오가고 하는 부분이니까.
[황교익]
그리고 추석의 원래는 의미는 달이 아주 크게, 밝게 뜬다는 거거든요. 다 고향들 가시고 이러는데 대부분 다 시골 근처가 고향일 겁니다. 그래도 도심 지역에 많이 사실 거니까 해 지고 난 다음에 달 뜰 때쯤 돼서 온 가족이 같이 나와서 달 구경 나가는 거. 도심에서는 달이 잘 안 보여요, 조명 때문에. 그런데 조금만 바깥으로 나가면 조명 없는 데서는 달이 어마어마하게...
[에바]
깜깜한 데서.
[황교익]
달빛에는 다 예뻐 보여요. 여성분들이.
[에바]
생얼로 나가도?
[황교익]
생얼로 나가도 달빛 밑에서는 다 미녀로 이렇게 바뀌거든요. 그래서 달 구경 가는 날로 추석을 의미를 두고 재미나게 즐겁게 놀기 바라는. 노는 날로 여기는 게 그래야 스트레스를 덜 받아요.
[앵커]
저는 한가위 보름달이 좀 크게 뜬다고 하니까 사실 우리가 살면서 하늘 보고 살 일이 별로 없잖아요. 하늘을 보면 참 달도 밝고 그 김에 한숨도 쉬면서 스트레스도 좀 풀고 기분 좋게 즐기셨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있습니다. 제가 뉴있저 저희 막내 작가에게 가장 듣기 싫은 말 하나를 꼽아봐라라고 했더니 저희 작가는 살이 왜 이렇게 쪘어라는 말을 제일 듣기 싫다고 합니다.
[에바]
사실 추석 되면 더 찌는데. 왜 미리 그 얘기를 하시는지.
[앵커]
추식 음식도 먹어야 하는데.
[에바]
그럼요.
[황교익]
얼굴이 달덩이 같아.
[에바]
이러면 부정적 에너지가 또다시 발산이 되는 거죠.
[앵커]
그 말을 꼭 다들 피하시기 바라고.
[황교익]
조심해야 해요.
[앵커]
그러면 어떤 얘기를 가장 듣고 싶냐라고 했더니 어떤 말보다도 가장 좋은 것은 용돈이다.
[에바]
그렇죠. 계좌번호 몇 번이니? 이런 느낌.
[앵커]
용돈이 액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성의가.
[황교익]
그렇죠. 선물을 나누는 것, 사실 이게 추석이나 설날의 가장 좋은 전통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작은 것도 괜찮아요. 보통 직장에서나 사업 관계 이런 데서 선물을 주고받는 거. 그 이상으로 가족 간에 조그마한 선물. 물론 돈이면 제일 좋겠죠. 어머님도 돈을 제일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앵커]
성의라고 하니까 요즘은.
[황교익]
작은 거라도. 자식들도 사실 부모한테 조그마한 성의를 보여야 하거든요. 우리 자식들 지금 웬만큼 컸는데 알바도 하고 이러는데 나한테도 좀 줘야 하는데 꼭 받기만을 지금 원하고 있다는 거. 이런 거 별로 안 좋아해요. 그래서...
[에바]
뭐 받고 싶으신 거죠? 선생님, 뭐 드릴까요?
[황교익]
액세서리 같은 거.
[앵커]
저희 이제 뉴있저 가족 여러분께 끝인사 드려야 해서요. 한 분씩 추석 인사 한마디 덕담 좀 해 주시죠. 에바 씨.
[에바]
벌써 이렇게 또 빨리 끝나네요. 다시 한 번 나오게 돼서 저는 사실 굉장히 기쁘고요.
[앵커]
오랜만에 뵙습니다.
[에바]
맞습니다. 지금도 고향으로 내려가시는 분 계실 거고 조심해서 내려가시고요. 내일 추석 잘 보내시고 풍성한 한가위 보내시기 바랍니다.
[앵커]
정말 한국 사람이에요. 선생님.
[황교익]
추석은 뭐 하는 날이냐 하는 질문을 많이 받아요. 딱 하나예요. 노는 날이에요. 놀아야 해요, 신나게.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요. 어떻게 하면 잘 놀까, 그 궁리하시고 고향으로 내려가시기 바랍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에바 씨, 황교일 맛 칼럼니스트 두 분이었습니다. 명절 잘 보내십시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 출연 :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이에바 국제회의 통·번역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추석 연휴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미 고향에 도착하셨거나 지금 가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한국에서 결혼한 이후 다섯 번째 추석을 맞는 이에바 씨. 그리고 황교익 맛컬럼니스트와 함께 즐거운 추석 명절을 보내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두 분 어서 오십시오. 즐거운 추석명절 보내기 가능하죠?
