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중독도 질병?"...세대·성별 의견차 극명

"게임중독도 질병?"...세대·성별 의견차 극명

2019.05.13. 오후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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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승용차 운전자가 술에 취한 듯 차선을 마구 바꿉니다.

급기야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차선에서 역주행까지 하는데요.

경찰차가 뒤따라가 길목을 막아서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들이받아 버립니다.

지난 2017년 3월 광주에서 있었던 이 사건의 운전자는 발달장애를 앓고 있던 중학생이었습니다.

평소에 자동차 경주 게임을 너무 많이 해서 어머니가 휴대전화를 빼앗을 정도였다고 하는데요.

게임에서 해본 운전을 직접 해보고 싶었다는 게 범행의 이유였습니다.

극단적인 사례이긴 합니다만, 중독 수준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게임에 몰입했던 게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을 텐데요.

이른바 게임 중독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자 세계보건기구, WHO가 조만간 '게임 중독'을 국제표준질병 분류에 포함 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직접 나서 이런 움직임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박양우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지난 9일) : 모든 지 과도하게 지속해서 하게 되면 그것이 다 과몰입인 것이지, 그것을 마치 게임이 과몰입의 가장 중요한 영향 요인인 것처럼 여기는 건 지극히 불합리한 것이죠. 세계보건기구가 이른바 '게임 이용 장애'라고 코드화시킨다고 하는 것은 굉장히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세계보건기구가 게임을 질병으로 인정하면 이를 수용하겠다고 밝혀, 정부 안에서도 유관 산업의 관계에 따라 엇박자를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시민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 조사 대상 45.1%가 찬성, 36.1%가 반대라고 답해 찬성 의견이 다소 우세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여성, 50대 이상 중장년층은 찬성이 우세했고, 남성, 20·30대에서는 반대가 우세했습니다.

게임을 즐기지 않는 비율이 높은 집단일수록 게임을 질병으로 분류하는데 찬성한 걸로 풀이되는데요.

조사 대상이 19세 이상 성인으로 제한돼 게임을 많이 하는 청소년들 의견은 반영되진 않았습니다.

게임 중독, 질병일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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