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이튿날 '검찰 개혁 추진단' 시동..."수사 보고 안 받겠다"

취임 이튿날 '검찰 개혁 추진단' 시동..."수사 보고 안 받겠다"

2019.09.10. 오후 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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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국 법무부 장관이 취임 이튿날(10일), '검찰 개혁'을 위한 별도 조직을 구성하며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나섰습니다.

가족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선 검찰 보고도 받지 않고, 지휘하지도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박기완 기자입니다.

[기자]
취임 이튿날 대통령 참모가 아닌 국무위원으로 처음 국무회의에 데뷔한 조국 법무부 장관.

오래전 예정된 일정이었지만 현장 국무회의 장소는 공교롭게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KIST였습니다.

긴장된 표정으로 다른 장관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눈 조 장관은 별다른 공개 발언 없이 법무부로 이동했습니다.

[조국 / 법무부 장관 : (취임 이후 첫 점심 직원들과 하셨잖아요. 어떤 이야기 나누셨습니까?) 그냥 경청했습니다. 애로사항이 있다거나 건의사항이나 있나 들어보고요. 경청했습니다.]

취임식 당일 첫 간부회의를 소집한 조 장관은 자신의 소명이라 밝혀온 '검찰 개혁' 작업에도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습니다.

개혁 법안의 입법 노력을 강조하면서, '검찰 개혁 추진 지원단'을 구성해 운영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단장은 검찰 근무 경력이 없는 민변 출신의 황희석 법무부 인권국장에게 맡겼습니다.

또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이었던 이종근 인천지검 2차장 검사를 법무부로 파견해 검찰 개혁 작업을 전담하도록 했습니다.

앞서 현충원을 참배한 자리에서는 방명록에 검찰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다짐의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조 장관은 검찰이 진행 중인 가족 관련 수사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청문회 입장도 재확인했습니다.

가족 관련 사건 수사에 대해 검찰 보고를 받지 않는 것은 물론, 검찰총장을 지휘하지도 않겠다면서, 수사가 공정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수사 독립성 침해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검찰총장도 대검찰청 간부들에게 자신은 정치에 관심이 없고, 검사의 정치 편향은 부패와 같다며 이번 수사의 중립성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안팎에서는 조 장관이 법무부 감독 권한을 본격적으로 행사할 경우 검찰 독립을 강조하는 윤 총장과 정면 충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YTN 박기완[parkkw06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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