[황교익]
희망사항이죠.
[앵커]
왜 희망사항인지 하나씩 풀어가겠습니다. 먼저 에바 씨 결혼하고 나서 첫 추석 기억나세요?
[에바]
네. 사실 첫 추석도, 첫 설날도 기억이 잘 나는데 사실 제가 그때 제사를 제일 처음으로 지내봐서 그래서 제사상 차리는 법이랑 지금 사실 기억은 잘 안 납니다마는 그래서 그때 시어머니의 지도하에 제사상 차려놓고 또 전 부치는 거랑 그런 것을 해 봤는데 사실 러시아에서는 명절이 즐거운 그런 날이라 저는 즐거웠어요.
저는 즐겁고 지금도 즐겁고 그리고 작년이랑 재작년에는 제가 아쉽게도 시부모님이랑 같이 보내지는 못했는데 올해에는 내일 같이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고. 그래서 몇 가지 시행착오가 있긴 했었지만 그래도 재미있었습니다, 저는.
[앵커]
이번에도 재미있겠죠. 의미심장하게 웃으시는데 이유가 뭡니까, 선생님?
[황교익]
전에 방송 같이했고 그러거든요. 그랬는데 말하는 거 보면 러시아 사람 아니야. 한국 사람이야.
[앵커]
러시아 사람 맞습니다. 에바 씨가 처음에 첫 명절을 맞았을 때 추석 차례상 차리는 게 처음이라고 했는데 사실 차례상 하면 많이 듣는 단어가 있죠, 홍동백서, 어동육서. 들어도 들어도 너무 헷갈립니다. 설명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황교익]
이게 제사의 음식들이, 그러니까 차례상의 음식과 똑같죠. 이게 차리는 순서가 있다. 위치가 있다라고 그렇게 해요. 그래서 홍동백서면 붉은 과일은 동쪽. 그래서 흰색 과일은 서쪽 그러는데 이게 동쪽이 어디지? 서쪽이 어디지?
[앵커]
나침반을 갖고 와서.
[황교익]
상 놓는 위치가 보통 북쪽으로 있거든요. 북쪽으로 향하고 이렇게 모양을 잡는 건데. 그런 데서부터 헷갈리는 거죠. 사실 이렇게 상차리는 법이 가가례라고 해서 옛날 신문이나 이런 데 보면 방송에서도 지금도 아마 그러고 있을 거예요. 상차림법 해서 나와요.
[앵커]
요즘에는 어플로 나와서 검색하면 빨리 나옵니다.
[에바]
검색하면 굉장히 빨리 나오긴 합니다마는.
[황교익]
강박이 있어요. 저렇게 차려야 하는가 봐. 저도 큰형님하고 지낼 때, 요즘은 안 지내요. 지낼 때 이렇게 보면서.
[에바]
확인해 가면서.
[앵커]
선생님, 저는 그거 보면서 좀 헷갈렸던 게 고사리나물은 왼쪽이야, 오른쪽이야?
[황교익]
가채야, 사채야 그게 다르거든요. 고사리가 요즘 재배하는 거 아니야? 산채 아니잖아.
[앵커]
너무 헷갈립니다. 이해되세요?
[에바]
심지어 저는 오늘 치 자가 들어가는 생선이.
[황교익]
치, 맞아요. 갈치, 참치.
[에바]
안 올라간다는 것을 오늘 알았거든요.
[앵커]
저는 지금 알았는데.
[에바]
갈치, 꽁치 이런 거는 안 올라가는구나.
[황교익]
비늘 없는 생선은 안 올라간다.
[앵커]
왜죠?
[황교익]
이게 유교의 관습은 아니에요. 도교나 이런 데 보면 치 자 돌림이라든지 비늘 있는 생선 이런 것들을 멀리하게 되어오는 이런 관습들이 있어요. 그게 유교의 관습으로 이렇게 붙여서 지금 우리한테 내려오고 있는 건데 사실 이런 모든 것이 아무 의미도, 아무 근거도 없어요.
