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서도 주먹질'...수원지역 조폭 84명 검거

'병원서도 주먹질'...수원지역 조폭 84명 검거

2019.07.26. 오전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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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승민 앵커
■ 출연 :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계 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주요 사건 사고 이슈를 짚어보는 뉴스픽 시간입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그리고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계 팀장과 함께하겠습니다.

두 분 어서 오십시오. 첫 번째 주제어 확인해 보겠습니다.

마치 영화에서나 보던 일이 경기도 수원 일대에서 벌어졌습니다.

먼저 화면부터 보시죠. 병원 응급실에서 두 남성이 멱살을 잡고 서로 몸싸움을 거칠게 벌이고 있습니다.

뒤에 의사와 간호사들이 지켜보기만 하고 말리지는 못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조직폭력배들이 응급실에서 우연히 만나서 시비가 붙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보시는 화면은 건장한 체구의 남성이 연신 고개를 숙이는 한 남성의 뺨을 때리고 어디론가 데리고 가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유흥업소 주인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이렇게 폭행하는 모습을 보여드렸습니다.

이 두 화면을 보여드렸는데 이 두 사람들이 수원을 기반으로 활동했던 북문파 그리고 남문파라고 하는 두 폭력조직의 모습이라고 하는데 언제부터 결성이 됐던 건가요?

[백기종]
이게 1980년대 말에 수원의 북문파, 남문파가 결성이 됐고 조직원들이 100여 명씩 있는 이런 상태인데요.

이번에 지금 범죄 행위는 2014년도부터 시작된 범죄행위를 남부지방경찰청 반기수 부장이라든가 윤세진 광수대장 그다음에 임창영 팀장 이분들이 1년 전부터 치밀하게 조직폭력배에 대한 범죄라든가 이런 범죄단체 구성 활동 이런 부분을 채집하고 수집을 합니다.

이렇게 돼서 이번에 양쪽에 수원 북문파, 남문파 그러면 전국구 조직폭력입니다. 조폭에는 네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관리대상조폭이라고 해서 경찰이 범죄예방이나 사전적인 조치를 하기 위한 그런 형태로 동향을 감찰하는 그런 형태고요.

그다음에 비관리 대상 조폭은 조직폭력배에서 범죄행위라든가 현재 활동의 폭이 없다라고 판단되면 그걸 삭제를 합니다.

그래서 비관리 대상 조폭이 되는 건데 지금 문제는 그다음이에요. 소위 말하면 그 추종세력 조폭과 관심조폭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이 시쳇말로 흔히 말하는 논두렁 조폭이라고 해서 어떤 전국구라든가 관리대상 조폭이 아니면서 지역에서 굉장히 안 좋은 불법행위, 폭력을 행사하는 이런 형태거든요.

이런 부분들이 있는데 이번에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수대에서 84명을 검거해서 이 중에 18명을 구속 기소하도록 이렇게 했는데 사실은 오래전부터 이런 조폭 문제가 대두가 될 때마다 경찰이 강력한 대응을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죽지 않고 계속해서 이런 왕성한 행동을 하고 있는 이런 조폭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경찰로서도 이런 조직폭력배들을 없애기 위해서, 일망타진하기 위해서 상당히 여러 가지 체계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다 그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데 지금 이번에 84명이나 이렇게 조직이 검거가 된 걸 보면 이 조직은 이미 와해됐다고 봐도 되는 걸까요?

아니면 아직까지 수뇌부는 검거가 안 됐다고 하는데 남아 있다고 봐야 될까요?

[오윤성]
지금 보도에 의하면 수뇌부는 아직 건드리지 않은 것 같고요. 지금 알려지기는 남문파, 북문파가 적어도 100명 이상씩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 그러면 합해서 약 200명이 좀 넘는다라고 하는데 부분에 검거된 사람들이 총 84명 정도 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그중에서 한 40% 가까이 된다는 거죠. 특징이 뭐냐 하면 이번에 검거된 사람들의 연령을 보게 되면 주로 40대 정도.

