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 소환...이재용 부회장 조사 불가피

검찰,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 소환...이재용 부회장 조사 불가피

2019.06.11. 오후 10:3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최측근이자, 삼성의 회계 부정 의혹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죠.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사장이 오늘(11일) 서울중앙지검에 나와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삼성의 2인자로 평가받는 정 사장이 소환되면서 이 부회장에 대한 직접 조사 역시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사장이 검찰에 비공개로 소환됐습니다.

사업지원TF는 과거 미래전략실에 이어 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로 불립니다.

이곳을 이끄는 정 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자회사 에피스에서 벌어진 증거인멸 작업을 지시한 혐의를 받습니다.

검찰은 앞서 삼성 측이 지난해 5월 회의에서 회계 자료 등을 없애기로 한 정황을 확보했습니다.

회의 닷새 뒤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주재한 또 다른 회의가 열렸는데, 여기에는 정 사장도 참석했습니다.

검찰은 삼성 측의 증거인멸이 이 부회장 주재 회의에서 결정된 것으로 보고, 정 사장을 상대로 관련 의혹을 캐물었습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정 사장이 지난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 회계 부정 의혹에도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합병 전, 이 부회장을 위해 제일모직의 가치는 부풀리고 삼성물산은 깎아내렸다는 의혹입니다.

삼성 측은 이에 대해 이재용 부회장이 회의에 참석했지만, 증거인멸이나 회계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회계부정과 증거인멸 의혹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직접 조사는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검찰은 정 사장을 한두 차례 더 불러 조사한 뒤 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지만,

회계 부정과 승계 작업 연관성에 대한 수사가 아직 진행 중인 만큼 이 부회장 직접 조사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YTN 권남기[kwonnk09@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