우리가 차례상을 차리는 거 있잖아요. 이거는 유교의 관습이거든요. 그러면 그 유교의 관습을 어떻게 제사상, 차례상을 차리라고 하는 것에 원본 같은 게 있겠죠. 그게 보통 주자가래를 기본으로 해요. 그런데 그 주자가래를 보면 생선 중에 치자 돌림은 놓치 마라. 이런 거 없어요.
그냥 어, 이렇게만 돼 있어요. 그러니까 사과 놓고 배 놓고 조율이시. 이런 거 있잖아요. 그게 감 놔라, 배 놔라 없어요. 그냥 과. 그러니까 복숭아 놓으면 안 된다 그러잖아요. 거기에 복숭아 놓지 마라 이런 거 없어요. 복숭아 놔도 되는 거죠.
[앵커]
뭐 놓지 마라, 뭐 놓지 마라 이거는 어디서 나온 거예요?
[황교익]
우리가 관습적으로 어디서 들어봄직한 민간요법 이런 거 있잖아요. 옛날에 보면 눈에 다래끼 나면 눈썹 하나 뽑아서 돌 위에 올려놓고 발로 차면... 이 정도의 이야기인 거죠.그래서 유교의 율법은 아니고요. 유교적 관습도 아니고요.
그냥 떠도는 이야기죠. 그걸 우리는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듣다 보니까 그걸 지켜야 하는 것으로 우리가 착각을 하고 있는 거죠.
[에바]
저도 강박이 있어요. 이게 다르게 놓으면 뭔가 안 될 것 같은?
[앵커]
왠지 조상님께 굉장히 결례하는 것 같은.
[에바]
맞아요.
[황교익]
예를 표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혹시 이게 예의에 벗어나는 거 아닌가 하는 이런 강박이 작동하는 거죠. 그래서 유교의 전통대로 하면 예에 대해서 조금 자유로워질 수 있겠죠. 그러면 이것만 지키면 돼요. 유교에서는 그 어떤 음식을 놓으라고 정한 바가 없어요. 그러니까 뭘 올려도 돼요.
[에바]
괜히 조상님께서 노하실 까봐 왔는데 이걸 올려?
[황교익]
그러니까 돌아가신 분 중에 아버님이나 어머님이라 그러면 그 두 분이 좋아하셨던 음식 올리면 돼요.
[앵커]
생전에 좋아하셨던.
[황교익]
그렇죠. 피자 좋아하셨다 그러면 피자를...
[에바]
러시아에서는 좋아하셨던 술이나 좋아하셨던 올리시는 분들도 있고 보통은 과자하고 빵. 이런 거를 가지고 가서 묘에 올리거든요.
[황교익]
맞아요. 제사를 지내는 것은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것은 모든 인류의 공통된 정서거든요. 다 똑같습니다. 그런데 지역마다 종교나 이런 것에 대해서 조금의 차이가 존재를 하는데 뭘 놔라. 뭘 놓지 마라 하는 이런 것은 그 지역에서 내려오는 관습에 따르는 거거든요. 그래서 우리의 전통적인 유교의 방식에서는 뭘 놔라라고 하는 게 없어요.
그냥 계절에 적합한 것으로 놓는 것으로 이렇게 있고, 그 하나 기준이 있고요. 그외에는 없어요. 그러니까 아무거나 놓으시면 돼요. 내가 먹고 싶은 거 놓으면 돼요.
[앵커]
속삭이시지 말고 크게 말씀해 주세요
[황교익]
아무거나 아무거나. 우리 제사, 차례상. 이렇게 대충 놔요.
[에바]
그런데 저는 궁금하기도 하고 놀라웠던 게 굉장히 많이 차려놓잖아요. 그러면 이 많이 차려놓은 것을 어떻게 ... 제사 다 드리고 절 다 올리고 이렇게 하고 나서 이걸 어떻게 처리를 이 음식을 어떻게 할까.
[황교익]
너무 많이 차리는 거야.
[에바]
알고 보니까 다 먹더라고요. 그런데 러시아에서는 먹지는 않거든요. 그냥 두고 가요.
[앵커]
그런데 누가 먹나요?
[에바]
그냥 음식이 그 상태로 있고 보통은 묘에서. 저희는 집에서 보통 제사를 안 지내고 묘에서 지내니까 다람쥐나 아니면 새들이 먹는다거나 그렇게 하는데.
[황교익]
성묘 가면 우리도 그거 해요.