그러니까 주로 행동대장이라든가 아주 왕성하게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해서 경찰이 이번에 아주 공을 들여가지고 거의 일망타진을 한 그런 상황인데 물론 위에도 있고 또 아래쪽에 있는 사람들도 있기는 있겠지만 이번 같은 경우는 경찰에 의해서 핵심적인 행동대원이라든가 또는 중간에서 활동을 하는 주허리 부분을 완전히 솎아냈다라고 하는 그런 측면에서는 경찰에서는 현재 일망타진을 했다라고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어떻게 80명이 넘는 두 조직의 행동대원들을 이렇게 잡게 됐는지 경찰의 얘기를 한번 들어보시죠.

[임창영 /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팀장]
첩보를 입수한 건 1년 전 쯤 고요, 다른 범죄사실 확인 과정에서 약 3년 전 범죄까지 모두 확인해 모두 모아서 이번에 같이 입건했습니다.

이번에 저희가 검거한 조직폭력배들은 실질적으로 조직 내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나이고요, 저희가 이번에 한 개 조직의 절반 정도를 입건했는데, 그 중에서도 조직 내에서 실질적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나이대 가령 30대에서 40대 초반까지의 폭력배들을 많이 구속했다. 사실상 조직을 와해시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백기종 팀장이 강력계 출신이시니까 이런 검거장면들을 많이 보셨을 것 같은데 이런 80명이 넘는 대규모 인원을 잡으려면 경찰 투입 인력도 상당할 것 같아요.

[백기종]
1년 전부터 소위 말해서 폭조법에 관련해서 범죄단체 구성 활동이라는 게 있습니다. 4조에 있는데요. 사실 범단을 구성하고 활동 자체만 가지고도 기소할 수 있는 그런 법률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마 경기 남부지방경찰청 광수대에서는 1년 전부터 첩보를 입수하고 치밀한 준비를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부분인데. 사실 일망타진이라고 하는 게 쉽지 않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어떻게 됐느냐 하면 범죄사실이 뚜렷한 그런 중간에 왕성한 활동을 하는 행동대장급 이하 37세, 38세, 39세, 40세 보통 이래요, 이번에 검거된 조폭들이. 그런데 이 사람들의 행위를 적시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체포영장을 받아서 일거에 검거를 하지 않으면 모두 도주를 해서 또 다른 형태의 어떤 범죄를 하거나 여러 가지 수사에 차질이 생기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동시다발이라는 말이 있듯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서 72명의 남부지방경찰청 광수대를 전원 투입을 해서 한꺼번에 모두 검거하는 그런 성과를 냈는데 이렇게 할 정도면 저도 강력반장뿐만 아니라 조폭 반장을 예전에 했었거든요, 2000년 초에 강남서에서.

그렇기 때문에 이런 형태는 사실 법원의 판사가 서명을 해야 되는데 그렇다고 하면 체포영장을 발부하는 정도가 이런 많은 인원이 체포영장이 발부될 때는 그 범죄 사실이 적지 않다, 이런 측면에서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경찰 출신으로서 수사를 해 봤던 사람으로서 경기 남부지방경찰청과 광수대가 이번에 확실하게 전국구 조직인 수원 북문파, 남문파를 일망타진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국민이 조폭에게 느끼는 그런 불안감을 상쇄시켰다 저는 이렇게 보기 때문에 정말 치하를 해 주고 싶은 칭찬을 해 주고 싶은 생각입니다.

[앵커]
일반 시청자들께서는 사실 이런 모습들을 사실 영화를 통해서 보는 게 대부분이지 않습니까?

영화 범죄도시 이런 데도 보면 조폭 조직을 검거하기 위해서 딱 시간을 정해 놓고 순식간에 들어가서 활동을 해야 되는 그런 부분들이 있더라고요.

[백기종]
그렇지 않으면 조폭이 검거된 부분만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또 전부 나중에 통모라는 게 있어요.

