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테리어 견주 "잘못했지만 안락사 안 해"

폭스테리어 견주 "잘못했지만 안락사 안 해"

2019.07.05. 오전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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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테리어 견주 "잘못했지만 안락사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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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

지난달 경기도 용인의 한 아파트에서 35개월 아이가 이웃 주민이 기르던 폭스테리어에 물려 허벅지를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견주는 해당 반려견을 안락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사고사실이 알려진 직후 동물 행동훈련가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는 해당 강아지가 과거에도 이웃의 아이를 공격한 사실에 우려를 표하며 "안락사해야 한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안락사가 과한 대응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부모님과 자녀, 친구가 무방비하게 개 물림 사고를 당했다고 생각해보면 잔인하다고 못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폭스테리어가 공격성이 강하고 흥분을 잘하는 편이기에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나, 해당 강아지가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강 대표는 "만약 견주가 목줄을 놓쳤다면 아이를 사냥했을 것이고, 사냥의 끝은 죽음을 뜻한다"며 "강아지를 뺏어서 해당 견주가 못 키우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SBS '8뉴스'의 지난 4일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피해자 조사를 끝낸 뒤 폭스테리어 견주를 불러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그러나 견주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잘못한 것은 맞지만 특정 종을 겨냥해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게 옳은 것이냐"라며 "안락사할 생각은 절대 없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반려견을 경기도에 있는 훈련소에 맡기고,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일부 폭스테리어 견주들도 강 대표의 SNS에 "상황과 환경을 무시한 채 폭스테리어의 특징을 과잉 일반화 했다"라며 비판했다.

그러나 "이미 잘못 길들여서 여러 번 사고를 낸 강아지는 다른 사람이 키워도 그 공격성 때문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니 안락사해야 한다"라는 강 대표의 발언을 지지하는 누리꾼 의견도 이어지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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