[에바]
집에서는 이렇게 안 하니까. 묘에는 두고 갈 수 있는데 집에서 누가 먹을까. 그런데 그냥 드시더라고요. 그게 굉장히 놀라웠어요. 뭔가 고인을 위한 음식인데 우리가 먹어도 되는 건가?
[황교익]
우리는 음복이라고 해서 고인이 드시고 난 다음에 그것을 먹으면 우리한테 복이 온다라는 그런 관습이 있어요. 그래서 아침부터 이렇게 음복을 마실 수 있는 아주 좋은 날이기도 해요.
[에바]
낮술.
[앵커]
명절 때는 아침부터 너무 배가 부릅니다. 일단은 차레 지내고 나서 저희가 먹어야 하니까. 차례상을 놓고 어쨌든 요즘 사람들은 의견이 참 분분합니다. 어르신들은 그래도 격식은 차려야지라고 생각을 하시기도 하고. 젊은 사람들은 격식보다는 정성이 중요한 것이 아니냐. 간소화해도 정성만 있으면 된다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두 분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에바]
저는 좀 후자인 것 같아요.
[황교익]
간소하게? 그게 전통대로 따르는 거예요.
[에바]
필요한 것만. 딱 필요한 건데 좋은 품질의 재료를 쓴다거나 아니면 뭔가 집에서 논밭에서 나온 유기농으로 쓴다거나 이런 것을 쓰면 사실 진짜 정성과 마음을 담아서 하면 그거에는 문제가 없지 않을까요?
[황교익]
차례를 지내는 것은 유교의 관습이라고 그랬잖아요. 유교의 관습을 제일 잘 지키고 있는 데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종갓집, 안동의 뭐 어떤 누구네 집. 이런 집들이죠.
[에바]
몇 대...
[황교익]
그런 집에 가보면 아주 간소하게 차려요. 원래 다 간소하게 차리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 많은 것을 차리는 것으로 머릿속에 들어와 있느냐 그러면 이건 사실 언론의 문제예요. 언론에 70년대, 80년대에 잔뜩 차려서 홍동백서, 조율이시. 거기에 떡을 이만큼 하고.
[에바]
몇 단으로 쌓아야 되는 건지 그것도 궁금했거든요. 몇 개를 과연 쌓아올려야 하는지.
[황교익]
하나만 올려도 돼요.
[앵커]
홀수로 올려야 하는...
[황교익]
그런 거 없어요. 주자가래 그런 거 없어요. 마음이 중요한 거지. 어떤 음식을 양껏 올린다고 해서 그게 정성이 들어가요? 그렇게 해서 정성이, 조상님이 부응해서 나한테 도와줄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지 말아야 되는 거죠. 오히려 부모님이나 조상님이 좋아하셨던 음식을 올리는 게 훨씬 더 그 조상에 대해서 많이 기리게 돼요. 이유가 그 음식을 이야기하면서 그분을 말을 하게 되거든요.
[에바]
그렇죠. 기억을 하는 것 자체가 그분에 대한 추억이니까.
[황교익]
할아버지가 카스텔라를 좋아했다 그러면 그걸 올리는 거예요. 할아버지 카스텔라 참 좋아했었는데 말이야.
[앵커]
고인을 추억하면서.
[황교익]
그 가게 카스텔라가 진짜 맛있지 하면서 실제로 입으로 말을 하게 되고 그러면 그게 제대로 기리는 방법이 되는 거라고 봐요.
[에바]
정말 황교익 선생님 얘기 들으니까 굉장히 한시름 놓으실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안 해도 된대.
[앵커]
저도 지금 마음이 놓이는 상황입니다.
[황교익]
이게 저 하나만의, 저만의 독특한 주장이 아니라 이 주장을 오래 아주 10년 넘게 이 주장을 했었는데 성균관... 그러니까 유교에 대한 것은 성균관이 불교로 보자 그러면 조계종이 또 본산이잖아요. 성균관이 중심이거든요. 성균관에서 이야기한 게 제가 말하는 거하고 똑같습니다. 그게 한 3년 전에 태도를 바꾸었는데 어떤 음식을 놓든지 괜찮다, 간소하게 정성을 보이는 게 그게 예법에 맞다. 유교는 금욕주의거든요. 막 탐하고 이런 거 없어요. 그래서 간소한 게 맞습니다.
[앵커]
다음 주제는 명절증후군입니다. 정말 명절과 빼놓을 수 없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명절증후군. 혹시 한국에 오시기 전에 이런 것도 외국에 있는 문화입니까?
