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임산부, 70대 노인 차에 치여 다리 절단 위기... 청와대 청원까지

30대 임산부, 70대 노인 차에 치여 다리 절단 위기... 청와대 청원까지

2019.08.23. 오후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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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임산부, 70대 노인 차에 치여 다리 절단 위기... 청와대 청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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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70대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인도를 덮쳐 30대 임산부가 다리를 절단할 위기에 놓였다.

19일 오후 1시 40분께 부산 동구 한 도로에서 승용차를 몰던 A(72) 씨는 인도로 돌진해 버스정류장에 서 있던 30대 임산부 B 씨를 들이받았다. 임신 6개월 차인 B 씨는 두 다리를 심하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B 씨는 양쪽 다리와 발목이 복합 골절돼 돌아가고 양쪽 정강이뼈도 모두 부러지는 등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다행히 뱃속 태아는 무사하지만 8시간의 수술에도 불구하고 다리를 절단할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자신을 B 씨의 가족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70대 이상 고령 운전자의 자격요건을 강화하고 철저하게 관리해달라"는 내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에 청원 글을 게시했다.

30대 임산부, 70대 노인 차에 치여 다리 절단 위기... 청와대 청원까지

이 네티즌은 "아기를 위해 다리가 찢기는 극심한 고통에도 무통 주사도 반려하며 아기를 지키려는 산모의 모습을 보며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며 고령 운전자의 잘못된 상황 판단과 대처 능력이 이러한 비극을 초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70대 이상 고령 운전자의 자격요건을 강화하고 철저하게 관리하여 우리 가족이 당한 이런 비극을 다른 분들은 겪지 않도록 청원한다"며 청원 참여를 독려했다. 이 청원은 23일 오후 2시 현재 약 1만 4천 명이 참여했다.

한편 사고를 낸 A 씨는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가족에 따르면 A 씨는 아직 사과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가 운전 부주의로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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