그러니까 붙잡힌 조폭하고 붙잡히지 않은 조폭이 범죄사실을 떠밀거나 아니면 실제로 다른 사람에게 전가를 시켜버리는 행태를 통모라고 해요.

그러니까 범죄에 대한 통모를 하는데 예전에 실제 사례가 있었죠. 파주에서 조폭이 실제 다른 피해자를 살해를 했는데 그게 그때 잡히지 않았어요.

그래서 시간이 지나서 조폭이 검거됐는데 나중에 대리로 범행을 한 것처럼 구속이 됐어요.

그런데 그게 밝혀져서 실제로 차후에 수사가 돼서 그 범죄 전모가 드러난 형태가 있는데 이런 걸 막기 위해서, 방지하기 위해서 동시다발로 한꺼번에 검거하는 행태가 사실 조폭에서는 상당히 필요하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조폭과 관련된 보도들이 이렇게 주기적으로 경찰이 특별단속에 나섰다는 보도들이 나오는 걸 보면 여전히 조폭과의 전쟁, 이런 말들도 씁니다마는 여전히 각 지역별로 활동하고 있는 조폭들이 많다고 봐야 될까요?

[오윤성]
그렇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지금 조폭들도 수도권 쏠림현상이 있습니다. 그래서 2008년도에 전국에 487개 파, 1만 1886명 정도로 파악을 하고 있었는데 지금 조직 수하고 구성원 같은 경우는 전체적으로 한 56% 정도로 감소가 됐거든요.

그게 왜 그러냐 하면 부산이라든가 하는 이런 지역에서 여러 가지 조직폭력배들이 경찰에 의해서 강력한 단속에 의해서 와해되면서 일부가 서울 쪽으로 옮겨오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이번의 이 사건, 즉 조직폭력배를 일망타진했다라고 알려진 경기 남부지역 그러니까 즉 다시 말해서 경기도 지역이 오히려 서울보다는 더 조직폭력배들의 계파 수하고 조직원들의 숫자가 훨씬 더 많아요.
지금 경기 남부 같은 경우는 23개 파에 조직원 수가 661명인데 서울은 22개 파에 523명, 부산은 21개 파에 408명 이런 식으로 해서 경북, 경남 이런 순으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지금 음지로 숨어들면서 여러 가지 어떤 관련 범죄들이 이전에는 시장을 돌면서 돈을 뜯는다든가 하는 이런 것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은 고도로 지능화되고 지금 심지어는 M&A라고 하죠.

그래서 기업 사냥 같은 거 합법화 되면서 어떤 회장, 부회장 이런 식으로의 조직을 만들어가면서 겉으로는 합법을 가장하면서 속으로는 여러 가지 불법적인 그런 행동을 하는 그런 트렌드로, 경향으로 바뀌고 있는 그런 실정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만큼 경찰로서도 단속할 때 상당히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요. 예전처럼 그냥 단순 폭력배들의 몸싸움이라든지 이런 게 아니라 이렇게 지능적으로 형태가 변하고 있는 거잖아요.

[백기종]
그래서 지금 수사과에서. 강력계에서도 하지만 수사과로 범죄, 조폭 범죄가 많이 이양되고 있다고 하는 부분은 소위 말해서 불법인데 합법을 가장을 합니다.

앞에 말씀하셨지만 기업 M&A라든가 그다음에 성매매라든가 인터넷 도박이라든가 심지어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 활동을 하기도 하고 그다음에 가장 또 안 좋은 경향은 뭐냐 하면 불법 마약을 밀반입해서 유통시키는 이런 형태도 있거든요.

그리고 보도방이라든가 또 어떤 형태든 불법 업소를 운영하는 이런 행태. 그리고 사실 건설사라든가 유통업이라든가 이런 영화에서 우리가 봄직한 게 사실 현실적으로 실제 그렇게 해요.