[에바]
없는 것 같아요.
[앵커]
한국에 와서 처음 들으신 거예요?
[에바]
그래서 명절 스트레스라는 그 개념 자체가 저희는 스트레스가 좋은 스트레스가 있고 좀 부정적인 게 있잖아요. 저희 러시아에서는 좋은 쪽이에요. 그러니까 분명히 바쁘고 분주하고 살 것도 많고 준비할 것도 많고 저희도 음식을 굉장히 많이 차리거든요.
코스로 나오기 때문에. 그런데 그게 다 들뜬 마음으로 이루어지는 건데 한국에서는 정말 아, 이러면서 하잖아요. 그게 너무 아쉬워요. 사실 명절이라는 게 다 같이 즐겨야 하는데.
[앵커]
황 선생님, 이게 명절 스트레스라는 말이 왜 생겼다고 보십니까?
[황교익]
그러니까 차례 음식. 명절 음식을 여자가 해야 된다는 것이 딱 정해져 있듯이 우리한테 머릿속에 들어와 있으니까. 여성분들, 특히 시집온 며느리들의 스트레스로 작동을 하죠. 사실 그 집안의 며느리가 기분이 상해 있는 상태에서는 온 가족이 다 행복해질 수 없어요.
신경이 바짝 쓰이게 되거든요. 며느리가 행복해야 그 집안 전체가 행복감을 느껴요. 며느리가 불행하다, 힘들다. 명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이유가 그 음식을 여성이 해야 된다라는 거 때문이거든요. 그래서 올 추석 어떻게 지내, 올 설날 어떻게 지낼까 하는 그 스트레스라는 거죠. 그런데 원래 차례 음식, 유교에서의 차례 음식은 저는 전통주의자예요. 전통대로 하자 그러면 남자가 해야 돼요.
[앵커]
중요한 발언 하셨습니다.
[황교익]
남자가 해야 해요.
[앵커]
한 번 더 반복해서. 남자가 해야 한다.
[황교익]
유교라는 것은 종교거든요. 관습이라고 이야기도 하고 생활관습 이렇게도 이야기하지만 학문체계이기도 해요. 그런데 종교적 성격도 가지고 있습니다. 유교는 남성 중심의 종교예요. 남자들이 다 같이 모여서 재물을 마련을 하고 진서를 하고 차례 지내고 원래 예전에는 제사 차례 지낼 때 여자는 절도 못하게 했잖아요.
원래 남자들끼리의 제이니까 그래요. 그래서 그걸 마지막에 나누는 것도 남자들끼리 둘러앉아서 먹고 하는 이런 거였죠. 그래서 예전에 동제를 지냈던 분들은 기억을 하실 거예요. 마을에 금줄을 쳐요. 그래서 여자는 접근도 못하게 해요.
남자들끼리 술 빚고 떡 하고 고기 삶고 이래서 그걸 제사를 지내거든요. 그러니까 가정에서의 제사도, 차례도 그렇게 하는 게 원래 원칙이에요. 그러니까 며느리 여러분은 집에서 할 게 뭐가 있냐고 하면 이렇게 하면 돼요. 전통대로 하자.
[앵커]
그 한마디면 충분한 거죠?
[황교익]
그렇죠. 남자들끼리 하시라. 저희들은 놀게요, 그러면서 있잖아요.
[앵커]
뉴있저 가족 여러분, 지금 황교익 선생님의 말씀은 YTN 홈페이지 그리고 유튜브에 영상이 올라갑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검색하시면 이 영상 찾아보실 수 있으니까 증거자료로.
[황교익]
며느리 여러분은 다 이 영상 시아버지, 시어머니.
[앵커]
단톡방에 보내도 될것 같아요.
[황교익]
공유공유공유. 그렇게 하십시오.
[에바]
시어머니들도 스트레스 받으시는 게 며느리를 굳이 시키고 싶지 않은데 뭔가 어르신들 눈치를 봐서 그래도 시켜야겠다, 이런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앵커]
요즘 문화가 많이 바뀌어서 시어른들께서도 며느리 눈치를 보고 친정부모님들께서도 사위 눈치를 보고 이런 경우가 조금 추세가 변한 듯합니다.
[황교익]
유교의 관습으로 하는 차례는 유교를 떼어버리면 그래도 조상을 기리는 것이니까 그렇게 아침에 모여서 하는 건 괜찮아요, 온 가족이. 상 위에 올려지는 음식에 대한 부담만 줄이면 며느리들도 좋은 기운이 돌지 않겠어요.
