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에 YG 가수 섭외 부적절" 명지대 학생들 반발에 총학생회 사과

"축제에 YG 가수 섭외 부적절" 명지대 학생들 반발에 총학생회 사과

2019.05.14. 오후 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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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에 YG 가수 섭외 부적절" 명지대 학생들 반발에 총학생회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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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대학교 대동제 포스터)

명지대학교 총학생회가 YG 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아이콘'을 축제에 초대하자 비판 대자보가 붙었다.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로 수사 중인 가수 승리의 전 소속사이자 탈세 혐의 등을 받는 기획사의 소속 가수 초대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총학생회 측은 "특정 소속사 소비를 통한 간접적 동조 의도는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최근 '버닝썬 게이트, 강간 카르텔에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명지대 학생 일동'은 학내에 대자보를 붙여 총학생회를 규탄했다.

학생들은 대자보를 통해 "클럽 내 강간, 성 접대, 성매매 알선, 탈세, 비리, 경찰 유착, 마약 유통 의혹으로 조사받고 있는 소속사에서 가수를 초청하는 행위는 현시점에서 부적절하다"라며 "학생회 내부에서 이에 대한 저지 의견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에 분노와 안타까움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Y 소속사 가수였던 이 모 씨는 클럽 버닝썬 게이트와 깊이 연루돼 있으며 소속사 대표 양 모 씨는 탈세 혐의로 세무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라며 "이 소속사에 금전을 지불해 소속 가수를 초청하는 것은 경악스러울 정도로 몰지각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특히 "Y 기업을 소비하는 행위는 악질적인 범죄 행위에 대한 간접적인 동조로 비칠 수 있다"라며 "엄중한 범죄 행위에 대한 자각 없는 접근이며, 성 평등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 대학 설립 목적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기업과 학생들의 지적 성취를 책임지는 대학은 공존할 수 없으며 이에 대한 일말의 검토 없이 축제 사업을 진행한 총학생회의 자기 성찰과 반성을 촉구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축제에 YG 가수 섭외 부적절" 명지대 학생들 반발에 총학생회 사과

이에 명지대 총학생회는 축제가 시작되는 14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사과했다.

총학생회 측은 "특정 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를 섭외하는 과정에서 총학생회의 신중함이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총학생회에서도 내부적으로 조심스러웠던 부분을 사전에 인지하고 신중을 기해 결정했으며, 그 과정 역시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진행된 사항"이라며 "학우들이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아티스트가 우선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섭외했다"라고 밝혔다.

총학생회 측은 "특정 소속사 엔터테인먼트 소비를 통한 간접적인 동조의 의도는 전혀 없었음을 당당하게 말씀드린다"라면서도 "깊이 있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내실 있는 축제를 장식할 아티스트에 대한 논의만으로 섭외가 진행된 점에는 깊이 사과한다"라고 해명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 명지대학교 인문캠퍼스 총학생회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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