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文, 벙어리" 비하 표현에...장애인단체 규탄

황교안 "文, 벙어리" 비하 표현에...장애인단체 규탄

2019.08.09. 오전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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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文, 벙어리" 비하 표현에...장애인단체 규탄
사진 출처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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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벙어리"라는 표현을 써 장애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나왔다.

이 회의에서 황 대표는 "북한이 2주 동안 네 차례나 미사일과 방사포를 쐈다"라며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규탄도, 경고도, 유감 표명조차 안 하고 있다. NSC(국가안전보장회의) 한 번 참가하지 않고, 청와대는 예의주시하겠다는 서면 브리핑 한 장을 내놓았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일본의 수출규제에는 국무회의 생중계까지 하더니,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는 대통령이 벙어리가 돼버렸다"라고 말했다.

지난 8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벙어리'라는 표현은 선천적 또는 후천적인 요인으로 말을 하지 못하는 장애인을 낮잡아 부르는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전장연 측은 "이는 장애인차별금지법(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명백한 차별행위이며, 특히 제32조 괴롭힘 등의 금지 조항에서 금지한 '장애인에게 모욕감을 주거나 비하를 유발하는 언어적 표현'으로 법률 위반 행위"라고 꼬집었다.

이에 전장연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제대로 된 사과와 자유한국당 소속 위원 및 직원 전원이 장애인권교육을 받도록 요구하는 면담 요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가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국민의 한 사람인 장애인의 인권을 함부로 짓밟는 행위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사과 등의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시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을 비롯한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전장연은 9일 오후 자유한국당 앞에서 황 대표 발언을 규탄하는 기자회견도 열 예정이다.

실제 인권위는 지난 2014년 '벙어리', '귀머거리', '장님' 등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만드는 표현을 언론보도 등 공적 영역에서 자제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당시 인권위는 "이러한 표현이 특정 장애인을 비하해 사회적 평판 하락을 가져오는 것은 아닐지라도, 불특정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 편견을 심화할 수 있어 인간 고유의 인격과 가치에 대해 낮게 평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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