[에바]
긍정적인 말씀을. 사실 명절증후군이 남성분들도 있대요. 그래서 보통 운전을 한다거나 아니면 성묘에 다녀오는 것 자체가 몸이 피곤하니까. 그래서 병원에 환자분들이 급 많아진다고 하더라고요, 명절이 지나고 나면.
[황교익]
왜 남자들이 스트레스를 받냐면 아내의 눈치를 보거든요.
[앵커]
경험담이십니까?
[황교익]
그렇죠. 이게 우리 집사람이 우리 어머니하고 갈등관계 이러면 안 되는데. 똑같이... 그러니까 한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온 가족이 다 같이 스트레스를 받는 거예요.
[에바]
경직된 상태로 운전을 하시는구나.
[황교익]
그렇죠. 인상 쓰지 말아야 되는데.
[앵커]
그런 부분들은 서로 서로 조심하시면 좋겠고 저희가 프로그램 시작하면서 뉴있저 가족분들의 의견을 받았습니다. 명절에 가장 듣고 싶은 말, 가장 듣기 싫은 말 의견을 주셨고 #0945번의 유료문자, 유튜브, 팟빵으로 댓글을 받았는데요. 다 골라오셨죠? 하나씩 골라보겠습니다. 일단 황 선생님 문자 하나 소개해 주시죠.
[황교익]
1707님인데 저는 명절에 듣기 싫은 말은 언제 취업 할 거냐. 좋은 말은 열심히 하는구나, 수고했어라는 말이에요. 칭찬해달라는 이야기죠.
[에바]
칭찬이 진짜 중요한 것 같아요.
[앵커]
거취에 대해서는 묻지 말고. 에바 씨, 어떤 문자 고르셨어요?
[에바]
저는 2991님께서 명절에 듣고 싶은 말은 네가 있어서 듬직하다. 좋은 것 같아요. 듣고 싫은 말은 너는 사는 게 왜 그 모양이냐. 싫어서 너는 사는 게 왜 그 모양이니? 이런 느낌이죠.
[황교익]
저도 한때 이 말 많이 들었어요.
[에바]
나라고 이렇게 살고 싶어서 삽니까? 반박을 하신다고.
[앵커]
반박을 하고 싶으나 할 수 없는 이 현실. 이 모두가 공감하고 있고요. 저는 2007님 선택하고 싶습니다. 이번 추석에는 정치 이야기하지 맙시다. 우리 사회는 이념의 골이 깊어서 다투기 쉬워요. 사실 정치 얘기가.
[에바]
러시아도 문제가 많습니다.
[황교익]
맞아요. 정치 이야기는 사실 모든 나라, 모든 지역에서.
[앵커]
금기어입니다. 이번 명절 때만큼은 금기어. 2369님께서는 듣고 싶은 말 돈 버느라 고생이 많다, 힘내라. 얼마나 따뜻한 말인가요.
[에바]
정말 칭찬 자체가 요리하시는 며느리나 어머니나 할머니께서도 정말 맛있는 음식 차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말 한마디면 사실 굳이 부엌에 와서 도와주고 뭐 안 해도 되거든요. 그냥 고맙다는 그 말 한마디가 굉장히 중요한데 그걸 참 다시 한 번...
[황교익]
대부분 다 어르신들이 젊은 친구들한테 이런 말들을... 너 요즘 뭐하니? 취직은 되니? 승진 할 때 다 됐는데... 이런 말들을 해요.
[에바]
취업, 결혼, 아이, 육아 이런 거죠.
[황교익]
그렇죠. 그런데 왜 어른들이 이런 말을 하느냐면 오랜만에 만나거든요. 그런데 만났는데 할 일이 별로 없어. 그러니까 가만히 앉아서 뭐라고 말은 해야 되겠는데 이 상황 때문에 그러거든요. 그러니까 놀이를 만들어야 해요. 뭘 하면서 놀 것인가.
[에바]
보드게임 이런 거.
[황교익]
그런 것도 괜찮고요. 사실 화투도 괜찮아요.
[에바]
화투도 장시간 하면 허리나 그런 게 아프다 보니까. 2시간 이상 하시는 거 좀 위험하니까요.
[황교익]
아침 차례상 끝나고 난 다음부터 화투해도 괜찮고요. 화투 치면서 하는 이런 말들은 그렇게 크게 신경이 안 쓰여요.