합법을 가장한 불법을 하는데 소위 말하면 라이벌이라든가 경쟁 업소를 협박이라든가, 이면에서. 이런 여러 가지 형태의 압박을 통해서 본인들의 이권을 챙기는 데 범죄수법을 조폭식의 범죄수법을 동원하는 게 있어요.

그러니까 이게 사실 조직폭력배라고 하는 부분이 전체적으로 모두 다 그렇다는 건 아니죠. 예를 들어서 회개를 해서 실질적으로 선량한 그런 사람으로 돌아오기도 하고 또 합법적인 사업을 하는 부분도 있지만 생태학적으로 조폭이라고 하면 사실 탈퇴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습성적으로 어떤 생활화되는 이런 형태의 범죄 수법을 가지고 소위 이권을 챙기는 형태. 그러니까 또 한 가지 말씀드리면 소위 입찰 같은 데 선량한 입찰을 하는 사람이 많잖아요.

그런데 담합을 해버립니다. 그렇게 해서 자기들이 지정한 사람에게 낙찰이 되도록 하는 이런 형태.

그러니까 폭력과 담합을 하는 이런 형태. 이런 게 건설사 쪽이라든가 선량한 경쟁에 대해서는 상당히 문제를 일으키는, 피해가 크게 나타나는 이런 형태이기 때문에 이런 걸 사실 지능적으로 수사를 해서 그래서 지금은 강력계뿐만 아니라 지능팀 같은 데서도 조폭 수사를 하고 있다, 이렇게 소개를 드립니다.

[앵커]
정말 조폭들의 범죄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 거기다가 지금 폭력조직에 가담하는 나이도, 연령도 점점 어려져서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와 관련해서 경찰에서 얘기를 한 부분이 있는데요. 어떤 얘기를 하는지 한번 들어보고 얘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임창영 / 경기 남부지방경찰청 팀장]
조폭 생활이 영화나 TV,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멋있거나 화려하지 않습니다. 어린 마음에 멋모르고 조직에 가입했다가 조직 생활에 환멸을 느끼고 싫증을 느껴서 탈퇴하는 조직원들 많이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영화 속 얘기를 많이 합니다만 영화에서 보면 이런 폭력조직에 가담해서 뭔가 활동하는 모습이 멋있어 보일 수 있는 청소년들에게는 그렇게 잘못 비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지 않습니까?

[오윤성]
그동안 특히 우리 한국 영화를 중심으로 해서 조직폭력배들의 생활을 굉장히 우상화시키고 그 과정에 만약에 본인들이 가입을 하게 된다면 굉장히 뭔가 새로운 걸 얻을 수 있을 정도의 그런 메시지를, 잘못된 메시지죠.

그런 걸 주다 보니까 어린 청소년들에게는 상당히 부정적인 그런 영향을 미쳤다라고 보는 거죠.

그리고 사실 모든 조직도 마찬가지입니다마는 특히 폭력 소재의 같은 경우 끊임없이 새로운 신입 회원들을 데리고 와서 훈련을 시켜서 대를 이어야 되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심지어는 고등학교나 이런 데 일진 같은 데는 요즘은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미리 점을 찍어서 계약을 맺어서 끝나고 바로 데려간다라고 하는 그런 얘기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사실 조금 전에 경찰관이 인터뷰를 했습니다마는 그 내용을 보게 되면 실제로 들어오게 된 이후에 자기들이 어떤 환상으로 느끼고 있던 그런 거하고는 상당히 다르다라고 하는 것을 느껴서 본인들이 막상 거기서 나가려고 하면 들어오는 것은 자유인데 나가는 것은 함부로 못 나가는 그런 상황이 될 수도 있는 것이고요.

그리고 결국은 어린 나이에 그런 식으로 조직폭력과 연계를 하게 된다면 결국은 종말은 공멸이다라고 하는 그런 것을 인식을 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경찰이 이번에 수도권 최대 폭력조직 2개 파를 검거를 했다라는 주제를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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