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혐의' 박유천, 탈색·체모 제거에도 양성 반응 나온 이유

'마약 혐의' 박유천, 탈색·체모 제거에도 양성 반응 나온 이유

2019.05.08. 오후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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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혐의' 박유천, 탈색·체모 제거에도 양성 반응 나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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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혐의를 부인하던 가수 겸 배우 박유천씨가 구속된 데에 온몸에서 뽑은 60여개의 털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조선일보는 마약 생체 감정 및 검사를 총괄하는 국과수 법독성학과 김은미 과장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김 과장은 '박유천운 제모와 염색 등으로 마약 투약 은폐 시도를 했다. 어떻게 잡았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김 과장은 "다리나 팔 등 온몸에서 털 60여 개를 뽑아 필로폰 성분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모근에는 마약 성분이 며칠만 머문다. 이후 모발 속 케라틴 단백질에 침착되어 한 달에 1cm 정도 자라는 모발 성장 속도에 따라 마약 성분도 머리카락 올을 따라 올라간다"라며 "따라서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거나 제모를 하면 마약 흔적을 찾기 어렵다. 하지만 털은 천천히 자라거나, 중간에 휴지기로 남아 있어서 오래전에 투약된 마약 성분이 털에 남아 있고, 작은 털은 몸 어딘가에 다수 남아 있기에 필로폰 마약 검출을 회피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김 과장은 "모발 염색을 하면 머리카락 단백질 형태에 영향을 주어 마약 성분이 감소할 수 있으나, 그렇다고 완전히 사라져 원래 양성이 음성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마약 수사 전문가인 윤흥희 한성대 마약알코올학과 교수 또한 '제모하면 마약 투약 증거를 못 잡냐'는 질문에 "검거할 수 있다"라며 "항문의 체모를 가지고 양성 반응이 나와 검거한 사례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박 씨는 눈물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탈색을 반복하고 체모를 없애며 줄곧 억울하다고 강조했지만, 결국 정밀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지난달 26일 마약류 관리에 의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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