[에바]
거기는 돈이 오가고 하는 부분이니까.
[황교익]
그리고 추석의 원래는 의미는 달이 아주 크게, 밝게 뜬다는 거거든요. 다 고향들 가시고 이러는데 대부분 다 시골 근처가 고향일 겁니다. 그래도 도심 지역에 많이 사실 거니까 해 지고 난 다음에 달 뜰 때쯤 돼서 온 가족이 같이 나와서 달 구경 나가는 거. 도심에서는 달이 잘 안 보여요, 조명 때문에. 그런데 조금만 바깥으로 나가면 조명 없는 데서는 달이 어마어마하게...
[에바]
깜깜한 데서.
[황교익]
달빛에는 다 예뻐 보여요. 여성분들이.
[에바]
생얼로 나가도?
[황교익]
생얼로 나가도 달빛 밑에서는 다 미녀로 이렇게 바뀌거든요. 그래서 달 구경 가는 날로 추석을 의미를 두고 재미나게 즐겁게 놀기 바라는. 노는 날로 여기는 게 그래야 스트레스를 덜 받아요.
[앵커]
저는 한가위 보름달이 좀 크게 뜬다고 하니까 사실 우리가 살면서 하늘 보고 살 일이 별로 없잖아요. 하늘을 보면 참 달도 밝고 그 김에 한숨도 쉬면서 스트레스도 좀 풀고 기분 좋게 즐기셨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있습니다. 제가 뉴있저 저희 막내 작가에게 가장 듣기 싫은 말 하나를 꼽아봐라라고 했더니 저희 작가는 살이 왜 이렇게 쪘어라는 말을 제일 듣기 싫다고 합니다.
[에바]
사실 추석 되면 더 찌는데. 왜 미리 그 얘기를 하시는지.
[앵커]
추식 음식도 먹어야 하는데.
[에바]
그럼요.
[황교익]
얼굴이 달덩이 같아.
[에바]
이러면 부정적 에너지가 또다시 발산이 되는 거죠.
[앵커]
그 말을 꼭 다들 피하시기 바라고.
[황교익]
조심해야 해요.
[앵커]
그러면 어떤 얘기를 가장 듣고 싶냐라고 했더니 어떤 말보다도 가장 좋은 것은 용돈이다.
[에바]
그렇죠. 계좌번호 몇 번이니? 이런 느낌.
[앵커]
용돈이 액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성의가.
[황교익]
그렇죠. 선물을 나누는 것, 사실 이게 추석이나 설날의 가장 좋은 전통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작은 것도 괜찮아요. 보통 직장에서나 사업 관계 이런 데서 선물을 주고받는 거. 그 이상으로 가족 간에 조그마한 선물. 물론 돈이면 제일 좋겠죠. 어머님도 돈을 제일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앵커]
성의라고 하니까 요즘은.
[황교익]
작은 거라도. 자식들도 사실 부모한테 조그마한 성의를 보여야 하거든요. 우리 자식들 지금 웬만큼 컸는데 알바도 하고 이러는데 나한테도 좀 줘야 하는데 꼭 받기만을 지금 원하고 있다는 거. 이런 거 별로 안 좋아해요. 그래서...
[에바]
뭐 받고 싶으신 거죠? 선생님, 뭐 드릴까요?
[황교익]
액세서리 같은 거.
[앵커]
저희 이제 뉴있저 가족 여러분께 끝인사 드려야 해서요. 한 분씩 추석 인사 한마디 덕담 좀 해 주시죠. 에바 씨.
[에바]
벌써 이렇게 또 빨리 끝나네요. 다시 한 번 나오게 돼서 저는 사실 굉장히 기쁘고요.
[앵커]
오랜만에 뵙습니다.
[에바]
맞습니다. 지금도 고향으로 내려가시는 분 계실 거고 조심해서 내려가시고요. 내일 추석 잘 보내시고 풍성한 한가위 보내시기 바랍니다.
[앵커]
정말 한국 사람이에요. 선생님.
[황교익]
추석은 뭐 하는 날이냐 하는 질문을 많이 받아요. 딱 하나예요. 노는 날이에요. 놀아야 해요, 신나게.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요. 어떻게 하면 잘 놀까, 그 궁리하시고 고향으로 내려가시기 바랍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에바 씨, 황교일 맛 칼럼니스트 두 분이었습니다. 명절 잘 보내십시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