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평화 통일"...영원한 동지 곁에

마지막까지 "평화 통일"...영원한 동지 곁에

2019.06.11. 오후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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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 이희호 여사는 남편과 함께 일평생 헌신했던 민족의 평화 통일을 위해 하늘나라에서도 기도하겠다는 유지를 남겼습니다.

닷새간의 장례를 마치는 오는 14일, 고인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에 합장 돼 영원한 동지의 품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부장원 기자입니다.

[기자]
새하얀 국화꽃 사이 영정 사진에, 이희호 여사가 환한 웃음을 머금고 있습니다.

점점 버거워지는 육신의 무게에도 고인은 마지막까지,

사진 속 모습 그대로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가족들은 전했습니다.

[김성재 / 김대중 평화센터 상임이사 : 여사님께서 힘이 없으셨지만, 입으로만 살짝살짝 찬송가를 따라 부르셨습니다. 그러니까 가족들이 놀라고 기쁘고 감사해서 계속 찬송가를 부르는 동안에, 여사님도 함께 찬송가를 부르시다가 평안하게 소천하셨습니다.]

영면에 들기 1년 전부터 준비했다는 유지.

이 여사는 남편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헌신했던 남북통일의 꿈을 담았습니다.

[김성재 / 김대중 평화센터 상임이사 : 하늘나라에 가서 우리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깊고 너른 마음에 화답하듯, 빈소에는 고인의 넋을 기리려는 조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한연옥 / 인천 송현동 : 천당에 가셨지 않을까 하고 바랍니다. 그렇게 가셨을 거에요.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 민주주의를 위해서 진짜 일을 하신 분이기 때문에….]

이 여사의 장례는 각계 대표가 모여 여는 '사회장'으로 5일 동안 치러집니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장상 전 국무총리서리, 권노갑 민주평화당 고문이 공동 위원장을 맡아, 장례를 주관합니다.

고인이 생전에 몸담았던 시민사회단체의 활동가들도 장례위원으로 고인의 가시는 길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고인의 뜻에 따라, 장례의 마지막은 발인 없이 예배로 엄수됩니다.

이후 이 여사는 부부의 애환이 서린 동교동 사저에 들른 뒤, 국립 서울현충원의 김 전 대통령 묘소에 합장 돼 영원한 동지의 품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YTN 부장원[boojw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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